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살아온 배경과 식성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곱게 자란 아가씨가 닭발을 오물거리며 먹는 것도 있을 수 있고, 공사판의 일꾼이 스테이크를 써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문득 생각나서 뭔가를 먹고 싶다고 느낄 때 머릿 속에 떠오르는 먹거리는 아무래도 자주 먹어 온 시간 속에 쌓인 추억과 배경이 묻어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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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던 만화인 심야식당이 드라마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단숨에 드라마를 접하고 난 후 가장 마음에 울리던 에피소드인 '버터 라이스' 편이 수록된 것이 몇 권인지 궁금해 졌더랬다. 문산을 뒤흔든 문산 역사에 길이남을 덕후 유부남 Smoo 선생에게 자문을 구해 그것이 3권이라는것을 알고 나서 제법 시간이 흐른 어느날, 연어덮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들른 책방에서 문득 생각나 집어든 것이 이 심야식당 3권이었다.

 여담이지만, 버터라이스는 내게 있어 마가린과 간장을 넣어 비빈 밥으로 치환되는데,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건 뜨거운 흰 쌀밥+날계란+마가린+고추장인데... 굉장히 맛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레시피를 듣는 것만으로 사람을 괴물보듯 하더라. ...그게 맛있냐구? 그게, 꽤 맛있다구. 나이 먹으면 지방에서 사이비목사하는게 꿈인데 요리실력을 키워서 심야식당을 열어볼까나... ..그 전에 심야식당 코믹스나 다 모으는게 먼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