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프롤로그에서 젤다
추락하는 젤다를 잡지 못한 링크
정신차려보니 오른손이...
그리고 어딘가로 떨어지는 링크. 잘 보면...

https://sksn.tistory.com/1414

2023년 5월 14일에 구매해서 그 즈음 시작했던 젤다의 전설 ~ 티어즈 오브 더 킹덤. 번역된 부제인 '왕국의 눈물' 또는 줄여서 '왕눈'으로 불리우는데, 2023년 GOTY 초유력 후보로 거론될 수 밖에 없는 걸작임은 이미 많은 플레이어들이 보증하고 있으니.. 나는 발매된지 3개월쯤 지난 만큼 적당히 스포일러를 섞어가며 게임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하이랄 왕국을 세운 초대왕
마스터소드를 보내는 링크
사라지는 마스터 소드
링크의 오른손에는 수많은 능력이...
젤다가 받았다?
이 말이.. 너무나...

프롤로그에서 링크는 체력과 스태미너가 최대치인 상태, 즉 전작 '야생의 숨결(=야숨)'에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불의의 사고(?)로 바닥이 무너지고 아래로 추락하는 젤다를 잡지 못하고 링크도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신비로운 인물 '라울'의 오른팔을 달고 모험을 나서게 되는데... 망가져버린 마스터 소드도 어딘가로 전송되듯 사라져버린다. 어딨는지 모를 젤다는 그 마스터 소드를 받아들고 자기를 찾아달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이 결국 이 게임의 이야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작의 데이터가 있으면...
전작의 말들을 불러올 수 있다!
이번에는 짐마차를 만들 수도 있다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팬들을 위한 배려 중에 가장 확실한 배려는 바로 마구간의 말들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일판으로 먼저 시작해서 말들의 이름이 일본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전작에서 하이랄을 내달리던 애마들을 다시 한 번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단점이라곤 이벤트 상 얻게 되는 말들 외에는 딱히 야생마를 새로 잡지 않게 된다는 점...이랄까.

바람의 신전 보스
바람의 현자가 되는 튤리
실제로는 진흙 상어로 더 기억될..
더욱 늠름해진 물의 현자
개인적으로 제일 쉬운 불꽃게
뭔가 험악해진 윤돌?
제일 짜증났던 퀸 기브도
뭔가 어른스러워진 번개의 현자

전작의 영걸들과 4신수에 이어 이번에는 고대의 4신전과 4현자가 등장한다. 고대 현자들의 의지를 이어 전작 영걸의 후계자들이 현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전작에 이어 성장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야숨에 이어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운 요소였다. 4신전의 보스들은 각각 공략법을 숙지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데, 다만 개인적으로 '퀸 기브도'는 공략법을 숙지한 다음에도 살짝 귀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4현자의 힘을 얻고 나면 그들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전작의 영걸들과 비교하면 살짝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일수도 있지 않을까. 

뭘 하려고..?
뭘 드시는 건가요 공주님..
지상화를 모두 보면 클리어되는 챌린지
날아가는 용과.. 고요한 공주꽃..?

전작 야숨에 비해 스토리 부분이 강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데, 공략을 거의 안보고 진행하면서 광활한 하이랄에 흩어져 있던 스토리의 조각을 모아모아가며 젤다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되면서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용의 눈물 퀘스트를 마치면 컴플리트 표시가 사라지자마자 링크 옆의 아이템 '고요한 공주'가 뜨는 것까지도 대단한 연출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섯번째 현자님
다섯번째 현자를 얻기 위한 보스전
라울의 여동생이자 영혼의 현자 미넬
미넬의 영혼이 깃든 골렘

4현자를 얻고 나면 만나러 가게 되는 5번째 영혼의 현자 미넬. 원리는 알 수 없으나 그 영혼이 그래도 현현하여 본인이 죽기 전에 남겨놓은 골렘에 깃들고 직접 링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게 되는데, 엔딩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는 고대의 마지막 생존자..랄까 영혼이랄까 그런 존재였다. 젤다의 행방과 함께 드라마틱한 전개의 한 축이 되어주긴 하지만, 이 이후로도 가야할 길이 멀긴 했다.

링크가 찾아낸 마스터소드
젤다의 마음이, 뜻이 드디어 전해졌다.

시리즈 전통의 무기이자 이번 티킹에서 젤다가 되살려 낸 마스터 소드를 얻는 퀘스트는 그 자체로 플레이어의 마음을 뒤흔드는 에피소드였다 하겠다. 링크가 마스터소드를 뽑아내게 되는 장소 또한...

지저의 도전과제
모든 뿌리를 밝히면 얻게 되는 증표. 딱히 용도는 없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작의 하늘섬' 에서 시작하는 것도 그렇고 '하늘'을 강조했는데, 사실은 어둠으로 가득한 지저를 탐험하는 것이 더욱 많으니 비중을 갖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둡고 독기가 넘치는 지하가 영 불편하고 귀찮았지만 결국 끝까지 밝히게 된 걸 보면 도전하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뼈로 된 말을 타고 폼잡기
은근히 재밌었던 몬스터 컬렉션
화룡을 바라보며 자택 앞에서

야숨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서브 퀘스트가 존재하는지라 재밌는 것도 웃기는 것도 있었는데, 뼈로 된 말은 전작에 이어 낮에는 탈 수 없었지만 지저에서는 유용한 탈 것이어서 잘 활용했었다. 링크의 자택은 전작에 비해 굉장히 파워업해서 어느 정도 틀은 있지만 자유롭게 집을 디자인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독기로 가득한 마굴 안에 집결한 링크 일당!

최종보스 흑룡
어디선가 날아온 백룡
최종전에 임하는 링크와 마스터소드

하이랄성 지하로 내려가서 독기의 동맥을 따라 나아가면,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고대의 봉인.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이 게임의 흑막 '마왕 가논돌프'. 다만 어째 하시는 대사 한마디한마디가 전형적인 삼류 악역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점이 살짝 우습기도 했다. 그리고 의외로 크게 어렵지 않은 보스전을 여러 페이즈로 나눠 치르게 되는데, 야숨도 그렇지만 이 게임은 어째 최종보스전이 별로 어렵지가 않다... 정화요리와 풀회복요리를 잔뜩 챙겨가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뭐 아무튼.

흑룡의 비석을 파괴한다
파괴되는 흑룡
마왕 토벌 완료!

백룡의 도움으로 흑룡을 물리치고 나면, 마침내 백룡도 사라지게 된다. 그것도 올릴까 했지만, 마지막 감동은 플레이로 느껴보시길 바라며 생략...

오른팔이 원래대로 돌아온 링크
냅다 뛰어내리는 링크
이번에는....
젤다의 손을 잡아낸다
젤다를 구해낸 링크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클리어!

클리어 하면 스텝롤이 흐르고, 스텝롤 뒤에 에필로그 영상이 흐른다. 기나긴 게임 플레이 후의 엔딩과 에필로그 모두 마음이 먹먹해지는 감동이 전해져오는 게임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전에 플레이했던 바이오 해저드 re4 도 마땅히 GOTY 감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젤다 티킹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략 185시간 가량 플레이했다고...

이제 DLC가 나올때까지 못 다한 퀘스트와 함께 잠시 접어두고, 아머드 코어6를 기다리며 미뤄둔 스트리트 파이터6를 좀 어루만져야 할 시간인 듯 하다. 3개월 가량 짬짬이 함께 했던 하이랄에서의 대모험을 쉽게 잊을 수 있을까 싶지만, 놓아줘도 될만큼 돌아다니고 만족했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