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아이폰을 장만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아이튠즈를 굴리고 있는데, 이게 참 불편한 프로그램이다. 일단 지금 사용하고 있는 10.x 버전은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라고는 하는데, 기본 설계사상이 mac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좀 특이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프습을 쓰면서 소닉 스테이지를 열심히 사용해 온 덕에 그다지 많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진 또 않고.

 탈옥을 하지 않고 아이폰을 쓰다보니 역시 아이튠즈가 제일 불편할 때는 회사에 있는 컴퓨터와 집에 있는 컴퓨터의 동기화 문제. 어느 한쪽과 동기화를 시켜 놓으면 다른 쪽과 동기화를 할 때 기존에 동기화 해 놓은 모든 내용(어플, 음악, 영상, 전번, 사진, 서적, 기타 등등...)을 모조리 갈아 엎는다는 기절 초풍할만한 짓거리를 팝업창 하나 꼴랑 띄우면서 아무렇지 않게 실행해 버리는 잔인한 츤데레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앱등이 혹은 애플빠라고 불리우는 애플의 광팬들은 아이튠즈의 이러한 불편한 점을 이야기 하면 '잡스횽의 축복' '싫으면 삼성 쓰던가' '아이튠즈는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생각하는 알흠다운 플그램' '태그 없는 불법 mp3 쓰는 나쁜놈' 등의 논조와는 상관없는 공격을 퍼부으며 정신승리를 엮어내는 종자들이 많아서(그러니까 앱등이라는 소리를 듣지...)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탁월한 우회책은 기대할 수 없고, 또 그것이 말 그대로 애플의 정책이니 불편해도 참고 쓸 수 밖에 없는 처지. 그러나 역시 아이튠즈와 동기화를 하지 못하면 mp3 하나 맘대로 넣을 수 없다는 건 역시 사용자 입장에선 부조리한 것은 부조리한 것.

 그래서 대책으로 쓰고 있는 것이 카피 트랜스 컨트롤 센터(CopyTrans Control Center)라는 프로그램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아이튠즈에서 음악/동영상 만을 관리하는 기능을 빼서 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애플과 저작권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같아서 쓰고 있는데, 아이튠즈을 통해 아이폰에 저장한 음악들도 문제없이 관리할 수 있고, 새로운 곡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아이튠즈처럼 오직 한대의 컴퓨터만 아이폰과 동기화할 수 있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어서 상당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그러나 역시 성깔 더러운 아이폰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갈리가;;;; 나처럼 집에서는 아이튠즈, 회사에서는 카피 트랜스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아이튠즈에 접속했을 때 '님화 폰에서 컨텐츠 못 읽겠음ㅎㅎ 닥치고 복원 하라능 ㅎㅎ' 이라는 메시지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난 처음에 이 증상의 원인을 몰라서 고분고분 복원하고 며칠전의 백업데이터로 백업(이랄까 롤백이랄까..)를 했는데, 대략 원인은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아이튠즈에서 아이폰/팟에 저장한 데이터를 카피 트랜스로 건드리지 말 것.

 무슨 이야긴고 하니, 
  1. 집에서 아이튠즈로 벨소리 하나, 음악 하나를 아이폰에 넣었다. -> 2. 회사에서 카피 트랜스로 음악 하나를 넣다가, 집에서 아이튠즈로 넣은 음악의 태그를 수정(하거나 음악을 삭제하거나 등록 정보를 수정하거나...)하고 벨소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거나...)했다. 3. 귀가길에 즐겁게 음악을 듣고 집에서 아이튠즈에 접속하면 피눈물.

 이라는 이야기. 그러니까 결론은

 아이튠즈에서 아이폰/팟에 저장한 데이터를 카피 트랜스로 건드리지 말 것.

 이라는 이야기. 그런데 역으로, 카피 트랜스에서 추가한 음악이나 영상을 아이튠즈로 수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모양. 실제로 카피 트랜스로 저장한 곡을 아이튠즈에서 보거나 재생하면 아주 잘 되고, 아이튠즈에서 수정한 곡들이 있다고 해서 카피 트랜스가 거부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결론을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이렇게도 되겠다.

 카피 트랜스로는 새로운 곡/영상의 추가만 사용할 것. 이미 저장된 곡의 수정-삭제는 아이튠즈를 통해서만 할 것.

 뭐 이런 이야기. 탈옥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좋겠지만, 어플을 아이튠즈로만 받고 넣는 나에게는 역시 아이튠즈를 메인으로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이런 요령을 익히게 되었다..는 이야기 되겠다.

 마지막으로, 만약 아이튠즈에 접속했을 때 '님화 폰에서 컨텐츠 못 읽겠음ㅎㅎ 닥치고 복원 하라능 ㅎㅎ' 이라는 메시지를 보게 된 경우, 카피 트랜스로 뭔가 만진 기억이 있다면, 카피트랜스를 통해서 수정-삭제한 곡을 원상 복구 또는 다시 삭제한 후 아이튠즈에 접속하면 멀쩡하게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안되면... 피눈물 흘리며 복원해야지요.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