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슈퍼컴보이 시절부터, 뭔가 조이스틱이나 조이패드 등의 컨트롤러들에 관심이 많다. 당시에도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사모으는 즐거움이 있었고, 지금도 창고 어딘가에 오래된 컨트롤러들이 작동을 보장하지 못하는채로 굴러다니고 있...을 거 같은데, 발굴할 엄두가 안난다. 

파이팅스틱 알파!
박스 등짝. 여러가지를 안내하고 있다.
고급진 느낌이 드는 속포장

그건 그렇고,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플오)를 집에 들이고 나서 기존에 사용하던 플포용 비인증 조이스틱 들을 연결하려고 시도해보니 잘 되지 않는다. 발매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플오 전용 게임이 많이 나오지 않고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플포)용으로 병행해서 나오다 보니, 플포용 게임을 구매해서 플오로 돌리는 경우에는 플포용 조이스틱을 플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정작 플오 전용으로 게임을 구매할 경우에는 플오 전용 조이스틱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뭔가 비싼 벌칙 같은 시스템이 존재하다보니...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나 내년에 나올 스트리트 파이터6를 대비해서 플오 전용 조이스틱을 하나 개비해놔야겠다... 하던 차에 당근 밭에서 캐온 괜찮은 매물이 이 파이팅 스틱 알파 되겠다. 

중고로 구매했지만 아주 깔끔하다. 그야말로... 크고... 아름다워...

신품 정가가 20만원이 넘어가다보니 구매에 많은 망설임이 있었는데, 구매하고 보니 스틱이 원터치로 열리면서 버튼이나 스틱을 교체할 수 있는 사양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플포의 듀얼쇼크4나 플오의 듀얼센스의 버튼들이 일단은 제대로 구현되어 있는지라 비정품 스틱들에서 종종 아쉬운 버튼 부족을 탓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기도 하다. 상판의 스킨도 원한다면 열어서 교체할 수 있는 사양이다 보니 소소한 DIY도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좀 낮아서 살짝 눌러도 바로 인식하는 버튼이나 일본 정품스틱답게 4각 가이드로 되어 있는 스틱 부분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 하겠다. 나도 4각 스틱에는 적응이 안되어서, 스틱부를 통째로 교체하거나 호리 스틱용 원형 또는 팔각 가이드를 하나 구해서 살짝 손을 댈 예정. 아무튼 큰맘먹고 지른 스틱이니 아쉽지 않게 써먹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