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바이오 해저드 RE:4 클리어
구매 포스팅 이후, 클리어 포스팅을 작성하기 까지 언제나 나 나름대로 '클리어'했다는 만족감이 생기면 클리어 포스팅을 남긴다. 때로는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면 클리어했다는 만족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노멀 난이도로 엔딩만 한 번 보는 걸로 클리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이번 바이오 해저드 RE:4(이하 리포) 는, '프로페셔널 난이도 S+ 클리어' 였다.
리포의 원작인 바이오 해저드 4의 경우 개인적으로 게임큐브-PS2-아이폰(지금은 못함)-Wii-PS3 리바이벌 셀렉션 버전을 플레이해봤고 아이폰과 Wii를 제외하면 모두 프로페셔널까지 쭉 줄세우기 클리어를 했더랬다. 나름 원작 4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는 편인데, 이 리포는 최초 1회차 표준 플레이부터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난이도와 구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 당혹감은 과거 리투, 리삼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무엇이었는데...
2023년 5월 중순 시점에서 이 게임이 잘만들었다 어떻다 말하는 것은 무의미할 정도로 매우 잘만들어진,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중론이고, 2023년 GOTY 후보로 매우 강력하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원작 4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리믹스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멋진 템포와 재미를 선사하는 리믹스가 아닐 수 없고, 원작 4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원작은 모르겠고 굉장히 재미있는 괴물같은 게임이 하나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재미를 가진 게임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래픽적으로는 흠잡을 곳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인물들이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되다보니 오히려 호불호를 불러오는 부분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마을, 고성, 섬, 연구실 등등 그저 지나가는 길목일 뿐인 부분들의 미술까지도 놓치지 않고 묘사한데다, 그야말로 육편이 튀는 고어한 표현까지도 호불호의 영역에 있을지언정 제작진의 성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섬세함이라고 생각한다.
원작 4와 이야기의 얼개와 등장인물은 동일하지만,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 연출이 변화함에 따라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변경된 점도 좋았다. 최초 경계심을 쉽게 풀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살기 위해 끌려다니던 애슐리가 중반부터 레온에게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연출을 보여주는 점도 좋았다. 또한, 원작에선 '시작부터 죽을거 같더라..' 정도였던 루이스는 그의 결말에 비통함을 느낄 만큼 멋진 인물로 비춰지게 바뀌었으며, 비중있는 섹스심벌 정도였던 에이다는 엔딩 시퀀스의 추가된 연출을 통해서 기존 5,6 사이에서 그녀의 입장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기존 리투, 리삼을 계승하면서 원작4에 있던 체술과 구성을 적절히 믹스하여 풀어나가게끔 변경되었다. 조작감이 불편하다는 점은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의 특징 같은 점이니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원작 4를 많이 플레이한 사람 입장에서는 조작감이 더욱 불편하고 난이도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조작감만이 아니라, 원작을 리믹스하여 이야기와 스테이지 구성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난이도가 대체로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최초 게임 시작시 난이도를 결정하는 선택지의 설명이 좀 잘못되었다고 느낄 정도로... 하지만, 조작과 게임에 적응하고 나면 거기에는 원작 4를 가뿐히 뛰어넘는 재미가 기다리고 있으니 꼭 적응하여 게임을 즐겨보시길 바란다.
별 의미는 없지만 에이다 스샷 3장으로 마무리... 많은 플오 유저들의 플오 본체가 한동안 리포 전용기로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이견이 많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듀얼센스의 적응형 트리거가 보여주는 그 찰진 손맛은 플오(또는 듀얼센스) 유저만의 특권같은 것이기에 꼭 즐겨보시기를 추천한다.
리삼의 아쉬운 평가를 딛고 원작4의 후광에 짓눌려가며 이러한 걸작을 만들어낸 캡콤 리포 개발진에게 다시 한 번 기립박수를. 다소 평가가 아쉬웠던 5 와 6도 RE 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코드 버뤄니카]도 꼭 RE 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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