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미니북 조립설명이 아주..
미니북 등짝. 앙상블과 같은가...?

가샤퐁이라는 아이템은 반다이가 아니어도 다른 메이커에서, 가끔은 지방자치단체나 중소기업등에서도 내놓는 그야말로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지만, 반다이 또한 건담 외에 이런저런 라인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여기 소개하는 '가샤퐁 퀘스트'는 인간형 미소녀를 내놓던 '아쿠아 슈터즈'의 파생형처럼 보이는, '이세계에서 온 소년의 판타지 세계 도전기'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라인업이다.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여서, 한 세트 도전해 보았다.

1. 이세계에서 온 소년 

거의 프라모델 수준의 부품 구성

소체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스탠드도 포함.

정식 설정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니북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로는 단순히 '이세계에서 온 소년'. 얼굴 표정과 머리모양이 고정되어 있다곤 하지만, 관절이 상당히 많이 움직이고 조형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혼스테이지를 연상케 하는 전용 스탠드에도 관절이 적용되어 있는데, 집게 부위는 또 의외로 생각보다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 없다. 사실상 이 소체 피규어만으로는 갖고 노는데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은 메인이 되는 1번 라인업.

2. 용사의 딸

역시 매우 풍부한 부품구성

소체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뒷머리에도 장식이...

1번은 이세계에서 온 소년이라면 2번은 그 이세계의 주민인 용사의 딸...로 추정된다. 두 가지의 라인업만으로도 boy meets girl 이라는 이야기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요즘 이세계물은 또 그렇게 스트레이트하게 진행되지는 않으니까...라기보다 이거 공식설정이 있는 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쪽은 소녀형 피규어. 사이즈가 1번 소년에 비해 약간 작은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그런가 묘하게 스탠드 없이도 잘 서 있는 편.

3. 철 갑옷

벌써부터 부품 구성이 조촐하다
꺼내서 늘어놓았다
용사의 딸에게 적용
단촐한 구성의 갑옷
스커트가 일상복 같다

사실상 용사의 딸 전용 아이템 같은 철 갑옷. 갑옷이라기에는 노출된 부위가 많아서 방어구의 기능이 부족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일본식 판타지 세계의 여성용 방어구라는 것이 대충 이런 느낌이니까... 싶다. 다른 라인업도 그렇지만, 그냥 편 손과 무기를 잡을 수 있는 손이 각각 한켤레씩 들어있다. 그래도 속옷차림 같은 소체보다는 옷을 입은 것 같아서 한결 보기 좋긴 하다.

4. 전사의 갑옷 (상의)

역시 비교적 단촐한 부품 구성
그래도 상반신이 통째로 들어있다

5번 라인업과 합치거나, 다른 무장과 조합할 수도 있는 갑옷 상의. 상의라고 번역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그냥 상上이라고만 씌여있기도 하고, 남성용 상반신 파츠가 통째로 들어있어서, 다음 5번 라인업과 합쳐야 제대로 완성되는 느낌.

5. 전사의 갑옷 (하의)

역시 단촐한 구성
완성하면 딱 하반신이 나온다.
상하의를 착용한 모습
살짝 옆에서
사실상 머리와 팔을 빼고 다 바꾼다

4,5번 아이템을 합쳐야 완성되는, 뭔가 몬스터 헌터에 등장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인 '전사의 갑옷'. 어깨갑옷이 클립식으로 걸쳐두는지라, 자세를 바꾸다보면 잘 떨어지기도 하고, 머리가 크다보니 팔을 어느정도 올리면 걸쳐두기 어렵기도 하다. 게다가 하반신 허벅지 부분의 볼륨이 큰 것은 좋지만 덕분에 고관절의 고정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역시 자세를 바꾸다보면 한계가 느껴지는 것이 아쉽다.

6. 무기A

구성의 단촐함이 도를 넘었다
방패 손잡이를 빼면 조립할 것도 없다
용사의 딸에게 적용한 모습
실드가 큼직한 것이 꽤 어울린다
더 자연스러운 포즈도 가능하겠지만...

레이피어, 실드, 도끼로 구성된 무기A 세트. 이거 아무리 봐도 1, 2번 라인업에 비하면 같은 가격이라고 봐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긴 한데, 이 제품군의 구성 상 없으면 안되는 라인업이기도 하다. 상술이 보이긴 하지만, 어쨌건 필요한 라인업이라 참 치사하게 느껴지는 무기들.

7. 무기B

진짜 선넘네...
매우 단촐한 구성
소년에게 적용한 예
확실히 느낌이 다른 무기
너무 방실방실 웃는데...

6번과 마찬가지로 역시 무기 2개와 방패 하나라는 구성. 6번은 뭔가 세련된 느낌의 무기들이라면, 7번은 보다 야성적인 느낌이 드는 무기들이다. 숏소드, 그라디우스, 서클실드...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중세 로마제국을 연상케 하는 느낌을 준다. 소년에게 보다 어울리는 느낌이긴 한데, 같은 가격의 코인을 넣고 돌렸을 때 소년이나 용사의 딸이 아닌 무기만 서너개 나온다면 상당히 화가 날 것 같은 구성. 그냥 6,7번을 하나로 묶어도 되지 않았을까.

가샤퐁 퀘스트 ~ 모험의 시작 편 이었습니다.

시리즈의 1편으로 알고 있는 라인업인데, 발매 당시에는 인간형 가샤퐁은 들이지 않으려고 생각하여 외면했다가 시리즈가 점점 아주 잘나오고 있다는 평을 듣고 뒤늦게 구해보았다. 인기가 상당하기도 하고, 반다이의 가샤퐁 사업부가 그렇듯이 벌써 한정판이 나오고 있으면서 그 한정판들을 구해야 제대로 즐길 거리가 확장되는 것 같아서 다른 라인업들을 구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일단은 조금 더 만져보면서 생각해 볼 예정. 그나저나 이거 인형과 무기 말고도 집이나 성, 상대할 몬스터 피규어들도 장만해야 진짜 제대로 즐기는 거 아닌가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