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지금이야 동일 기종의 정식 후계기가 5세대를 이어오며 전세계 전자오락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니SONY 지만, 첫번째 플레이스테이션이 후발주자면서도 재빠르게 자리를 잡게 만들어 준 게임은 다른 그 무엇을 들어본다 하더라도 이 '파이널 판타지 7'보다 커다란 존재감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997년 1월에 발매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알바비를 모아 구매했던 밀봉 완품 소프트를 아직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큰 기억에 남아있는 게임이었다.

미드갈에 도착해서 숙소를 소개받는 부분.
약속한 보수를 다 못 받았다.
진짜 티파는 이 게임의 간판이자 모든 것 수준.
이제는 없으면 아쉬은 빅스와 웨지
여러가지 신세를 지게 되는 채들리
티파는 뭘 보고 놀랐을까?

2022년 12월 말 시점에서, 이제는 일단 거르는게 맞는 것 같아진 게임 제작사 스퀘어에닉스 (그 중에서도 구 스퀘어소프트)이지만, 현시점까지 발매된 정식 넘버링 15개 및 수많은 외전 타이틀 중에서도 항상 인기랭크 상위에 위치한 이 7편은 리메이크가 발표되었을 때 발표현장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팬까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기억이 난다. 그 발표로부터도 시간이 제법 걸려 발매된 게임은, 크게 볼륨을 늘려 3부작 정도로 발매될 예정 중인 게임 중 첫번째 파트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더랬다.

일행과 떨어진 직후 에어리스를 만난다
티파는 갑자기 무슨 저택을 간다고?
티파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
티파를 찾다보니 콜로세움을 재패하기도 한다.

게다가 발표된 소식에 따르면 첫번째 파트에 수록되는 부분은 원작에서 '미드갈 탈출' 부분까지라는 소식에 상당히 나쁜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대략 40~50시간 정도의 볼륨 중에서 고작 6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는 부분까지만 수록된다니... 이게 대체 뭔가 싶은, 3부작이 아니라 4부작 5부작이 된다는 건가 하는 황당할 정도의 작은 볼륨이라는 예측밖에 되지 않는 이야기인데, 역시 근래의 스퀘어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해지는 분위기였다.

드레스로 갈아입은 에어리스
겨우 티파와 만났다.
그 꼴이라기엔... 예쁜데...
턱걸이 여왕이 된 티파
핼러윈 분위기가 나는 열차의 묘지
뭔가 환상적인 분위기

발매 직후 많은 리뷰를 통해 접하게 된 인상은, 불안이 적중한 느낌이었다. 무의미하게 잡아늘려놓은 볼륨 탓에 아름다운 미장센이 허무하게 보이고, 난이도나 플레이 감각이 썩 좋지 않다는 평가가 상당히 많이 눈에 띄어서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 남았었다. 결국 발매 후 얼마 안되어 타이틀은 쟁여놨지만, 바로 게임을 시작하지 못하고 미개봉인채로 갖고만 있다가, 2022년에 본작이 PS+ 게임 카탈로그에 서비스되면서 그래도 일단 어떤지 플레이나 해보자... 하고 시작해서 천천히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죽음을 각오한 빅스
제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듯...
마지막까지 도움이 되는 웨지
남은 멤버들끼리 에어리스를 구하러 간다
그래픽은 정말이지...
티파는 정말이지....

본편을 클리어한 시점에서 본작의 감상을 하나로 정리하자면,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아름다운 그래픽과 음악, 재미있는 전투가 그 아쉬움을 상쇄해주는 수작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파이널 판타지가 훼밀리 시절 초창기 작품들부터 그러했듯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그래픽과 음악, 재미있는 전투시스템이라는 장점을 항상 유지해왔는데 이 7리메이크 또한 그 부분은 최대한까지 살려냈다고 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파이널 판타지라는 느낌이랄까.

신라의 양심, 리브 국장. 파트2에서는....?
파판7 이야기 전반에 걸친 최악의 악당
저 더러운 표정이야말로 저 인간의 쌍판 그 자체.
지저분한 털짐승마저 아름답게 보이는 그래픽
파트1의 레드서틴은 NPC로 활약한다.
일단 모든 동료가 모였다

장점이 상쇄해 준다고는 했지만, 사실 이 게임의 초반부 인상은 대단히 좋지 않았다. 전투의 템포가 원작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12편 이후의 전투 스타일에 가까워지면서 원작의 전투를 기대하고 시작했다면 상당히 당황스러운 난이도의 전투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 전투에 익숙해지지 못한다면 재미를 느끼기 전에 전투 한 번 한 번이 거짓말 조금 보태서 페르소나 시리즈처럼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첫번째 마황로 파괴 작전 이후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이 좁은 구간을 이렇게 잡아늘려놨다고? 라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간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꽤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메인 스토리 진행을 지루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단점은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향후 계속 사람 속을 긁을 예정인 루퍼스
나름 개그라면 소소한 개그
되도 않는 설득
피규어같은 느낌의 대치
빅스는 살아남은 것 같다
아빠를 기다리는 마린
선그라스를 벗으니 뭔가 순박해 보이는 바렛트
티파와 함께라면 어디든...
무비컷에서는 좀 미묘해 보이는 에어리스
이렇게 미드갈을 벗어난 일행들
미드갈로 돌아가던 젝스의 환상이 스쳐간다
과연 리메이크 7의 엔딩에서 젝스는 어떻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아름답게 묘사된 풍경, 캐릭터, 성우연기, 음악이 지루해지려는 게임성을 다잡아 준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이 결코 금방 질리는 화려함이라기보다는 20년 넘게 파이널 판타지 7이라는 게임과 그 파생작과 함께 자리잡아온 검증된 캐릭터성과 작품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만족스럽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은 딱히 트로피 공략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지루한 디자인의 던전을 다시 해메돌며 난이도 하드를 반드시 공략하는 것을 강요받아야 하기에 더더욱 도전하지 않게 될 것 같다. 파트2는 나오자마자 도전해 봐야 할지 어떨지 아직 마음이 동하지는 않지만, 발매될 즈음에 공개될 정보를 보고 파악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