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얼마전에... 라고 생각하며 언제더라? 하고 찾아보니 무려 1년이 훌쩍 지나있어서 깜짝 놀랐던, 스트리트 파이터 ZERO 카드다스 PART1... 카드다스라는 물건이 나온지 20년 정도는 예사로 지난 것들이 많다보니 파트2 라 이름붙은 것들은 종종 상대적으로 물량 자체가 희귀한 경우가 있다. 사실 이 제로파트2는 1년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이렇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기다림을 모두 뛰어넘었다는 이야기...

9포켓 바인더에 담다보니 아래에 깔린 파트2 시작. 파트1에서 이어지므로 43번부터.

파트1과 마찬가지로, 프리즘이 몽창 앞번호 6장에 모두 몰려있다. 44번 단의 경우 지금의 취급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프리즘카드인데다 그림체도 사뭇 진지하다. 당시에는 SNK와의 신경전으로 탄생한 캐릭터라는 신비감이 있도 있었고 류의 짝퉁 캐릭터라고는 해도 제로1 한정으로는 결코 단순한 개그캐릭터가 아닌 나름 쓸만한 캐릭터라는 평도 있었고.

47번과 48번은 두 장을 합치면 하나의 큰 그림이 된다.
뒷면은 프로필과 일반스타일 외에 비기 수록도 하고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5도 나온 지금 세상에서 보면 다 아는 기술, 다 본 캐릭터들이지만, SD풍으로 그려진 캐릭터들의 액션을 재해석한 모습을 보는 것은 다시 봐도 즐겁다. 

다들 기술을 2개씩 시전하고 있는데 찰리 내쉬는...
이쪽의 뒷면은 특별할게 없군...

파트1에서도 그랬지만, 내쉬(찰리)와 춘리는 슈퍼콤보 카드를 앞쪽에 프리즘으로 가져가면서 기술카드가 이어지는 페이지에서는 정작 한 장 씩만... 스트리트 파이터 5에서도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에서 특히 버디는 인상이 상당히 다른 느낌.

사가트와 베가는 카드에서는 다이어트를....
역시 별 것 없는 뒷면들

스트리트 파이터 ZERO (구미에선 ALPHA) 시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애니메이션 풍의 디자인으로 바뀐데다 사가트와 베가(독재자)가 굉장히 불어난 풍채를 보여줘서 더욱 충격을 줬던 기억이 있다. 특히 사가트의 경우에는 장기에프가 코스프레를 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는데, 이 카드다스드에서는 딱히 그런 느낌은 느껴지지 않는다. 

대결장면 카드들도 좋지만, 시스템을 표현한 카드들이 신기하다.
끄트머리에 와서 비기카드 추가

각 캐릭터들의 대결 장면을 그린 카드들도 좋긴 한데, 춘리가 베가에게 패배한 장면을 그린 카드는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도 제로 시리즈의 베가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지컬과 강력한 힘으로 찍어누른다는 이미지가 있긴 하니... 대결카드 뒤에 제로카운터와 오토가드라는,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특유의 시스템을 카드로 묘사한 것도 무척 재미있다.

마지먹으로 2P 컬러 캐릭터들 등장. 84번에 고선생님이 저기 계시면 조금....

카드다스는 20년전(30년전?)에도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지만, 이런 SD풍으로 어레인지된 그림체의 메이저 격투게임을 소재로 한 카드다스는 다시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중학교 시절 스트리트 파이터를 소재로 한 이런저런 카드다스를 만져보았고 이 시리즈의 첫 작품에 해당하는 것의 한글판을 만져본 기억이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과연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 카드다스를 어디까지 모을 것인가...하는 그런 반성을 조금 하게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