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0123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고, 그닥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집중하면서 보고 왔다. 집중했다는 표현은 이 영화를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기 때문이다.

 - 다들 이정재 연기를 까던데... 와인 마시는 것도 그렇고 순간순간 표정 일그러뜨리는 거 괜찮던데 왜들... 

 - 피아노 장면은 이제까지 봐온 악기 연주 연기들 중에서 가장 떨어지는 듯... 멋있어 보이긴 하더라.

 - 역시 남자는 옷빨이 서려면 몸빨이 되야 하는 듯.

 - 전도연은 참.. 여배우 안 같다. 그냥 시장통에서 일하다가 하녀로 들어간 맹한 여자 그 자체더라.

 - 서우라는 배우는 여기서 첨 봤는데(요즘 들마를 안봐서) 걍 앙칼지고 못돼보이는 건 괜찮은 듯. 근데 18금 연기는 쫌...

 - 영화는 주구장창 찝찝하고 불편하고 더러운 기분을 선사해 준다. 생각할 여지도 좀 있어보이고.

 - 장모 참 꼴보기 싫더라. 나름 구구절절 옳은 말 같긴 하지만 정말이지 미운. 이 영화에서 가장 순수하지 않은 캐릭터인 듯.

 - 조여사는 마지막에 뉘우친걸까 단지 진절머리가 난 걸까.

 - 클라이막스에서 불 붙는 장면이 뭔가 아쉽다 했더니 CG라더라. 실감나게 불을 질러줬으면 좋았을 것을.

 - 잘 만든 영화와 재미있는 영화는 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 같았다.

 - 그나저나 엔딩(에필로그?)는 무슨 뜻일까? 꼬마 나미의 시선은 어디를 본 것일까?

 - 그리고... 팜플렛과 포스터에서 받은 느낌과 이미지는 실제로 영화에서는 거의 안나온다. 특히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적어놓은 것은 90%쯤 뻥.

 - 이 영화를 위해서 디자인 했다는 하녀복은... 의도가 제대로 먹힌 듯. 다 가렸지만 벗은 것보다 섹시하더라.

 - 결론. 볼만한 영화인 건 사실이지만 재밌다고 추천은 못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