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로스트 저지먼트 클리어
'기무타쿠 나오는 게임'이라서 관심을 가졌다가 나중에 클리어하고 나서 단숨에 팬이 되어버린 '용과 같이' 시리즈의 파생작 '저지 아이즈'. 그 후속작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기대를 품고 있었고 발매 직전 체험판을 거쳐 발매 직후 DL판을 구매하여 열심히 즐겼던 본작이 '로스트 저지먼트'이다. 아직 발매된지 오래된 게임이 아니라 스포일러가 될 부분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클리어 감상이다보니 스포일러 요소가 있을 듯 하니 게임을 아직 클리어하지 않은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란다.
1. 고양이
'용과 같이' 시리즈는 워낙 볼륨이 크고 다양한 요소들을 품고 있는데, 이번 로스트 저지먼트에서는 고양이에 대하여 뭔가 본격적이다. 타이틀화면에서 주인공과 마주보는 고양이도 그렇고, 게임 중에 길냥이들과의 관계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이나 서브 퀘스트의 힌트, 그 과정에서 고양이들의 모습, 심지어 엔딩에서 깨알같은 시선강탈 고양이가 시전하는 냥냥펀치까지, 제작진이 고양이에 무척 진심이라는 생각이 드는 포인트가 상당히 많다. 고양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캔따개의 본분에 충실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2. 오락실의 세가 격투게임
이제는 세가가 오락실 체인 사업을 접었던가... 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본작의 거리에는 여전히 '클럽 세가'와 동네 오락실이 등장하며, 거기에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과 '파이팅 바이퍼즈', '소닉 더 파이터즈'를 플레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모터 레이드', '슈퍼 행온', '판타지존', 그리고 야가미 탐정사무소에서 세가 마크3(삼성 겜보이?)를 플레이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서비스 미니 게임 취급이다. 물론 플래티넘 트로피를 노리는 분들은 어느 정도는 열심히 즐겨주셔야 겠지만. 단, 버파5파쇼는 VF5 e스포츠를 의식한 탓인지 '청춘 드라마'파트에서도 약간의 비중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더 강제적으로 즐겨줘야 한다.
3. 청춘 드라마
로스트 저지먼트의 또 다른 세일즈 포인트이자 상당한 볼륨을 가진 서브 스토리. 본편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주 얼굴을 내밀게 된 고등학교를 무대로, 학생들을 타락의 길로 이끄는 '프로페서'라는 존재를 밝혀내기 위하여 몸을 사리지 않고 활동하는 '미스테리 연구회'(=미스연)의 부장 '아마사와'를 도와 9개의 동아리(?)에 잠입활동을 펼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일부 동아리는 상당히 간단하고 볼륨도 없는 수준이기도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상당히 들여야 하는 동아리도 꽤 있다. 그리고 DLC를 구매하지 않으면 오직 단 한 명만 만나게 되는 걸프렌드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서브 스토리와도 연계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다양한 청춘 학원물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구성이라 끝까지 즐겨볼만한 가치가 있는 스토리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었고, 학교와 각 동아리를 무대로 새로운 주인공의 파생작 같은거 하나 나와주면 어떨까 싶을 정도. 개인적인 각 부활동(?)의 감상은 대충 이렇다.
미스연 - 청춘 드라마의 주축. '프로페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주인공이 열심히 뛰고 나면 마지막에서야 이야기가 진행된다
댄스부 - 맨처음 시작하지만 꽤 후반에 가서야 클리어하게 된다. 미니게임은 '리듬액션'
로봇부 - 볼륨이 꽤 큰 새로운 미니게임 '로봇배틀'을 진행해야 한다. 성향에 따라서는 은근히 어려울지도.
복싱 - 학교 동아리는 아니고, 외부 복싱체육관과 '깡패킬러'의 이야기. 미니게임은 '복싱'. 은근히 본격적이다.
폭주족 - 역시, 학교 동아리 아니고 진짜 폭주족. 상남2인조가 살짝 생각난다. 미니게임은 '데스 레이스'. 살짝 부조리한 느낌. 많이 어렵진 않다.
사진부 - 부원이 딸랑 둘인데, 철학을 빙자한... 돌아이들같다... 미니게임은 없고, 3번의 이벤트 각각 사진만 찍으면 된다.
스케이트보드 - 외부 활동인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이야기. 미니게임은 '스케이트보드 레이스&트릭'
e스포츠부 - 말이 e스포츠지 사실상 버파부. 버파 시리즈를 안다면 매우 간단하고, 안해봤다면 살짝 연습해야 할지도.
카지노 - 개인적으로는 카지노 게임 플레이보다 입구를 찾는게 더 힘들었다. 미니게임은 '블랙잭' 또는 '포커'
걸즈바 - ...이게 왜 동아리... 주인공이 외부인사이자 성인이니 망정이지... 미니게임은 '걸즈바 토크'인데, 그냥 맞는말 찾기.
4. 사이드 케이스 (서브 스토리)
SNS나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인물, 탐정사무소로 직접 들어온 요청 등 다양한 경로로 만나게 되는 사건들을 해결하기도 한다. 대체로 SP(경험치)와 돈을 받을 수 있으며, 종종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사회풍자부터 시작해서 헛웃음이 나오는 나사빠진 에피소드들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본편의 스토리 진행 상황과 맞추어 오픈되는 케이스들도 있어서 느긋하게 진행하는 것을 추천. 다만, 시리즈 전통의 '아몬'일족이 등장하는 최종전은 유료 DLC의 부록으로 만들 수 있는 선약이 아니면 패턴 학습이 굉장히 필요한 미친 난이도를 자랑하더라... 선약을 퍼부어서 겨우겨우 클리어.
5. 로스트 저지먼트
사실상 이야기의 본편. 치한 사건에서 시작해서 고등학교의 왕따(이지메, 집단 괴롭힘)을 지나 좀 더 거대한 이야기로 얽혀나가게 되는 이야기. 대략 중요한 인물을 꼽아보자면...
- 야가미 타카유키 : 전작에 이어 기무라 타쿠야. 불편하더라도 진실에 근거한 정의를 부르짖게 된다.
- 소마 카즈키 :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센빠이로 유명했던 다마끼 히로시. 예고편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던 나쁜 놈.
- 쿠와나 진 : 드라마 화려한 일족에서 기무라 타쿠야의 동생으로 나왔던 야마모토 코지. 야가미의 대극에 서있는....
스포일러가 될 것도 있고, 이 본편의 이야기 '로스트 저지먼트'를 끝까지 클리어한다면 각자 성향에 따라 생각이 하나로 모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가미의 생각에 더 무게를 싣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과연...?
전작에 이어서 야가미 탐정의 새로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았고, 청춘 드라마의 볼륨과 내용이 생각보다 더 좋았어서 무척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용과 같이 시리즈이지만, 저지아이즈가 그랬듯이 조금은 다른 파생작의 스타일과 위치를 확실히 다졌다는 느낌. 엔딩 이후 오픈된 프리미엄 어드벤처에서 청춘 드라마와 사이드 케이스를 모두 클리어했고, 일단 클리어 포스팅을 남겨놓긴 하지만 당분간은 조금 더 이진쵸와 카무로쵸를 돌아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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