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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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망가진지 만 2개월... 원래 할 수 있었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여러 경우에서 깨달아왔지만, 취미 중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프라모델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상당히 괴로웠다. 프라모델이라고 해도 대단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자기만족 수준에서 끝내는 수준이라고는 해도 하나하나 부품을 따내서 다듬고 끼워맞추고 필요한 부분을 허접하나마 색을 입혀 나가는 과정, 그리고 하나하나 모양을 갖추어 나가다가 마침내 완성을 보았을 때의 그 만족감이라는 것은 상당한 삶의 재미 중 하나였기 때문에 프라모델을 할 수 없던 지난 2개월 간 쌓여가는 사재기 프라의 탑을 보면서 괴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구암뿌루와 카테고리에서 뉴건담, 기로로픽스 등을 포스팅하긴 했지만 엄밀히 말해 그것은 돈만 있으면 누구나 가지고 놀 수 있는 피규어이고, 내가 정말 즐기고 싶었던 프라모델과는 영역이 다른 것이었다. 대리만족은 되었지만 정말 원하는 것은 아니었던.


인간형이었던 케로로로보와는 달리 팔이 무척 긴 공중부양형 메카닉인 쿠루루로보. 사실 케로로소대 5인방 중 내 마음속 인기 순위 최하위인 쿠루루의 메카닉이라 길지 않은 제작시간이 마냥 즐겁지 많은 않았고, 오른손이 아직 고장 중이라 여기저기 삑사리도 많이 나있는 상태로 완성해 버렸다. 이미 발매되어 있는 기로로로보는 대대적으로 개조를 해볼까 생각중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케로프라 시리즈가 그렇듯이,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으면서도 5천원 안팎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키트니만큼 관심있는 사람들은 가볍게 도전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