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쓰다가 가장 폭 빠져버렸던 건담엑스포 2008 때문에 삼천포로 빠져버린 이 포스팅.. 이번 3번째가 마지막이 되는데, 아쉽기도 하고 언능 마무리져야겠다 싶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심정. 상품과 관련 작품의 역사를 테마로 삼았던 앞의 부스들과는 달리 남은 부스들은 건프라와 피규어를 위시한 관련 상품들과 2008년 10월 두번째 시즌 방영을 앞두고 엄청난 홍보를 하고 있는 OO(더블오) 관련 아이템들 되겠다.
SOGF 라는 피규어 제품군. 어찌보면 상당히 흔한 스타일일지도.
얼티밋 솔리드 시리즈. 건담, 데스티니, 더블오, 돔이 섞여있는 풍경이라니.
건담은 기본적으로 로보트 만화영화지만, 결국은 그림으로 만들어 움직이는 까닭에 그림을 누가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같은 기체라도 다른 느낌의 그림이어야만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보니 과장된 프로포션 혹은 일부러 혼합시킨 세계관으로 나오는 시리즈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건담이라는 시리즈에 팬층이 많은 탓이기도 하지만.
더블오는 오오키이옵빠이의 준말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강조된 몸매의 캐릭터들이라 이런 피규어가 어색하지 않은 듯.
각기 다른 시리즈에서 등장한 히로인들의 피규어. 가장 앞의 캐릭터는 어디의 누구일까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야 어지간하면 미소년-미소녀지만 건담 세계관에서는 특히나 그런 편... 그런데 어째 피규어들은 매력적이지 못한 듯.
미니피규어 시리즈가 쭉 전시되어 있었는데, 조립하는 손맛과 어느정도의 가동, 그리고 단단한 맛을 좋아하는 내겐 오히려 이런 연질 미니피규어류는 손이 잘 안가는 편. 손이 가도 저만큼의 무시무시한 양을 모을 엄두도 안난다.
더블오 관련 의류도 새로웠지만 또 뭔가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가 추가되는 것이 조금은 무서울 정도.
건담 상품이라고 하면 역시 대표주자는 건담프라모델, 건프라. 최근의 2.0 붐에 편승한 건담과 자쿠의 전시가 주로 있었다.
MG가 현재 주력상품이라곤 해도 전통의 스케일 1/144 HGUC 역시 주력상품. 간단한 연대별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발매 이래 꾸준한 인기와 기대를 받고 있는 HCM PRO(하이컴플릿 모델 프로-하이콤) 시리즈. 최근 전개되고 있는 W 계열 시리즈는 원작판임에도 멋지게 어레인지되어 있어 끌리긴 한다.
MG에서는 은근히 발매 희망이 높았던 인피닛 저스티스의 목업 모델이 전시되어 있었고, 옆에는 건담엑스포 한정 프리덤 코팅판이 전시되어 있었다. 언더게이트가 아닌 코팅판은 별로... 의외로 인기는 높더라.
드디어 등장한 더블오 시리즈 건프라. 현역인데다 조만간 새 시즌이 시작되는 관계로 디오라마까지 등장하고 있었다.
곧 발매예정인 빔샤벨 장난감.
소리와 발광 등의 다채로운 기능을 광고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건프라 재료인 플라스틱의 재활용 홍보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건프라.
중간에 전시하고 있던 빔샤벨 장난감의 광고 영상은 조금 웃겼지만 그닥 구매욕구는 일지 않더라. 재활용 플라스틱 홍보는... 조금 복잡한 기분.
이벤트 행사답게 한정판의 홍보도 있었다. 현장에선 분몇 시큰둥했는데 왜 지금 보니까 갖고 싶을까.
거대 더믈오 모형이 전시되는 맞은 편에는 건담 퀴즈와 콕핏모형 재현 사진촬영 이벤트 등이 있었다. 별 흥미가 없어서 계속 부스를 따라 이동했다.
더불오 디오라마가 한 번 더 등장하고, 뒤이어 2nd 시즌의 신작 건담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액션 피규어 제품군 로봇혼의 전시가 있었다.
더블오 신작 홍보를 끝으로 건담엑스포의 전시는 끝이었다. 무료임에도 건담팬에게는 상당한 볼거리가 되는 행사였다는 느낌. 물론 출구로 나오는 길에 관련상품의 할인 판매가 있긴 했지만 할인률도 별로였고, 건담배틀유니버스나 전장의 키즈나, 건담대 건담 등의 게임 체험행사도 있었지만 규모가 작아 선뜻 나서기가 좀 그랬다.
2009, 2010이 열리면 또 가 볼 수 있을까 의문이긴 하지만, 처음 관람한 건담엑스포는 상당한 볼거리라는 기억으로 남았다.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관람을 마치고 선샤인시티를 빠져나오자, 슬슬 시부야에서의 술자리를 향해 가도 좋을 시간이었다. 왔던 길을 되짚어, 이케부쿠로 역으로 향했다. 시부야까지는 얼마 안되는 거리라 걸어가볼까 싶기도 했지만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기에 바로 전철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