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내 정서와는 상관없이 로보트 태권브이를 기억하고 있다면 노땅이 되어버린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 지난주 쯤인가 개봉한 로보트 태권브이는 1976년 첫 작품의 개선판이라고 한다. 76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물론 내가 기억하고 있는 태권브이는 82년의 수퍼태권브이와 84년의 84태권브이가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들에게 있어 그 디자인은 완전히 애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퍼와 84는 각각 전투메카 서펑클자붕글과 다이아트론(크론?)의 디자인 표절이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의 영웅 중 하나였던 로보트가 일본산 로보트의 표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배신감은 보통 충격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태권브이가 가지고 있는 원죄와, 그 시절을 모르는 지금 아니메 팬들의 맹비난을 이해할 수 있다.

뭐, 이런 글을 주저리주저리 써 놓는다고 해서 개인적인 희망사항이 이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건담보다도 설레이는 이름인 태권브이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뭐, 그냥저냥 시류에 영합한 망상 한사발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지금 생각하면 군가 같기도 한 태권브이의 주제가가,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Comment +12

  • eihabu 2007.01.30 15:54

    갑자기 스페이스 간담V 주제가가 떠오르는군
    만화 장면중에 외계인 로봇들이 지구를 침공하자
    지구는 대항하기 위해 불도저와 굴삭기를 동원했다는...
    지금 생각해보니, 불도저와 굴삭기라 ㅋㅋㅋ
    근데, 그때는 그게 그럴듯해 보였어.

    • 우주 공간도 넓지 않아 언제든 불러달라던 간담부이~~~(가성 바이브)는 참.. 좀 그랬지. 근데 불도저와 굴삭기가 변신하는 로보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듯 했었는지도 몰라. 뭐.. 어차피 거기서 주적은 거대 거미로봇이었으니깐.

  • 우진 2007.01.30 19:14

    그러고보니 88년도에 비됴렌쟈 700이란 제목으로 방영했던게
    표절시비 붙은것이 뉴스에 나왔더랬죠. 문제는 표절이 아니라
    울나라에서 만든것마냥 ㅈㄹ 을 했다는것이 더 문제였.......
    재밌게 봤는데 뉴스보고 어린가슴에 상처가....ㅜㅜ
    근데 원 제목을까묵었....;

    • 비디오레인저 007은 로보트황제(...) 레자리온의 편집작이지. 우리나라에서 만든건 맞아. 레자리온을 하청받아 제작하던 업체에서 그 필름(원화?)를 빼돌려서 기가 막히게 편집을 해서 완성한게 극장판 비디오 레인저 007이었고, 덕분에 퀄리티는 당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미친듯이 높았지. 극장에서건 TV 방영이건 비됴로 빌려보건 한 번 본 아이들은 입을 모아 칭송하기 바빴고... 하지만 원본을 빼돌려서 무단으로 편집한 영상은 단순한 디자인 표절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기 때문에 법적 문제로까지 발전을 한게지. 나중에 대원팬더(...)에서 레자리온을 비디오로 발매하고 나서는 완전히 잊혀져 버리긴 했지만. 아이들의 기억이란게 혼선이 많은지라, 레자리온과 비디오레인저 007을 섞어서 기억하는 아이들도 제법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

  • JK 2007.01.30 20:01

    형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개봉했다는 태권브이는 아무래도 옛날의 향수밖에 남지 않을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미래를 생각한다면 옛날의 태권브이 혼자 남아있는 작품으로는 부족할 것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누군가가 나서서 여러가지 해줬으면 좋겠네요.
    신기종 로봇과 얽히고 설킨 스토리와 각종 메카 상품들!! 초합금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ㅁ-

    • 솔직히 84태권브이-수퍼태권브이는 현역으로 본 건 아니고 명절 TV 방영판으로 거의 놓치지 않고 몇번은 봐서 그런지 그 추억은 매우 강렬한 편이야.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태권브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쩐지 설레이는 기분도 들고. 정말 제대로 된 부활을 이루면 좋겠지만, 작품이 아니라 돈을 보는 사람들이 만드는 이상 기대하긴 어렵지.

  • antidust 2007.01.30 21:55

    엑박 360으로 나오면 팔릴텐데 말이지?

  • 해돌 2007.01.31 18:11

    역시 추억은 음미를 해야 제맛이지 그 추억이란 놈을 다시 찾아가서 보고 느껴본다 한들~

    그때와는 감정이 다르거덩........~추억의 게임기 어쩌구 하며 구닥다리게임 모으는 덕후들~
    (물론 나도 그중 하나였지만.......).

    추억의 작품을 꺼내서 틀어본 순간.........세월이 변했구나 여튼 태권V도 76년도작품이~

    복원 아니라 복규할아버지가 되었다 한들 그대로라면 의미가 없지 ~
    세상이 변한만큼 새로운 스토리에 새로운 그림으로 다시 제작 되어야.......

    ps 그나저나 쭌..............완덕...........극덕....................더덕..................영덕대게.........로덕~헉덕

  • 음.. 양산형 태권브이들이 박살나고, 진짜 태권브이가 부활하여 강력한 적에 맞서 싸운다는 설정은 어디선가 들어본 시나리오 같긴 하지만 뭔가 멋지군요. (엄허 두근거려.. 이것이 역시 거대메카로봇의 낭만...)
    하여튼 무덤에서 되살려낸 태권브이... 그저 상업적으로 한탕쳐서 울궈먹으려 하지말고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뭔가 새로운 것이 나와줬으면 합니다. ㅠ_ㅠ

    • 아예 양산형 태권브이의 군단에 맞서 싸우는 태권브이와, 그러다 위기를 맞은 태권브이를 구하러 오는 위대한 태권브이나 태권브이카이저나 그랜다권브이가 나타나면 완전... 음... 암튼 새로운 부활로 이어졌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