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1. 이청준 선생 타계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26&newsid=20080731080609486&cp=yonhap

 어울리지 않게도, 고등학교 시절 독서토론회 활동을 했었다. 집에 있는 세계문학-동화전집, 셔얼록 호움즈 시리즈가 문학 세계의 전부였던 나에게 한국 현대 작가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시기였는데, 이 이후로 한동안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도 찾아 읽어보고, 국내 현대 소설 분야에 조금 관심을 두었던 시절이었다고 하겠다. 매잡이, 흰옷, 인간인 등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청준 선생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묵직한 번역투의 세계문학, 한없이 가벼웠던 하이틴 문학(그나마도 일본 번역물), 흥미진진했던 추리소설, 10년뒤의 휴대전화도 생각하지 못한 SF소설 등과는 전혀 다른, 현대 문학을 읽는 재미를 알게 되기도 했었다. 사실 언젠가부터 다시 한국 현대 문학은 잘 읽고 있지 않지만, 아침에 포털사이트 메인에 뜬 이청준 선생 타계 소식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더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노르웨이의 숲 영화화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566377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본의 대문호,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 이름까지는 모르더라도 상실의 시대라고 하면 '아~'라고 할 사람이 제법 될 것으로 아는데, 본인의 작품을 영상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하루키 선생이 어쩐일로 영화화를 허락했다. 그것도 하루키 선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숲(국내 문학사상사판으론 상실의 시대)을. 아주 오래전에 나왔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스틸컷으로만 봤다.), 국내 소수 극장 개봉으로 아슬아슬하게 보았던 토니 다키타니 외에는 하루키 선생 원작의 영화가 존재하지 않는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나름 10년 팬으로써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도, 와타나베, 미도리, 나오코, 나가사와 등의 인물들이 특정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져 버릴까봐 더더욱.. 감독의 센스를 믿어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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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포털 메인기사 두 개가 오전 오후로 나뉘어 충격을 주더라... 해서 막간을 이용한 포스팅. 중간의 링크가 기사 원 출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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