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妖刀 我鬪裸以後

이야기2007. 9. 25. 22:24
 이외수 선생님의 저서 '칼'을 읽어보신 적이 있는지? 예전에는 기인에서, 지금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문호가 되신 이외수 선생님의 이 작품에서는 칼 매니아(오덕후 수준..)의 칼에 얽힌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내용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칼이 가진 나쁜 기운을 달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번은 칼에 피를 머금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내용이 결국 이야기의 엔딩을 이끌어 내지만.

....타이틀을 읽고 눈치빠른 분들은 이미 아셨을는지도 모르겠지만, 건프라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집에 한자루씩은 소장하게 되는 피를 부르는 요도 아트나이프에 손가락을 다쳤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한 번 피를 머금게 하고 다음부터는 다치는일 없이 건프라를 잘 완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을리가 없잖아.. 아파 죽겠심다...

 원래 이 기나긴 추석연휴에, 사재기로 인해 쌓여있는 프라모델 박스의 탑을 줄여보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던 터라 그럭저럭 4개의 프라를 완성했는데, 5개째인 타마마로보 mk-2를 막 시작한 찰나 그만 妖刀 我鬪裸以後의 요기에 이끌려 왼손 검지를 상해버렸다는 이야기 되겠다. 칼이 깊숙히 박혀 출혈이 한동안 멈추지 않아서 혹시 큰 핏줄을 다친게 아닐까 했지만 지금은 출혈도 멈추고 타이핑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문득 작년 추석 이맘때는 오른팔이 부러져서 추석 내내 NDSL로 파판3만 죽자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내일 아침에는 많이 아물어서 타마마로보도 끝내고 한두개 정도는 더 만들어보고 싶은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나....

 다들 추석연휴는 잘 지내고 계십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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