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시는 분들은 아마도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나는 노래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잘 하는 못하지만, 그래도 흥얼거리는 것도 좋아하고 듣는 것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새로 나오는 곡을 체크하고 찾아듣는 것은 어찌되었건 우리 노래가 아니라 일본 노래. 쪽바리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비슷한 노래 일색인 우리나라 가요는 아무래도 귀에 들어오는 노래가 없다. 그래도 좋은 곡들은 또 있어서 몇 곡은 알고는 있지만. 작년에 포스팅했던 곡은 일본의 저명한 힙합그룹 결명자의 사쿠라였는데, 올해는 여러 곡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JPOP 色仙'S AWARD - No.1
...저렇게 써 놓으니까 엄청 거창한데.. 흠흠. 암튼 올해 가장 뜨거웠던 JPOP 1번 곡은, 서전올스타즈의 DIRTY OLD MAN~여름이여 안녕 되겠다. 여름 노래이니 만큼 경쾌하고 밝은 멜로디에 얹은 서글픈 가사가 매력적인 곡으로, 일본의 국민 밴드의 하나인 서전 올스타즈, 그 중에서도 보컬 구와다 게이스케(죄송합니다. 쿠와타 아저씨)가 고안했다는 안무와 PV, 그리고 곡이 매우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처음 나와서부터 뺨에 닿는 공기가 차가와진 지금까지 심심치 않게 듣고 있으니 No.1 이라고 해 두련다. 코믹하고 즐거운 PV와 연륜이 느껴지는 가사의 매력에 빠져서 꽤나 뜨거웠다. 아하하.
JPOP 色仙'S AWARD - No.2
이건 한 곡이 아니지만, B'z의 MONSTER 앨범의 곡들로 해두리라. 어째서 1위가 아니냐고, 변절자라고, 못된 놈이라고 하실 분들이 좀 있을 줄 알지만, 대신 앨범 모두의 곡을 골고루 많이 듣고 있으니 너무 욕하지 말아 주시라. 첨엔 충동과 올아웃어택이 너무너무 좋아서 한참을 들었고, 명동에서는 스타벅스에서 쫓겨날 정도로(는 아니지만) 춤을 추게 만들었던 MVP도 좋았고, 날이 스산해 지니 무언의 PROMISE 도 좋고, 발매 이후 꾸준히 프습의 메모리를 차지하고 곡을 들려주고 있다. 이제 보름쯤 지나면 발매되는 라이브짐 듭드, 몬스터스 개러지(거라쥐?)를 기다리는 중... 롹킹 스피릿이 남아있는 분들이라면 들어두시길 권하는, 올여름 진정으로 뜨거웠던 명반.
JPOP 色仙'S AWARD - No.3
3위는 레미오로멘의 스탠바이미. 로미오라멘, 레미오레몬, 레미오메론 등의 이름으로 데뷔 당시 숱한 별명이 따라다녔다는 3인조 밴드로, 작년 이맘때의 코나유키(가루눈? 싸락눈?)의 히트로 이름을 떨친 전례가 있다. 여기 꼽은 곡은 올해 라이브 투어에 쓰였던 앨범의 타이틀을 장식한 스탠바이미. 밝고 희망찬 멜로디가 좋고, 드럼매니아로 만들면 아주 재밌을 듯한 드럼의 리듬이 귀에 쏙쏙 꽂혔던 곡이다. 보컬의 특성상 따라부르기가 벅찬 느낌인데다 앨범곡인 관계로 국내 노래방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여름 라이브짐 다음날 망가진 목으로도 꿋꿋이 선곡했던 곡. 최근 나온 라이브 듭드 버전은 지친 목소리로 인해 조금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감이 없지 않지만, 즐거운 나들이가 예상되는 아침을 함께하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곡이다.
JPOP 色仙'S AWARD - No.4
4위는.. 올해 나온 곡은 아니지만, 쟈니즈의 한정 유닛 토라지-하이지의 판타스티포를 꼽으련다. 사실 작년에는 결명자의 사쿠라에 매달릴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던지라 뜨거웠던 곡을 하나만 꼽았지만, 사쿠라를 읊조리며청승을 떨던 순간이 지난 뒤에는 이 판타스티포를 들으며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올리곤 했었다. 그 습관은 지금도 남아, 아마 유일하게 안무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유일한 댄스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올해에도 쭉 타올랐다. 내년에도 이어질 듯한, [습관이 되어버린 곡]. 작년에는 1.5위 혹은 동률 1위에 올라야 마땅했겠지만, 올해 4위에 올려준다.(뭐냐?) 그렇지만 총 재생 횟수를 따지자면 결코 위의 곡들에 뒤지지 않는, 내 마음 속 초명곡 중 상위의 곡. 물론 실제 보컬들의 라이브에 대해서는... 댄스의 재현도를 즐기기를 권한다. 추가로, 이 곡이 주제곡이었던 영화판 판타스티포(제시카 알바의 음란물 판타스틱 포와는 전혀 다르다..)는 어지간하면 잊어버려 주길 당부하는 바.
JPOP 色仙'S AWARD - No.5
원래 3위까지만 하려다, 5위까지 내친김에 와 봤다. 5위는 가넷 크로우의 今宵エデンの片隅で. 무슨 애니메이션의 엔딩곡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전형적인 가크의 곡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듯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6위가 있었다면 랭크되었을 카미키 아야의 어떤 곡과 함께 묘하게 자주 듣게 되었다. 무의식 중에 젖어들 듯이 좋아했달까, 그런 느낌.
싱글 자켓 이미지... 다들 30대라는데.. PV에선 더 괜찮게 나온다.
묘하게 어정쩡한 느낌의 PV도 좋았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곡이었다. 아마 지금 다시 들어도 또 끝까지 듣고 다시 한 번 이상은 듣지 않을까 싶은 곡.
올해는 특히 신곡체크도 많이 하고 해서 여러가지 노래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지금 얼른 떠오르는 곡들은 이렇다. 이 외에도 옛날 곡이나 언급하지 않은 많은 곡들을 즐겁게 들었던 한 해지만, 뜨겁게 좋아했던 곡들은 이 정도 꼽아 본다. 여담으로 올해 열심히 챙겨들은 우리 가요는 SG 워너비의 [내 사람], 싸이의 [연예인], 성시경의 [거리에서] 요 세 곡. 두어곡 정도 더 들어보긴 했었지만, 땡기는 곡은 이 정도였다....
요즘은 챳토몬치(챗몬치?)의 샹그리라 라는 곡이 똘기 만발한 PV와 함께 듣기 좋기도 한데, 겨울 특선 곡들은 어떤 곡들이 나와줄지 기대가 된다. 담번에 노래방에 가면, 스맵의 곡을 하나 부르면서 나카이 흉내내기나 해야겠다. 노래방 언제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