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여행은 계획적으로. 항상 이건 내 여행을 지배하는 하나의 모토이고, 항상 그렇게 다녀왔다. 국내에서 잠깐 다녀올 때도 그렇고, 뱅기 타고 멀리 나갈 때도 그렇고. 하지만 작년에 창원에 다녀왔던 엿같은 경험에 이어, 너무나 기뻤던 9월의 나들이를 2008년에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도 1달 전에 다녀왔던 일본, 도쿄로.

 2008년 9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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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보니 1년에 한 번 꼴로 다녀 오고 있는 일본이고, 8월에 오랜 기간 잘 놀고 공연도 잘 보고 왔기 때문에 2009년에는 일본을 포함한 외국에는 나가지 않을 각오를 다지고 있던 참이었어랬다. 하지만 B'z 20주년 기념 Pleasure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뽐뿌가 9월초가 되자 무지막지 들이닥치던 도중, 몸담고 있는 카페의 게시판에서 이런 뽐뿌를 받게 되었다.
라야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주년...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치자...

 결국 동생 내외에게 선물로 티켓만 안겨주려 했던 예정을 대폭 수정, 나도 함께 관람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모 브로커님의 힘을 빌려 티켓 수배와 뱅기 수배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너무 늦게 계획을 잡고 뱅기를 구했던 탓에 상당히 비싼 금액으로 뱅기를 탔었지만, 그래도 시간에 맞게 구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나리따 공항 자체는 아직도 새로 지은 느낌이 남아있는, 간사이 국제 공항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국제선이 많이 들어오는 공항이라 청사가 나뉘어 있는데, 2청사에서 티켓팅을 하고 남은 잔돈을 털어 기념품을 조금 사고 마지막으로 라멘을 먹었다. 맛은 뭐 그냥저냥.... 1박 2일이라는, 36시간도 안되는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는 기분은 그저 아쉬울 따름. 아쉬운 기분들은 모두 뒤로 넘기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은 것은 공연의 강렬한 기억 뿐이었지만, 사실 그것만을 위하여 떠났던 길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이제 좀 멀리 내다봐야 할 먼 나들이를 생각하며 일상에 매진해야 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