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바뀐 미니북 앞면
바뀐 미니북 뒷면

20탄을 넘어 21탄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반다이의 하이엔드 가샤퐁 시리즈 [모빌슈트 앙상블]. 21탄을 기념한건지, 미니북이 종래에 없던 정사각형이라는 형태로 리뉴얼되었다. 앞면은 5종으로 구성된 라인업소개가 기존 미니북보다 작게 실려있고, 뒷면에 있던 공통 조립설명서가 큼지막하게 앞면으로 옮겨왔다. 20탄 미니북 뒷면의 네모 설명서를 그대로 가져왔는데, 기왕 리뉴얼하는 김에 설명 그림도 시작1호기로 바꾸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뒷면은 장난감 맞추고 노는 데에 몰라도 문제없는 내용으로 글씨만 가득하다. 다만, 이 제품군이 글로벌하게 얼마나 잘나가는지는 엿볼 수 있을 듯. 그러거나 말거나, 이 미니북만으로는 도대체 조립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라인업이 많아서 앙상블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립설명도를 참고합시다.

조립설명도 순서는 맨 위에서부터

프림로즈 제1종 병장 / 프림로즈 제3종 병장 / 헤이즐 아우슬라 풀아머 형태 / 헤이즐 아우슬라 차세대 양산기 / 볼

의 순서.

133 건담 시작1호기

보통 건담 GP-01 로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는, 건담 시작1호기 제피랜더스. 정식으로 설정이 알려지기 전에는 일어표기 그대로 '제피란사스'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듯. 시작(試作)이라는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가 처음이라는 의미의 시작이 아닌 시험삼아 한 번 만들어 본다는 의미의 시작으로, Gundam Project 의 01호기 라는 뜻의 형식번호. 대충 다들 알고 계실 설정을 늘어놓는 이유는, 21탄에서 가장 평범하고 기본에 충실한 라인업이라 뭐 별로 할 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형태나 비율, 구성이 그야말로 앙상블이라는 느낌의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134 양산형 ν(뉴)건담

샤아의 역습 MSV(CCA MSV)에 등장한 설정상의 기체인데, 인기를 얻은 MSV 기체들이 그렇듯이 언젠가는 실제로 등장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양산형 뉴건담. 134번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본 형태는 인컴 장비 타입으로, 137 MS 무기세트에 들어있는 핀판넬을 이용해서 판넬 장비 타입으로 변경할 수 있다. 원래 설정이 그렇듯이, 앙상블04에 등장한 뉴건담과는 느낌이 꽤 다르다보니 유용한 부품이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일전의 건담-프로토타입건담 이 그랬듯이, 은근히 MSV 기체가 등장하면 조형에 기합이 들어가는 느낌. 

135 헤이즐 아우슬라

일반 라인업에서는 처음 등장한 아우슬라인데, 뭔가 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과거를 돌아보니, EX23 기간틱암세트에서 소체만 분리한 라인업으로 봐도 무방한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앙상블 팬들이 EX를 구매하는게 아니다보니 나름 신선하다면 신선하겠지만, 신규조형 하나없이 기존에 만들어진 부품들을 모아 하나의 라인업으로 구성한 것이 앙상블답다면 앙상블답다고 할 수도 있겠다.

설정그대로 프림로즈를 장비한 헤이즐이라는 형태를 재현하였고, 프론트 스커트의 숨은팔도 어느 정도 가동하기 때문에 플레이밸류는 높다고 하겠다. 진정한 가치는 137번 무기세트와 합쳐서 놀 때 그 진가가 발휘되겠지만.

136 볼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에 종종 단역으로 등장하는 모빌포드 볼. 이번 앙상블의 볼은 시작1호기에 맞춘 것인지 0083 등에서 등장한 볼 개량형(C타입) 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동체 상부의 무반동포와 팔부분이 가동하고, 콕핏 부위의 렌즈 등에 색분할과 클리어파츠가 사용되어 나름 성의가 느껴지기는 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팔은 좌우 가동이 되지 않고 동체 연결부의 회전과 딱 보이는 관절부의 가동만 가능하다는 것이 그야말로 당연하면서도 아쉽기도 하다.

과거 컨버지로 등장했던 볼도 그렇지만 SD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그렇게 리얼도 아닌 컨버지-앙상블 같은 데포르메 디자인으로 볼을 재현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앙상블 볼의 형태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는 소리. 형태가 이렇다보니 부품구성도 앙상블이라기보다는 가샤프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구성과 볼륨을 보여주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지도. 개인적으론 스탠드가 없다는 것도 마이너스.

137 MS무기세트

MS무기세트 구성품. 사실상 프림로즈 3종병장이라고 봐야...

언젠가부터 치우친 구성을 보여주는 무기세트로, 이번에는 사실상 프림로즈 3종병장세트에 양산형 뉴건담용 핀판넬이 수줍게 들어있는 구성이라고 하겠다. 양산형 뉴건담용 핀판넬은 과거 뉴건담에 들어있던 핀판넬의 색놀이 버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은 당연한 것이고...

프림로즈 3종세트는 앙상블로는 아마 처음 등장하는 것 같은 강습용 트라이부스터와 프림로즈의 동체를 제외하면 윈치캐넌 2정의 존재의의가 가장 크다고 하겠다. 조립 설명 안내를 따라 풀아머 헤이즐 아우슬라를 재현하거나, 구성을 각각 활용하여 헤이즐2호기(트라이부스터 장비형)등을 재현해 보거나 할 수도 있는 등 A.O.Z 팬들에게는 역시 플레이밸류가 높은 무장세트라고 하겠다.

앙상블 21탄 5종세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쉬어가는 페이지라는 느낌의 앙상블 21탄이었는데, A.O.Z 의 팬분들에게는 무장세트의 프림로즈가 상당히 인기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방군 양산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볼이나 양산형 뉴건담도 어필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다만, 당연히 부품환장으로 재현해 줄 것으로 예상했던 시작1호기 Fb 풀버니언의 재현이 없고, 이미 여러 EX가 발표된 현재까지도 딱히 발표가 없다. 이거 설마 블라썸-풀버니언-거베라 3종 합본 셋이라도 내려고 이러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