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컬렉션
PS3 가 현역이던 시절, 경쟁기종이던 XBOX 360 게임들이 무서운 기세로 발매되고 재미와 만듦새 양면을 모두 휘어잡기 시작하던 시기. PS3 유저들이 XBOX360 유저들에게 종종 하던 유행어 같은 말이 있었으니 바로 '언보딸'이었다. '언차티드보다 딸리네요'의 준말로, XBOX360 으로 나은 게임들의 퀄리티나 평가가 좋을 때 그래봤자 언차티드가 더 낫다...는 비아냥이랄까 항변이랄까 뭐 그런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 나는 언차티드를 플레이하지 않았었다. PS1과 SS로 나왔던 툼레이더 1편 이후, 서양에서 나오는 액션 어드밴처 게임은 매우 어렵고 조작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첫번째였고, PS3가 득세하던 시절에 가장 열심히 했던 게임은 아마도 XBOX360 으로 나왔던 기어스 오브 워 1,2,3 이었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오 해저드5나 기동전사 건담전기(PS3)도 열심히 했었지만... 글쎄, PS3 시절에는 게임보다는 다른 쪽에 시간을 더 많이 썼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PS4에 와서야 서양에서 만들어진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1 리마스터. 어렵지만 뛰어난 서사와 몰입감, 실로 재미있는 액션파트를 경험하고 나서도 한참을 지나서, 같은 제작사에 나왔고 한 시절을 풍미한 전설의 '언보딸' 3부작이 PS4로 리마스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PSN+ 무료 타이틀로 선정되기도 했고, COVID-19로 인한 서비스 게임으로도 선정되어서 이런저런 기회로 아주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존재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내 계정에도 받아져 있었던...
그러다가, 꼴랑 1테라 밖에 안되는 내 플포의 하드도 좀 비울겸, 묵은 게임도 좀 즐겨볼 겸 가벼운 마음으로 언차티드 3부작을 시작했는데.... 이게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들이었다. 대중적인 평은 2>3>1 순으로 2편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1편이 가장 놀라웠다는 인상이 남는다. 2편과 3편은 이상하게 초반에 몰입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는데, 특히 3편의 경우 중반을 넘어서야 이야기에 몰입이 되기 시작했는데 종반이 너무 급박하고 준비한걸 너무 아쉽게 소모해버린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2>3 이라는 인상인데, 이건 난이도 쉬움~보통으로 1회차만 클리어한 라이트한 감상이라는 것...
게임 3부작 전체적인 인상은 인간백정 네이선 드레이크의 원숭원숭 벽타기 총질 학살 게임 정도. 리마스터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PS3용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FF13 3부작이 그러하듯 감탄이 나오는 배경이나 환경묘사가 있어서 그래픽을 깐깐하게 보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생각보다 괜찮은데...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와 비슷한 감각이 느껴지는 액션파트의 조작감도 좋았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고고학 모험물이라는 정체성이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멱살을 올려붙이는 연출과 비주얼은 지금봐도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그 엄청난 죽을 고비를 내내 넘겨대는 주인공의 강운에 혀를 내두르게 되고, 그걸 조작하면서 따라가는 게임 플레이는 내가 영화보다 게임을 더 좋아하는 이유 그 자체이기도 하고.
3편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가 2011년에 발매된 게임이고, 3부작을 리마스터해서 수록한 본작이 2015년 게임이니 리머스터 자체도 오래된 게임이 되었다. PS5가 발매되고 파판7 리마스터 수준의 괴물같은 그래픽의 게임들이 발매되는 요즘 세상이지만, 게임이 가진 본질적인 재미는 그래픽과 음악을 포함한 '게임성'이라고 생각한다. PS3 수준의 그래픽이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분들께는 지금 즐겨도 촌스럽지 않은 우수한 게임성을 보여주는, 저렴하면서도 걸작 3작품을 즐길 수 있는... 오래도록 빛이 바래지 않을 깔끔한 합본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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