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언제나의 혼웹상자완충제없는 박스등짝

잊어버리고 기다리면 나오는 혼웹한정, 그 앙상블 EX 12탄은 기동신세기 건담X의 최종보스, 프로스트 형제의 최종탑승기인 건담 버사고 체스트 브레이크 (CB) & 건담 아슈타론 허밋 크랩 (HC) 세트이다. 실제 제품박스에는 두 기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좋은 포즈로 장식되어 있다.

설명서 앞면설명서 뒷면

이번에도 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한정판이어서, 작은 프라모델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해 보이는 구성이다. 사실 조립해보면, 부품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며, HC의 부품이 큼지막한 것이 아무래도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1. NRX-0013-CB 건담 버사고 체스트 브레이크 (CHEST BREAK = CB)

일단 버사고 CB 노멀 상태약간 옆에서보기보다 등짐이 무겁다.

버사고 CB 변형3연장 메가 소닉포 발사 형태라고.

기동신세기 건담X의 악역.. 요즘 말로는 메인 빌런에 해당하는 프로스트 형제 중 형인 샤기아 프로스트가 탑승하는 건담 버사고의 강화 형태가 이 버사고 CB이다. 별도의 [스트라이크 슈터]라는 무장도 있는데, 기체를 잘 모르다보니 변형할 때 붙는 부품인 줄 알고 사진을 안 찍었다... 변형한 모습은 이름 자체가 말해주듯, 가슴을 열고 허리를 올려서 숨어있는 3개의 메가소닉포를 발사하는 기믹을 감추고 있다. 팔은 신기동전기 건담W에 등장하는 쉔롱 건담이 갖고 있는 듯한 연장기믹을 채용하고 있는데, 연장 후의 클로를 펼친 모습과 함께 전체적인 실루엣이 그야말로 악마같은 느낌이라, 기동신세기라는 작품의 악역이라는 느낌을 제대로 전해주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2. 건담 아슈타론 허밋크랩 (HERMIT CRAB = HC)

HC 정면. 약간 옆에서등짝. 휑하다.
MA 모드 정면새틀라이트 캐넌 수납모드

등짝새틀라이트 캐넌 전개 모드

이 기체를 처음 봤을때, 코만도 건담+뉴건담+돔+그라브로 라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기체는 프라모델로 나온 것이 없고, 강화하기 전의 기체인 건담 아슈타론 만이 구판 144 스케일 프라모델로 존재하는데, 그러다보니 상당히 반가운 기체가 앙상블로 등장한 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MA모드는 거대한 등짐에 아슈타론 소체가 수납되는 정도인데, 상당히 게으른 변형기믹이라고 하겠다. 그냥 빈 등껍질을 지고 다니는 건담이라.....

3. 건담 버사고 CB & 건담 아슈타론 HC 새틀라이트 캐넌 발사 모드

CB가 HC에 올라타는 모습팔의 연장기믹은 사실 이걸 위함이었나.
등짝합체라기엔 그냥 올라탄 느낌...

위에 올렸던 버사고는 형의 탑승기이고, 이 아슈타론은 동생의 탑승기가 된다. 그리고 이 악당 형제의 기체는 합체 기믹이 존재했으니... 아슈타론 HC의 등짝에 버사고 CB가 올라타는 모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없는 모습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은근히 부피로 인한 존재감도 확실하고, 새틀라이트 캐넌도 그럴듯한 느낌이다.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겠지만 합체하고 보니 나름 괜찮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믹 때문에, SD건담 삼국전의 곽가 버사고와 가후 아슈타론도 꽤 좋아하기도 했더랬지. 

이전에 EX07로 나왔던 건담DX를 가져와 보았다. 전체적인 부피는 프로스트 형제 쪽이 더 큰 느낌이지만, G팔콘 유닛까지 합체한 DX는 또 그나름 꽉 차있는 느낌이라, 원작의 라이벌구도와 함께 좋은 대비를 보여주는 구성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모빌슈트 앙상블 EX12 는... 늘 그렇지만, 기대치가 낮으면 늘 의외의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경험을 하는데, 본문에도 소환한 EX07 건담DX도 그랬고, 이번 프로스트 형제 세트도 그런 제품인 것 같다. 여전히 MG 2개는 우습게보이는 가격과 한정판이라는 특성이 아쉽지만, 기동신세기의 팬들에겐 꽤 반가운 한정판이지 싶다. 심지어는, 기동신세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걸 넘어 싫어하는 나도 이 제품이 꽤 좋아보이는 걸 보면 기대치와 상관없이 정말로 괜찮은 제품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