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로봇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모르기가 어려운 게임인 슈퍼로봇대전, 그 중에서 게임을 위하여 원작이 없는 게임 오리지널 기체들과 설정을 만들어 낸 캐릭터들을 OG=Original Generation 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원작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지기는 하는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초창기부터 등장해 온 일부캐릭터들은 그 세월에 비례하여 나름 인지도도 있고, 팬도 존재한다. 그런 OG 시리즈의 로봇들은 '고토부키야'를 통해서 입체물 아이템이 발매되어 왔는데, 근래에 들어 '반다이'에서도 해당 로봇들이 발매되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피규어는 그런 OG 로봇 입체물들 중에서도 의외의 라인업인, '건담 컨버지' 스타일로 데포르메된 SD피규어 제품군 되겠다.

01. 게슈펜스트=Gespenst

박스에는 파일럿 길리엄 예거도 등장
등짝에는 한국 정발을 상징하는 거대한 스티커
게슈펜스트
왼팔에는 3연머신캐넌
길리엄기라는 느낌의 등짝 날개
오른손은 무기손으로 교체 가능
무기의 디테일도 나름 좋다
4종 라인업 중 가장 가동성이 좋다

슈퍼패미컴용 RPG [히어로 전기]에서 처음 등장한 기체로, 해당 작품의 주역 중 한 명이자 오리지널 캐릭터인 '길리엄 예거'의 탑승기로 데뷔하여, 디자인과 설정이 변경되어 [제4차 슈퍼로봇대전]의 초반 주인공 기체로 널리 알려진 기체, 게슈펜스트가 영광의 01번을 차지하였다. 디자인은 최근의 OG 게임에 등장한 모습에 가까우며, 길리엄 탑승기라는 이미지가 강해 보인다. 향후 반다이의 OG 프라모델로도 발매될 예정인, 역사와 전통의 기체. ...이면서 상징성은 있지만 인기 기체라고 할 수 있으려나?

02.휘케바인=Hückebein

휘케바인 박스의 파일럿은 린 마오
등짝엔 역시 거대한 스티커..
휴케바인!
살짝 옆에서
등짝은 살짝 심심한 느낌
오른손은 로슈 세이버를 든 손으로 교체 가능
의외로 가동범위가 별로 없다

[제4차 슈퍼로봇대전]에서 데뷔하여 리얼로봇계열 주인공을 선택했을 경우 부친이 생일선물(...)로 만들어 준다는 설정으로 데뷔했던 휘케바인. 당시에는 일본어 표기에 따라 '휴케바인'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웠는데, 최근에는 로마자 표기를 존중하여 '휘케바인'으로 불리게 되는 것 같다. OG 시리즈의 설정에 따르면 뒤에 형식넘버도 붙고 좀 더 디테일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만, 의도적으로 건담 짝퉁처럼 생긴 로봇을 디자인했다는 [제4차 슈퍼로봇대전]의 설정을 재현한 것 같은 디자인으로 보인다. 박스의 파일럿이 '린 마오' 인 것도 [제4차 슈퍼로봇대전]에서 가져왔다는 느낌이 물씬. 

3. 사이바스터=CYBASTER

OG의 근본, 사이버스터
등짝...
의외로 얌전한 차렷자세
디테일하긴 한데...
등짝이 무거워서 받침대 부품이 있다
오른손은 디스커터를 든 손으로 변경 가능
목은 많이 움직이지만 나머지는 그다지...

라인업 03번은 OG의 근본, 사이버스터. [제2차 슈퍼로봇대전]에 처음 등장해서 이후 수많은 작품과 전용 세계관 [마장기신]까지 확장되면서 사실상 OG 시리즈의 뿌리이자 OG 그 자체인 기체라고 하겠다. 첫 등장 당시 국내의 게임 잡지 공략 등에서 일본어 표기만을 보고 유추한 '사이버스타'라는 명칭 쪽이 익숙한 분들이 매우 많지만 최근 정식 한글판 게임들이 발매되면서 명칭이 수정되는 추세. 파일럿은 당연히 '마사키 안도'이며, 근래에 발매되었던 반다이의 프라모델같은 느낌의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등짝의 프라나 컨버터의 볼륨도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재현되어 있는 덕분에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받침대 부품이 하나 추가로 들어있다.

04. 그랑존=Granzon

OG의 영원한 빌런, 그랑존과 슈우
등짝.. 스티커 뜯을걸 그랬나.
볼륨감과 디테일이 아주 좋아보이는 그랑존
여러모로 뭔가 만족스러운 느낌
등짝. 뭔가 일련번호 같은게 보인다
오른손은 그랑웜소드로 교체가능
가동범위는 매우 좁다....

그랑존~그랑존~중력으로 빛나는 그랑존~ 이라는 주제가가 생각...나지는 않고, 아무튼 OG 시리즈와 많은 판권작 시리즈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슈우 시라카와'의 기체. 거대하면서도 무려 '중력'을 다룬다는 설정, 이번 시리즈의 모습과는 다른 '네오 그랑존'이라는 변신 후의 존재감 덕분에 게임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기체면서도 입체물로 만나보기 어려웠던 탓에 대단히 반가운 라인업이라고 하겠다. 충실한 볼륨감은 만족스럽지만, 다른 라인업들이 가동범위가 좁아도 팔은 그나마 좀 움직이는데 그랑존의 팔은 좀 아쉽다. 그렇지만, 이런 기체들은 가동보다도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딱 그런 경우라고 하겠다.

이 제품은 반다이코리아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였다가, COVID-19로 인하여 생산에 문제가 생겼는지 애초 발매 계획보다 연기되어 발매, 배송이 이루어졌다. 이번 01탄이 나름 인기가 있었는지 후속 라인업이 발표되었는데, 과연 어디까지 나올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