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하루키 선생님의 댄스댄스댄스를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내가 디디고 있는 스텝이 어느 방향이고 어떤 춤인지 늘 생각하려고 하지만 어쩌다 여기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변에서 같이 스텝을 밟던 이가 지쳐 나가떨어져가는 모습을 보고, 스텝을 유도하던 이의 연주가 갑작스레 장르를 바꾸려 들고, 나 스스로가 무슨 스텝을 밟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망연자실함.

 원하는 것을 얻는 방향으로 꾸준히 밟아나가야 할 입장이고 위치이건만, 때때로 스텝 대신 날씨에 올라타 어울리지 않는 마음을 먹고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이 여전히 나이 헛먹고 인간 덜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온갖 어려운 일들이 가득한 일상 속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고, 그 답을 선뜻 말할 수 없는 것은 정말 내가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일까, 생각이 없기 때문일까.

 나는 어디로 가려하고, 누구와 가려 하는가.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Comment +2

  •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라고 생각해봅니다.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자신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단언하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것 같아요. 뭐 저는 주로 책에서 접했지만... 완고한 어투는 있지만, 그래도 뭔가 항상 여지를 두는 느낌들을 많이 받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느끼기 어려운건 그만큼 많은 것들을 우리들이 강요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점점더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순간순간 원하는 것이 여러가지인데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서 순서를 정하고 그 순서에 따라서 충족시켜주니까... 그 습관적으로 정해진 순서라는 것 때문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습관(가치관)에 의해서 순서가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서 종종 하곤 합니다. 뭐 진실은 모르는거죠. 전 아마 평생 고민할것 같아요. 나라는 인간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요.

    • 저 역시도 평생을 그걸 물어보며 살 것 같긴 한데, 설령 정답을 찾는다고 하여도 그 정답을 실행하며 살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