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대략 9시부터 줄을 섰다
플레이엑스포!!

플레이엑스포는 매년 일산 KINTEX 에서 열리는 게임 관련 전시 행사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관람하러 갔는데, 새로운 오락실용 게임보다는 고전 레트로 게임들을 구경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지인분들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즐겨볼까 싶기도 했고. 작년에는 가지 않았는데, 줄을 길게 서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10시 오픈인 행사를 9시 경부터 줄을 서보자는 생각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9시부터 한시간 정도를 많은 인파속에서 기다렸는데,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10시 15분 경 입장할 수 있었더랬다.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던 스타비즈 부스
2024년 상반기 최고의 아이템!

요 아래 포스트를 남겼던 '원조 문방구 보드게임 대백과'를 발매한 스타비즈 부스를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유로 추가 구매를 하기 위한 것이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였는데, 무사히 책을 구매할 수 있었다. 대표님에게 개인적인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어째 만나뵙지를 못했다. 다만, 부스를 지키고 있던 번역자분에게 대신 인사를 전할 수 있기는 했더랬다. 좋은 책을 발매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여기에 감사를...

거대한 에어리얼!
건담브레이커4 컨셉 디오라마
한정판에 동봉된다는 건프라
건담 브레이커4의 설명

게임쪽 부스 중에서, 건담 브레이커4의 부스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시연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전작 '뉴 건담브레이커'가 시리즈의 숨통을 끊은 망작으로 워낙 유명한지라, 뉴 2 가 아닌 4로 발매된다는 것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은가 싶다. 과연 할만한 게임이 될 것인가.. 아마도 하지는 않겠지만...

입장하면 바로 사운드볼텍스들과 댄스러시가 보인다
소닉 슈퍼스타즈!
미쿠뽝쓍!
레인코드라는 신작 게임
엘든링 전시부스
삼덕사 부스의 거대한 스틱
스파이패밀리 스잇치용 게임
스플라툰3 대전 이벤트

게임 엑스포 답게, 대형 게임메이커부터 인디 개발사, 학교, 학원 등의 다양한 부스가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코스프레 모델들의 사인회나 악수회도 있었고 특정 게임의 동인 굿즈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소형 부스 거리까지 있어서 다양한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종합 게임 전시회의 면모...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만, 이제는 내가 모르는게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그냥 늙은 뒷방 덕후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했지만.

마음의 고향, 레트로장터!
슬라임이 나타났다!!
상태좋은 슈퍼패미컴 박스셋
수많은 슈퍼패미컴과 컨트롤러들
장터 한 쪽에 있던 창세기전 장례식
이 프로마시스들이 다 어디서...

마리오카트8 대회를 준비하고 있던 메인스테이지를 지나서, 레트로장터를 찾아갔다. 지인이 열고 있는 부스도 있었고,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중고 레트로게임들이 한가득 쌓여있는 광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에 보양식을 먹이는 것 그 자체였다. 또한, 장터 한 쪽의 스테이지에서 몇 가지 행사가 진행되기도 해서, 레트로장터 부스에만 하루 종일 있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부스들도 보고 싶어서 여러번 왔다갔다를 했던 것 같다.

깜짝 놀랐던 파이널 파이트 무대
해거의 공격!
록시의 발차기는 강력했다!
버파1 대회! 참석은 못했다..
철권 태그1, 어느분이 13연승 중!

입장해서 이리저리 구경을 다니다보니, 그것만으로 3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지인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일단 밖으로 나가서 차량으로 식당을 찾아 이동했는데, 결과적으로 든든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긴 했지만 재입장 줄을 다시 서야 하는 관계로 차량을 제공해 준 지인분은 재입장을 포기하고 귀가를 선택하셔야 했다. 다음날 재방문을 기약하셨는데, 부디 즐거운 관람이 되시기를 바라보며...

식사 이동중 발견한 미쿠 이타샤!! 넘모 멋졌다...

거대한 코스프레가 있었따
매우 멋졌던 데드풀 코스어
남다른 쇼맨쉽!

이런 행사에서는 코스튬플레이어들이 빠지지 않는데, 식사 이동을 하면서 보니 대다수의 코스어들은 부스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인지라 20대 때 염색 한 번도 안해보고 코스프레도 내가 감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수많은 코스어들을 보고 있자니 그들의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 젊었을 때 한 번은 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었다. 마음같아서는 미쿠, 미쿠오, 린, 렌, 루카 등등 보컬로이드 코스어들과 김레온 코스를 했던 분들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해 보고 싶었지만.. .추레한 아저씨에게는 그런 부탁이 너무나 어려웠던 것이었다...

타로카드를 테마로 한 보드게임
전략 게임으로 보이던....

게임 행사다보니, 비디오게임만이 아닌 보드게임 부스도 한쪽에 몰려 있었다. 보드게임을 판매하기도 하고, 펀딩을 진행중인 게임을 소개하기도 하고, 실제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거나 체험존을 크게 운영하기도 하는 등 보드게임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도 참석해 볼만한 행사라 하기에 과연 어색함이 없는 행사였다고 하겠다. 여기에 다 적지 못하는 여러가지 체험과 구경을 했지만... 찍은 사진도 그렇고 개인적인 내용들이 많기도 해서, 2024년 플레이엑스포 관람 포스트는 대략 여기까지만.

5월에는 역시 장미!

더 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귀로를 재촉하며 문득 길가를 보니 장미가 피어 있었다. 행사장을 나오며 보니 의상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젤다공주 코스어분(왕국의 눈물 버전)과 일행이 보이기도 했는데, 꽃이 붉어도 열흘을 못간다는 말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붉을 수 있을 때 한껏 붉어지며 꽃을 활짝 피우는 것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한 모든 부스의 앞날에 발전과 성공이 있기를, 코스어분들의 열정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 있기를. 그리고 나도 좀 뭔가 좋은거 득템을 왕창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