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진라면 보드게임!
등짝. 조리법 대신 플레이방법
봉투 안에 면 대신 박스
면박스 안에 카드류가 들어있다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나오는 세상이지만, 이렇게까지 케이스의 디자인이 본격적인 컨셉 게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케이스 디자인이 완벽하게 진라면 그 자체인 게임이 있다. 발매 당시 인터넷 상에서도 나름 화제가 되었는데, 당시에는 뭐 이런 게임이 얼마나 재밌겠냐... 라고 무시하고 넘어갔더랬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내용물 미개봉품을 입수할 기회가 있어 후딱 뜯어서 한 번 플레이를 해 본 김에 가볍게 사진으로 남겨본다.

카드 두 더미와 국자 토큰, 게임 설명서라는 단촐한 구성

보드게임이라고는 하지만, 형식적으로는 카드게임이다. 권장 플레이어의 수는 2~5인이며, 각자 냄비카드 3장과 재료카드 3장, 국자 토큰 2개를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카드를 1장 받거나, 줍거나, 내려놓거나, 냄비를 완성하는 등 대략 6개의 행동 중에 하나를 자기 차례에 2가지의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추가점수 1점인 '오뚜기밥'과 '오동통면'에서만 점수를 얻을 수 있고 그 외에는 -1점이 되는 '다시마'라는 특수카드가 존재하여, 국자와 함께 상대 플레이어를 방해하거나 자신의 덱을 완성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인 기준 게임 준비 상태.

익숙해지면 플레이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겠지만, 상대의 카드와 내 손의 카드, 바닥에 펼쳐진 카드(재료선반이라고 한다)를 고려하여 상대를 방해하고 내 라면을 완성시키는 종류의 게임이다보니 나름 생각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원래는 일본라멘을 만드는 같은 종류의 게임을 진라면으로 한국화 시킨 게임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렇게 한국판으로 나올 정도로 충분한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쉽게 배울 수 있으며 한 판 한 판의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으므로, 부담없이 도전해 볼만한 게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