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2024년 대구&경북 모형전시회!
전시회 포스터
무려 대를 이어 모형 취미를 이어가시는.!!

나는 오랜시간을 수도권에서 살아온지라,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서 뭔가 행사를 한다고 하면 무의식 중에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의 글들을 보다보면 이러한 서울-경기에 사는.. 수도권 거주자들의 사고방식이 매우 거만하고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접하게 되는데, 서울에서 사는 사람이 전시회를 보기 위하여 대구까지 이동해야 한다면 사실 꽤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물론 서울-경기에 집중되어 있는 컨텐츠를 즐기기 위하여 이동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타지역 분들의 고민과 수고에 비하면 그 빈도가 작긴 하겠지만. 

nAkfactory 공장장님의 SD건담 외전 디오라마 작품 영상. 너무나 대단하다!

사실 언젠가부터 경기남도(...)에서 진행하는 '하비페어'도 거리와 시간을 이유로 참관하지 않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타이밍이 맞아서 실로 오랫만에 대구를 방문해 보게 되었다. 대구건담베이스와 하비랜드(?)라는 매장도 들러보고 나름 1박을 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전시일정 중 하루를 들러볼 수 있어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  nAkfactory 공장장 님의 작품

태양기사 갓건담과 다크스페리올의 전투 디오라마
태양기사 갓건담은 SDX 인가..?
데빌 스페리올의 퀄리티가 어마어마하다...

네이버의 AASD 카페에서도 활동을 하시는,  nAkfactory  공장장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개인적으론 공장장님 으로 부르는 김낙현 님의 작품들이, 내게는 이 전시회에 발길을 옮기게 만든 이유가 되었다. 출품하신 메인 작품은 저 위의 영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곁다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아름다운 '태양기사 갓건담 vs 데빌 스페리올' 디오라마도 굉장한 볼거리였다. 사실 이 작품은 과거 '하비페어'에도 손수 운반하셔서 전시했던 적이 있지만, 데스아미가 추가되어 보다 더욱 풍부한 정보량을 가진 작품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하겠다. '태양기사 갓건담'이나 '데빌 스페리올'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의 눈길도 확실히 붙잡을 수 있는 멋진 작품이었다.

SD건담 외전 지크지온편 디오라마

탑 정상의 사탄건담과 지크지온
주술사 빅잠!!
나이트 사자비&나이트 구프 vs. 전사 건캐넌
풀아머 나이트 vs. 몬스터 블랙드래곤
버설나이트 건담!
무투가 네모 vs. 투사 돔
황금의 기사 vs. 나이트 걍
석판이 빛을 발한다
승려 건탱크와 나이트 건담
나이트 사자비의 그리폰
성 한가운데 자리잡은 지크지온
엘프 짐 스나이퍼 커스텀..!

동영상으로도 남겼지만, 이 디오라마의 퀄리티는 실로 압도적이었다. 폐허같은 성채 자체의 디자인도 대단하지만, 각 위치에 배치된 '지크지온 편'의 캐릭터들이 실로 다양하게 꽉 차 있는 모습들이 실로 감동적이었다. 상당수는 반다이에서 발매된 프라모델이 아닌 개인 제작자들의 레진킷이었기 때문에 조형의 퀄리티가 다소 들쭉날쭉한 감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한 제작자의 손을 거쳐 도색완성작이 되었기에, 조형의 차이와 관계없이 통일감있는 디오라마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하겠다. 이 작품만으로도, 이 전시회를 위해 시간을 들여 발걸음을 옮긴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성룡기사 제로!
흑기사 밴시!
나이트 유니콘
나이트 임펄스
명광기사 턴에이
다양한 세계의 나이트들
천사족 히이로도 눈에 띈다
서번트나이트 운드워트까지..!!

지크지온편 옆에는, 다양한 SD건담 외전의 나이트건담들의 작례가 전용 디오라마 베이스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명광기사 턴에이 외에도, 카드다스와 레진킷으로만 전개된 캐릭터들의 입체물을 잔뜩 만나볼 수 있어서, 할 수만 있다면 하나하나 꺼내어 두루두루 둘러보고 싶을 정도로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다고 하겠다. 

- 삼라지 님의 작품들

열화무사건담
LBB풍 무사건담마크투
나이트GP03과 장갑전차 오키스
말들의 이름이 '덴드로'와 '비우무'

삼라지 님도 역시 AASD 카페에서 활동을 하는 분으로, 위에 먼저 올린 nAkfactory 님의 친형제로 알고 있다. 두 형제분이 나란히 모형생활을 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역시 SD건담 월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개인적으로 무척 감사한일이라고 생각한다. 삼라지님은 '열화무사건담' 과 '무사건담마크투' 의 개별 도색 작례와 함께, '장갑전차 오키스'의 거대한 비넷, 드래곤볼 킷의 아기자기한 작례들과 함께 무려 SD전국전 무사7인중 편의 디오라마도 전시중이었다.

SD전국전 무사7인중 디오라마!

무사제타 vs.콘자쿠
무사건담 vs.코자쿠
신자쿠 vs. 무사건담마크투
무사디오 vs. 무사더블제타
무사 드라이센과 무사 돔들
성 위를 날으는 무사 뉴건담
무사 돔을 상대하는 무사카게건담
성 반대편에서 돌입하는 무사카게더블제타와 무사카게제타

과거 AASD카페에서 개최했던 하비페어에서 '원조SD 천지성'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건담성 같은 느낌의 일본식 성채 디오라마를 제작하여 구판 BB전사들을 주로 사용한 풀도색 작례를 만나보는 것은 실로 이례적인 경험이었다. 애초에, 2024년에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위의 nAkfactory 님의 작품들과 더불어 SD전국전을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나 선물같은 대단한 디오라마라고 하겠다.

- jjin52 경무 님의 작품

A10! 현용 전투기 중 사랑했던 기종
콕핏의 파일럿들까지...!
랜서!
80년대 소년들의 최애 전투기였을 것 같은 톰캣

경무님은 위에 언급한 두 형제 모델러의 부친되는 분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인연도 없고 직접 만나뵙고 인사를 드리지는 못했지만, 탱크킬러와 톰캣이라는 로망같은 전투기의 작례가 반가워 찍어놓고 보니 삼부자전의 작품들을 조금씩이나마 사진으로 남긴 김에 잠시 언급해 본다. 우리집도 삼부자라서 그런가 더욱 반갑기도 하고.

 - 그 외 SD관련 작례들

AASD 카페의 무챠마루님 작품들 중 SD건담 관련 작품들 2종. 다양한 작품들을 내셨지만, 이 포스트에 사진이나 내용이 너무 많아지는 관계로 사진을 골라보았다.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었는데, 작고 아기자기하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전시 중이었다.

구 삼국전 초선 큐베레이 작례
구 삼국전 관우 vs.여포
상당한 수의 SD킷들!
오랫만에 보는 것 같은 유비 스트라이크
이게 코만도다!! 라는 느낌
화려한 작품이었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수의 SD건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반가운 느낌이었다. 저 위에 소개한 디오라마들이 설정을 중시해서 높은 재현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라면, 여기 소개하는 작품들은 다소 개인설정과 어레인지를 더해서 화려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례들이라고 할까.

독도함 작례
함상의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마지막으로, SD는 아니지만 작아서 더욱 놀라웠던 독도함 작례를 마지막으로, 갑판에 서 있는 사람들은 플라스틱 쪼가리도 아니고 거스러미 수준의 크기일텐데, 대체 어떻게 작업하신 건지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사진이 뭔가 흐릿한 건 스마트폰 카메라로 최대 줌을 땡겨 놔서 저런 것인 걸로..

사실, 전시회장의 모든 작품들이 하나같이 눈길을 잡아끄는 완성도와 아이디어가 가득했던지라, 아주 넓다고는 할 수 없는 전시장을 대단히 알차게 채우고 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좀체로 볼 수 없는 입체물들을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오랫만에 뵙는 공장장님이 반가이 맞아주셔서 좋았고, 예상치 못하게 현장에서 만났던 지인들이 반가웠고, 짧은 시간 나를 도와준 아우님에게도 무척 고마웠다. 열정과 애정을 담아 작품을 제작하고 또 전시행사를 만들어주신 제작자 분들과 전시회 운영진 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축하를 또한 남겨본다. 포스트에 올리지 못한 다른 작품들도 잔뜩 있지만, 이번 전시회 사진은 이 정도로만 남겨두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