HGUC RX-178 건담 mK-2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장편 로보트 만화영화 기동전사 칸담건담. 이번에 리뷰해 보는 것은 그 건담의 두번째 시리즈인 기동전사 Z(제타)건담의 첫번째 주역기체 건담 mk-2(마크투라고 읽는다)를 재현한 킷인 1/144 스케일 HGUC 시리즈가 되겠다. 언젠가의 아스트레이 이후로 같은 종류의 킷을 여러개 동시에 조립하는 것은 매우 오랫만인데, 덕분에 제법 긴 시간을 다소 지겨워하면서 진행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여러개를 동시에 조립하는 것은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적어놓고 보니 최근의 파워드짐을 2대 동시 작업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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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들어봤을 '3배 빠른 붉은' 혜성 스어샤아와 안문호아무로의 첫번째 싸움이 종결된 시리즈인 전작 기동전사 건담으로부터 몇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인 제타건담. 이 작품에서 처음 등장했던 건담은 이 어두운 컬러링을 한 마크투 3기였다. (참고로, 전작의 주역기체 건담의 형식 번호는 RX-78-2, 이 마크투의 형식 번호는 RX-178 이다.) 신형 건담을 티턴즈라는 조직(소위 말하는 나쁜놈으로 이해하면 됨)에서 생산하여, 티턴즈 기체의 특징인 어두운 컬러로 도장하여 시험기체 3기를 등장시키게 된다. 여기서 군인에게 개겼다가 린치를 당한 소년 강미윤까뮤가 1기 탈취하여 쿼트로(샤아의 제타시절 이름)와 함께 에우고(소위 말하는 착한놈으로 이해하면 됨)로 도망가게 된다. 이후 건담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밝은 색으로 다시 도장하여 흔히들 알고 있는 마크투의 이미지가 되었는데, 최근 제작되고 있는 설정파괴작 A.O.Z(어드밴스 오브 제타)에서 이 컬러링 기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아무튼, 위의 사진은 소위 검은 건담이라 불리웠던 마크투의 첫 등장 컬러를 재현하였다. 다른 옵션이 없고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우수한 킷으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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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리즈에서는 거의 대부분 지상과 우주를 무대로 한번씩 오르락내리락하게 되는데, 마크투로 지구에 강하하면서 사용한 옵션이 위 사진에 나오는 플라잉 아머이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그만큼 익숙하고 있을 법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킷으로도 잘 재현되어 있어 조립하는 재미가 있는 킷이다. 사이즈도 큼직하고 플라스틱의 사출면이 제법 고급스런 느낌이라 만족감도 있다. 마크투 소체에는 2호기의 넘버링을 붙여주었지만 소체가 밝은 흰색이라 잘 눈에 띄지는 않는다. 아카데미 칸담-투로 익숙한 마크투의 이미지는 바로 이 컬러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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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투는 설정상 시작기가 3대 롤 아웃되었다는 설정이고, 어쩌다보니 3대나 모이게 되어서 3번기까지 만들어 주었다. 이 킷은 색이 진해진 제타-은은한 반광맥기 백식-진회색 마크투 3개 들이 한세트 킷인 '그리프스 워'세트 버전의 마크투 되겠다. 소체 자체는 1호기와 전혀 차이가 없고, 단지 2호기를 약간 어둡고 진하게 만든 듯한 컬러링과 자잘한 전용 스티커가 대량 추가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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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김에, 구판 HG 마크투도 찍어보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전에 발매된, 1/144 스케일의 킷에 다채로운 컬러링과 높은 완성도를 구현해 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HG(하도게이..가 아니라 하이 그레이드의 약자) 시리즈의 두번째 킷(첫번째는 당연히 건담)이다. 위의 HGUC와는 달리 다소 고릴라 같은 체형과 지금 시각으로 봤을 때 별로 멋스럽지 않은 프로포션을 하고 있지만 발매 당시에는 혁신적으로 가동성을 고려한 프레임 구조와 한 조각의 부품에 여러가지 색을 넣는 성형기법인 시스템 인젝션, 눈 부분에는 클리어 파츠를 넣어 재현도를 높이는 시도를 하는 등 단색 사출이 주였던 당시 시장에 혁명과도 같은 킷이었다. 게다가, 처음 나왔던 마크투의 다부진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다면 길고 늘씬한 HGUC 보다는 이 구판 HG의 프로포션에 어떤 종류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5년 전에 무작정 뜯어 조립하던 시절의 킷이다 보니 킷의 완성도가 낮은 것은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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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킷 여러개를 동시에 조립한다는 것은 분명 지겨운 일이지만, 이렇게 완성하고 보면 그 만족감은 단지 *N 이 아니다. 특히 건프라를 막연히 어렵고 비싸다고만 생각하는 분들은 1만원 미만인 티턴즈 버전 마크투로 가볍게 시작해 보시길 권한다. 개인적으론 구판의 다부진 이미지를 좋아하지만, 현대 감각으로 리파인하여 길고 날렵한 마크투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잠시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면, 제타건담은 DVD로 TV판 전편이 발매되어 있고 작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3부작 극장판에서는 노땅흡혈귀GACKT(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양반도 건타쿠...)가 메타몰포제-러브레터 등의 곡들로 오프닝과 엔딩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이녀석의 형식번호 때문에 길고 장황한 포스팅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은 여기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