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이미지출처 https://ryu-ga-gotoku.com/Ishin_kiwami/kr/

언제부터였더라, 용시리즈를 눈에 띄는 족족 클리어하기 시작했던 것이... 올해 즐겼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이 몇 개 안되는데, 그 중 하나가 연초에 즐겼던 용과같이8이었고, 올해 마지막 클리어 게임이 이 [용과 같이 유신!극]이 되고 보니... 나 이거 괜찮은 건가 싶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뭐, 전자오락을 하는 취미생활 정도야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는 거겠지.

시작은 사카모토 료마가 토사에 돌아오면서...

이 게임은 PS4 초창기에 등장했던 게임의 리메이크 게임으로, 플레이하면서 느껴지는 감각이 약간.. 플3판 용시리즈 (3,4,5)와 플4판 용시리즈(6,7) 사이의 뭔가 과도기 같은 느낌이 살짝 든다. 극(기와미)라는 명칭을 달고 있긴 하지만 용과 같이 극1,극2와 비교해도 뭔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이 좀 많기도 하다. 그래도, 충분히 즐길만한 업그레이드와 리마스터를 거쳐서 게임을 즐기는 감각 자체는 충분히 괜찮았다고 할 수 있겠다.

초중반 돈노가다용 '경계'
갑자기 하루카?
사실 노래주점(에도시대 가라오케)

미니게임들은 여전히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고 특히 도박장은 늘 들어가던 것들이 들어가긴 했는데, 시대상을 반영하여 노래방(가라오케)는 노래주점으로 바뀌었고 춤 연습 리듬게임이 하나 새로 들어갔다. 다만 그 춤이...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이런 게임에서 미니게임은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 게임에서 '덕'이라는 이름으로 카운트 되는 '덕'은 꾸준히 쌓아야 할 필요가 있고, 그 '덕'을 쌓는 방법 중의 하나가 각종 상점이나 이벤트 스팟의 교류이기 때문에... 뭐, 그래도 파판7리버스의 몇몇 극악한 게임들과 비교하면 양반이겠지만서도.

본작의 재미요소 중의 하나가 실제 역사를 살짝 비틀어서 만들어 낸 가상대체역사물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용'시리즈에 등장했던 인물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죄다 야쿠자나 경찰과 관련된 현대의 인물들이었는데, 그들을 꽤나 적절하게 '사카모토 료마'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의 등장인물들로 캐스팅했다는 느낌이 든다. 플3,4판을 해보지 못했지만, 원작에 비해서 일부 인물들이 용7의 등장인물들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최근에 즐겼던 7,8편에서 익숙한 인물들이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한준기, 쵸우의 말로가...ㅠㅠ

부모잃은 소녀와의 첫 만남
더부살이 아저씨가 되었다.
친해지니 귀도 파준다
곁잠... 가족이니까...
음....
귀여운 하루카...

[용과 같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진 히로인 '하루카'는 이번에는 메인 시나리오에 녹아든 것이 아니라 본편 시나리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주인공의 [어나더 라이프]의 무대가 되는 별장에 사는 소녀로 등장한다. 당연히 원래 역사와도 관계가 없고, 용8의 '쿵더쿵섬' 처럼 농사와 행상, 반려동물 돌보기, 요리 등을 하면서 초중반의 자금벌이 용으로 꽤 괜찮은 서브게임이라고 하겠다. 쿵더쿵섬처럼 시간을 마냥 요구하지도 낳고, 농작물 수확의 템포가 빨라서 부담이 없기도 하고. 다만, 요리는 결과물은 써먹기 좋지만 몇 번 하다보면 요리하는 과정 자체가 미니게임이라 영 귀찮아져서 어느 순간부터 그냥 무시하게 되더라는...

실제 이런 운동이 있었다고
그 유명한 사카모토 료마의 사진

시대배경이 일본 근대사에서 워낙에 유명한 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교토 거리에서 이런저런 당시 역사의 사건이나 인물을 만날 수도 있고, 또는 그것을 연상하게 하는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본 역사를 알고 있거나, '사카모토 료마'를 다룬 어떤 컨텐츠를 알고 있다면 본작에서 묘사되는 사건이나 인물들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추가로 있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이런 게임 못 만들려나. 요즘 분위기 보면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지...

최종던전 토사로 돌격하는 신선조 4인방
최종보스 타케치
타케치를 용서하는 사카모토
갑툭튀한 악의 근원
료마는 응징을...
박미려...가 아닙니다
다테 마코토...가 아닙니다
여행을 간 사카모토와 오료
맺어진 두 사람
용 유신 극 끝!

최종전은 신선조에 남은 몇 안되는 검사들은 모든 비밀을 숨기고 있는 '토사'로 쳐들어가고, 요새화된 토사에서 끝내 료마는 가짜 료마로 활동한 타케치 한페이타와 최종 보스전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내내 언급은 되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흑막이 등장하지만 금방 강제 진압... 그리고 에필로그가 흐른다. 실제 역사와는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지만, 대체역사물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용과 같이 1편에서 끝내 가슴아픈 이별을 해야 했던 유키와 키류가 여기서 사카모토 료마와 오료로 맺어지는 엔딩은 용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나름 흐뭇하기도 했다. ...그런데 별장에 있는 하루카는... 음...

배틀 던전 마지막 스테이지보스
2차전이 있어서 가보니...
소다치 후손이 약했던건 이런 이유가..?
선글래스는 어디서...
아몬 1차전 승리
아몬에게서 재도전 요청
청수사에서 최종전
달밤의 최종복수전!
곰의 먹이가 되었다...
아몬 2차전 클리어! 이제 끝!
아몬 클리어 보상 '부식된 요도'
100명을 상대한 뒤 해골거리에 가면...

용시리즈 전통의 히든보스이자 최종 컨텐츠의 하나인 '아몬 일족'. 당연히 여기서도 등장하는데, 신선조 본부의 배틀던전을 모두 클리어하고 마지막 전투를 한 번 더 들어가보면 이벤트와 함께 아몬과의 1차전이 시작된다. 춤추는 3색 인형과 함께 덤벼오는데, 각 인형의 색과 맞는 형(전투형태)으로 인형 셋을 격파하고 아몬을 잡아야 한다. 회복약을 최대한 챙겨 들고 가서 차근차근 상대해서 어렵사리 클리어했다. 이후 2차전 도전장이 오는데, 시간대가 밤이어야만 상대할 수 있다. 2차전은 인형들이 없다보니 3번대 대원 스킬과 각종 형, 히트액션과 충분한 회복약을 동원하여 오히려 1차전보다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컴플리트는 이만큼. 나머지는 시간이 너무...
정진목록은 이만큼. 역시 나머지는 시간이...
서브스토리는 모두 클리어. 아몬전의 기본 요소.
어나더라이프는 할 거 다 한 듯
장비품은 이렇게.
선풍 개조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신선조 대원 구성. 이 정도면 충분.
한계돌파는 일도만 겨우...

난이도는 중급, 할만큼 할거 다 했다고 판단한 시점에서 클리어타임은 80시간 22분. 이렇게 오래 플레이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아몬'일족과의 싸움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서브스토리'와 '모든 배틀던전' 클리어가 은근히 시간이 많이 들었다. 특히, 배틀던전의 경우 주인공을 상당히 성장시켜야만 하는데 칼과 총이라는 무기를 구하고 개조하고 육성해야 하는 본작의 특성상 무기 개조를 위한 재료 수급과 확률 및 패턴으로 결정되는 개조 과정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원인이었던 것 같다. 제대로 캐릭터와 장비를 육성하는 RPG 고유의 재미를 맛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오랫동안 에도시대 교토의 거리를 누비고 싶은 플레이어들에게는 즐거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항상, 오픈월드 게임을 한바탕 즐기다가 접을 때면 살던 동네를 떠나 이사가는 국민학생 같은 기분이 된다. 다음에 즐길 큰 게임은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2024년 마지막 대작게임은 PSN 카탈로그로 제공받은 '용과 같이 유신! 극'이었다. 어째, 오래된 일드 'JIN'을 다시 보고 싶어지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