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서울문화사의 아이큐점프 판  '권법소년' 혹은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판 '권법자'-'작은 권법자' 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주인공 아키라가 사용하는 권법 '팔극권'을 널리 알린 만화. 일본판 원제가 권아'拳兒' 이다. 이 작품 속에서 심의육합권과 더불어 최강으로 묘사되고 있는 팔극권은 이 작품과 버추어 파이터의 히트로 한 때 상당히 유명해 졌지만 지금까지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포털 사이트 '다음' 메인 화면을 엊그제 보니 이젠 또 브루스리-이소룡이 창시한 권법, 절권도가 유행인 것 같기도 하고.
팔극권 권사 아키라 유키.

어느덧 10년도 넘어버린 세가의 장수 격투 게임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사실 팔극권과는 관계없이, 격투게임을 진득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저런 타이틀을 지어봤다. 20년전 유명했던 슈팅게임 공아의 한자가 저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기 적은 공아는 하늘의 의미가 아닌 텅 비었다는 의미 그대로 비어버린 아이.. 지금의 나라는 생각에 적어 보았다.

User inserted image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실력있는 격투게임 플레이어로서 '잘' 하는게 아닌, 자주 하고 즐긴다는 의미의 '잘' 이 붙는... 격투게임을 잘 한다. 좋아하기도 하고. 승크(SNK-아랑전설, 용호의 권, 더 킹 오브 더 파이터즈, 더 킹 오브 더 몬스터즈의 제작사) 게임 보다는 캡콤(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게임을 더 좋아하고, 잘 하고 싶지만 타고난 센스가 떨어지는 관계로 그저 즐기기만 할 뿐이다. 그나마, 4년전 대학 시절을 끝으로 자주 즐길 친구들과 만달 기회도 적어져서 자주 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실망스러웠던 점심백반을 먹고 들어와 공허한 사무실에 앉아 문득 언젠가 친구들과 오락실-게임기 앞을 전전하며 패드-스틱을 돌려가며 격투게임을 즐기던 시절이 떠올랐다. 져도 즐겁고 이겨도 즐거웠던 그 녀석들과의 게임들. 나이와 사회 생활에 치여 모아놓은 격투게임도 잘 즐길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 정기적인 격투게임 모임을 만들어 즐기고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늘어나는 업무에 치여 잔업과 야근과 함께하는 요즘, 5:5로 팀을 짜서 배틀을 즐기던 몇 년전의 기억들이 자꾸만 새롭다. 다들 뭐하고들 사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