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1. 항우 턴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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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반다이 정식 라인업으로 올라오기 전 중국에서 오리지널로 나왔던 손견, 손책을 보는 듯한 퀄리티. 몇몇 부분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지만 몇몇 부분은 계속 붙잡고 있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나며 전체적으로는 도저히 못 가지고 놀 퀄리티. 동봉된 백은유성마는 만들지 않았지만 말이야 뭐 말이니까... 아무튼 실수로라도 지르지 마시길... 포스팅 후 분해하여 혹여 모를 정크파츠 및 폴리캡 재활용 예정.

2. 가후 아슈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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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건담X의 모든 설정 중에서 가장 관심있는 건담 바슈타론을 재현할 수 있는 기믹이 탑재된 곽가 바사고와 가후 아슈타론. 다만 가후는 BBW 버전으로만 나온데다 그나마도 세트 구성인 관계로 단품을 구하기 무척 어려웠는데, 대륙에서는 각각 분리하여 복제한 물건이 있길래 질러본 물건. 1에서 언급한 항우에 비하면 원본을 그대로 복제한 느낌이라 그럭저럭 만들어 볼은 하지만 뭉개진 디테일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부품간 아구가 잘 안 맞는 것은 당연하고.. 개조용 부품으로 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요거 국내에서 유통되는 걸 못 봐서리....

 3. 중제 호린백, 중제 12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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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중국 구매대행을 통해 타오바오(중국의 G마켓 또는 옥션)를 뒤지던 중 발견한 킷. 호린백은 반다이의 맹호장 손권을 구매해야만 들어있는 손권/손견용 강화파츠로, 개인적으로 개조해 보고 싶은 킷이 생겨서 중고장터를 뒤지던 중 대륙에서 따로 팔고 있는게 있길래 냅다 질렀다. 아직 조립은 안 해봤지만 항우-가후의 퀄리티로 볼 때 뭐.... 
 12무기 쪽은 원래 홍콩 한정판으로만 풀었던 합체가 가능한 무장 세트인데, 당연히 복제품이 존재하더라. 이미 한물 가버린 삼국전 킷들을 위해 언제 들려줄지는 모르지만 저렴한 가격에 질러보았...지만 차마 개봉할 엄두가...ㄷㄷㄷ

 4. SD EX-S GUN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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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 홀연히 등장하여 대륙제 퀄리티라는 개념을 무색하게 만든 대륙제 프라의 자존심, MC(맞나?). 뉴건둠, SD 나이팅게일, 하이 뉴 건둠에 이은 4번째 작품은 무려 SD EX-S. 만들어보지 않아서 사이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가지 나온 것 중에 가장 아쉬운 디테일과 퀄리티가 아닐까 싶은 느낌이 매뉴얼의 작례에서 전해져 오는 느낌. 그러나 이번에도 머리 안에 LED를 삽입하게 되어 있고, 반다이의 SD EX-S 건담이 아직까지 구판만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팬들에게는 환영할만한 킷이 아닌가 싶다. 언젠간 만들게 되겠지 뭐...

 항우과 가후를 만들면서 받은 느낌은, 저질스러운 퀄리티에 대한 실망이 먼저였고, 우습게도 그 뒤에 그리움이 몰려왔다. 이 조잡한 저질스러운 물건을 만지면서 어째서 그리움이 느껴질까.. 싶었지만 이내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 20년 전 쯤 느꼈던, 아카데미, 아이디어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저렴한 라인업의 진양과학, 샛별과학, 중앙과학, 에디슨과학, 노벨과학 등의 프라모델들에서 받을 수 있던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어느덧 반다이의 고급스러운 퀄리티에 익숙해진 탓에 잊고 있던 그 조잡함,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나름의 재미. 사실 중국제를 구한다는 것이 반다이 프라모델을 구하는 것보다 더 귀찮고 오래걸리며 배송비와 수수료 탓에 대단히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긴 하지만,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굳이 중국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퀄리티에 대해 충분히 감안하고 도전하기를 권한다.

 ......그것 참, 대륙에서 반도의 추억을 느끼게 될 줄은 정말이지 몰랐구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