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PS1용 두번째 비트콘
이때의 코나미는 그래도 괜찮았던 거 같은데...

근래의 리듬액션 게임에는 아무래도 쫓아갈 수 없는 아저씨가 되어버렸다는 걸 자각한 후, 과거의 리듬액션 게임들을 다시 찬찬히 돌아보다 보면 역시 초대 비트매니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년 11월 20일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화양리 어느 오락실에서 두들겨대던 비트매니아 컴플리트믹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지. 그러던 중, 문득 생각나서 찾아보니 의외로 괜찮은 가격에 구할 수 있었던 PS1 두번째 비트콘, DJ 스테이션 프로.

중고티는 나지만 납득가는 수준의 깔끔함
헤드폰 단자와 헤드폰 볼륨 조절키
AV단자가...?

비트매니아 1시리즈가 오락실을 휩쓸던 무렵, PS1으로 이식이 이뤄지면서 발매되었던 아스키의 첫번째 비트콘에 이어, 보다 오락실과 비슷한 느낌을 재현한 무언가를 기대하는 팬들을 위해 발매되었다고 생각되는 두번째 비트콘 되겠다. 사실 아스키의 비트콘도 이런저런 버전이 몇 개인가 나온 걸로 알지만, 당시 구해놓고도 너무 뻣뻣한 버튼의 느낌 때문에 조이스틱을 뒤집어서 연습하거나, 그냥 오락실에서 즐기기도 했더랬다.

당시에는 슬슬 군대도 가야했고(...) 비트매니아에서 EZ2DJ 나 DDR, 드럼매니아로 넘어가던 시기였던지라 이 비트콘은 구하지 않았었는데, 문득 PS1용 비트매니아를 다시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리저리 알아보다 결정하게 된 비트콘. 다행히 잘 작동하고 키감도 내 손이 기억하는 아스키비트콘의 그것보다는 덜 뻣뻣해서 좋고 스크래치의 조작감이 상당히 맘에 들긴 했지만, 헤드폰단자는 사실상 사용하기 대단히 번거롭기도 하고(AV 케이블을 거쳐서 사운드를 가져오는 방식) 생각이상으로 타격음이 커서 소음에 대한 대책을 잘 세우고 플레이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