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무언가를 즐기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사람마다의 방식이 있다. 어떤 것이든 가볍게 즐기고 맛만 보고 쉽게 털어내는 경우도 있고, 껍데기는 물론이도 뼛속까지 푹 고아 먹고 나서야 그걸 조금 즐겼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상에 대해 꼭 어느 정도 알아야만 즐길 수 있냐고 핏대를 높이는 사람도 있고, 그 앎으로 인해서 알 수 있는 지극한 즐거움을 나누고자 열심인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건, 그 대상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분명한 사실은, 그 대상을 직접 보고 듣고 (가능하다면)만져보며 즐기는 일일 것이다.

무언가를 즐김에 있어 꼭 매니아-오타쿠-폐인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내 수많은 취미들에 대해 내가 모두 매니악하게, 오타퀵하게, 폐이닉하게 즐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몰입하여 즐기다 보면, 어떤 종류의 높고 큰, 지극한 즐거움을 맛보는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적어도 2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그 지극한 즐거움을 맛보았다. 내년에도, 이런 지극한 즐거움을, 이 희열을 느껴볼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나는, 이제 몬스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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