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건담워즈의 마지막 이벤트 미션, [건담워즈]

2026년, 요즈음에는 문화라는 면에서 [레트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게임 쪽에서도 레트로문화가 재빨리 자리를 잡아, 2026년 기준으로는 PS2 정도 까지는 확실히 레트로 취급을 받으며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단순히 그 시절 그 기기와 그 게임들을 즐겼던 추억만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그 플레이어들의 아이들이 접하게 되면서 생명이 이어져나가는 것 같은 분위기도 조금씩 있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오히려 최신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기술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들은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그 생명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온라인에 남아있는 당시의 정보와 영상을 제외하면, 다시는 그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접속할 수 없게 되어 플레이어들의 기억 속으로 영영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첫 10연챠에서 나왔던 첫SR은 쉔롱이었다.

블로그를 대충 봐도 알 수 있듯이 나는 소소한 건덕질이 작은 취미인데, 스마트폰만 있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꽤나 강력한 유혹이라고 아니할 수 없겠다. 서비스 직후부터 종료까지 즐겼던 게임은 의외로 많지 않고, 이 [라인 건담 워즈]는 중간에 여러번 지웠다 다시 깔기도 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숙제'에 드는 시간이 그리 크지 않고, SD건담의 생명력이 작아져 가는 2010년대 후반 이후 독자적이면서도 썩 마음에 드는 SD건담 디자인을 채용한 어렵지 않은 게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인 것 같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는 것은, 그만큼 깊이가 얕다는 의미로도 다가온다.

태국에도 서비스 개시!
건담씨(상) 이벤트도 있었다
200만 다운로드 이벤트!
실장 이후 무과금러들의 필수 숙제였던 타워

깊이가 얕은 게임은 길게 지속되지 않기에 다양한 요소와 이벤트를 계속 추가하기 시작했다. 2016년 서비스 시작 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되면서 하나하나 즐겨나갈 요소가 늘어났다. 한동안은 신형 기체들의 피지컬로 깡딜을 넣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얼개였지만, 뒤로 갈 수록 기체들이 가진 새로운 스킬들이 게임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레나에서도 필승 전략을 찾을 수 있었고, 이벤트만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기체들이 가진 스킬 조합으로 뽑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5성 기체들이 아니라도 최고 난이도 이벤트나 강력한 아레나의 다른 플레이어들을 공략해 나갈 수도 있었다.

이 게임의 최대 가치 중의 하나는, 다른 건담 게임들에서 무사-나이트-코만도를 선심쓰듯이 그저그런 성능으로 한 번 씩 던져주며 생색을 내는 것과는 달리 꽤나 본격적인 SD건담 라인업을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풀아머 나이트 건담은 서비스 종료 직전에도 실장하였던 것도 그렇고. [성기병 건렉스][파이널 포뮬러] 를 비롯한 SD월드에선 네임드이나 일반적인 건담팬들에게는 생소한 캐릭터들이 꽤나 등장해 왔다. SD 스타일 디자인을 메인으로 한 게임이어서 더욱 그랬겠지만, 2026년 현재 인기리에 배포중인 [G제네 이터널] 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외전을 어느 정도 진행하면 전국전 쪽도 진행해 주리라 기대해 본다.

2026년 6월 30일 오후, 라인 건담워즈는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앱 삭제.. 고마웠다, 라인 건담워즈!

사실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은, 단순한 시간 죽이기로만 플레이하기도 곤란하고 열심히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 과금이 필수불가결한 장르이다. 오락쟁이의 삶을 이어가는 나에게는 애증의 장르라고 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근래에 SD건담을 모티브로 한 제대로 된 콘솔용 게임이 잘 안보이다보니 짜투리 시간 이상으로 이 [라인 건담워즈]를 관성적으로 플레이해 왔던 것 같다. 이제 [G제네 이터널]과 [승리의 여신 니케] 를 계속해서 즐겨나가긴 하겠지만, 폰에서 흔적이 사라져버린 이 [라인 건담워즈]의 추억은 남겨놓은 짤들과 함께 하드디스크 한 구석에서 남아있겠지. 즐거웠습니다, [라인 건담워즈]...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