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내 인생에서 뺄래야 뺄 수 없는 키워드 전자오락... 2009년에 뜨겁게 달렸던 게임들을 몇가지 열거해 보면 이렇다.

 1. FINAL FANTASY DISIDIA (PSP)
 1~12까지의 역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한 주인공 1명과 최종보스(아닌 경우도...) 1명을 선정하여 총 22명의 캐릭터가 (11에선 빛의 캐릭터 1명, 12에선 어둠의 캐릭터 1명) 한 자리에 모여 파이널 판타지 1탄 직전의 혼돈을 둘러싼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의, 전략적 대전격투게임. 원작 시리즈가 RPG인 만큼 장비품과 레벨, 어빌리티를 고려하여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각각 고유의 특성을 살려 넓은 필드를 달리고 날으며 대전을 벌인다는 약간은 독특한 컨셉의 게임이었는데, 하면 할 수록 '아... 이거 파이널 판타지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독특한 테이스트와, RPG인 원작 시리즈에 결코 뒤지지 않는 노가다성, 그리고 일급 성우들을 기용하여 목소리가 없던 역대 캐릭터들에게 또 다른 개성을 부여한 점 등 상당한 대작이 되었더랬다. 발매 전에도 기대했었고 발매 후에도 매우 만족하며 오랫동안 즐겼던 걸작.

 2. BIO HAZARD 5 (PS3)

 PS3와 한바쿠로 동시발매된 게임들은 어째 한바쿠용 게임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내 경우에는 이런 게임들은 모조리 PS3용 게임같다. 어쨌든 덕분에 꽤 재미있게 주변사람들과 코옵도 즐길 수 있었던 유명 시리즈의 최신작. 뭐 2010년에는 늘 하던 추가판이 나온다고 해서 그 쪽도 기대중인데, 2탄부터 재핑시스템으로 구현한 2인 진행의 컨셉을 코옵이라는 최근 유행요소로 적극 반영하여 제작한 새로운 시리즈. 신작이라기엔 4편과 너무 많이 비슷했던데다 요즘 게임답지 않은 이동 사격이 배제되어 있는 관계로 발매 전에도 발매 후에도 욕을 먹고 바이오 시리즈를 졸업한 사람들이 많지만, 리얼리티보다도 바이오 해저드라는 게임 시리즈의 독특함을 유지한 사례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십자키로 조작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 아쉬웠고 대중적으로는 2008년의 걸작 데드 스페이스에 완벽히 밀렸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아무리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바이오 시리즈가 좋다. 덕분에 짬짬이 매우 열심히 즐겼던, 내게 있어 2009년 PS3 양대 기둥이었던 게임. 다만 역대 최강 난이도인 프로페셔널 모드는 챕터 1만 깨고 봉인 중...

 3. DJMAX P 시리즈 모두 (PSP)
 1에서 언급했던 디시디아를 나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하고 나서 하고 싶은 신작이 없어 방황하던 시기 선택했던 게임. 1, 2, CE, BS 4개 타이틀을 두루두루 돌아가며 플레이했었는데, 덕분에 나름 실력이 쬐꼼 늘었더랬다. 뭣보다, 처음 발매 직후 대단히 실망했던 BS를 의외로 가장 열심히 플레이한 것이 나름 의외이자 뿌듯했던 느낌. 그렇다고 고수가 된 건 아니고 2나 1에서 절대 못 깨던 곡들 몇가지를 더 깰 수 있게 된 것이 나름 성과였더랬다. 2개월 정도는 디맥시리즈만 했던 듯...

 4. 기동전사 건담 전기 (PS3)
 추석 이후로 PS3로는 이것과 이따금 SF2XHD만 한 듯... PS2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전작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제작된 신작. 다만 새로운 기체인 RX-81은 플레이어들에게조차 그다지 인상에 남지 않았던 듯 하고, 잊혀진 설정이었던 MSV의 풀아머건담 3호기 = 건담 7호기 중장형은 프라모델로도 발매되었지만 역시 존재감을 얻는데는 실패한 듯... 그러거나 말거나 역대 건담 액션 게임과 온라인 대응 게임들을 통틀어 가장 재밌게 만들어진 게임이 아닌가 한다. 비록 그래픽이나 연출, 설정의 아쉬움이 무척 많아 허술함이 많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런 부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 만들어진 온라인 모드가 상당히 재밌었더랬다. 다만 이미 유행이 지나 지금 시작해서 그 재미를 느끼기는 좀 어렵겠지만.

 2010년에는 일단 1월에 정발 예정인 FF13이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이건 얼마만에 클려할 수 있을지 감도 안온다. 12때는 거의 1년 반이 걸렸던 것 같은데 말이지... 걱정할거 뭐 있나.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클려해 나가면 그만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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