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공연장 인근에 설치되어 있던 광고판

가수 정여진님은 2027년에 무려 대뷔 50주년을 맞이하는 굉장한 경력을 가진 가수이다. 2024년 현재 50대의 나이이지만, 어렸을 때 전자인간 337 (1977년)로 애니송에 데뷔하여, 수많은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TV판 애니메이션 관련 곡을 부르고 20대에 다시 CM용 음악, 애니메이션, 영화음악 등으로 활동을 이어와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q_JGobAYIQ

개인적으로는 2020년 JTBC 에서 방영된 '슈가맨'에서 등장하신 모습을 보고 그 모든 애니송이 이 분 작품이라고? 그 CM송도? 라고 놀라고 감동하고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하여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고 공연을 하면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다가... COVID-19 상황에 놓이면서 온라인 콘서트로 공연하시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2024년 5월 26일, 위 영상의 셋리스트로 함께하는 공연을 보고 왔다...는 이야기.

공연 시작 전 무대
공연 종료 후, 퇴장곡으로 그래그래가 깔렸다.

개인적으로는, '슈퍼~시리즈'를 아마도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보러 갔었는데, 예상보다 관객층이 훨씬 젊은 탓인지 호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A열 가운데 쯤에서 혼자 감격하며 립싱크로 따라부르면서 행복했는데... 

그리고 첫번째 게스트로 정여진 님의 올케이자 공연 연출에 많은 역할을 하신 애니송 가수 '나오미'님이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1절 일어 2절 한국어로 부르고, 이어 '수성의 마녀' 엔딩곡 한국어 버전을 열창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두번째 게스트인 TULA 님의 드래곤볼, 디지몬 노래들은 젊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이 있었고...

이 공연은 '정여진'이라는 가수의 일생(...)을 더듬어 가는 느낌의 콘서트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먹은 덕후다보니, 초반 7~80년대 곡들과 후반 90~2000년대 곡들이 두루 귀에 들어오는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같은 날 오후 3시, 7시 2번 공연을 하는 스케쥴이었는데, 나는 3시 공연으로 봤었고, 정여진님의 보컬과 세션분들의 연주력 모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릴 적 카세트테이프로 수백번은 들었던 똘이장군, 슈퍼마징가3, 슈퍼특급마징가7 같은 만화영화 주제가를 훌륭한 세션의 밴드연주와 원곡자의 원숙한 보컬로 다시 들어볼 수 있는 꿈같은 기회였다보니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는 공연이었달까. 공연실황 브루-레이나 음원을 판매하시면 꼭 구매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그런 공연이었다. 앞으로도 많이 활동하시는 모습과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