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기로 한 태터툴즈 메이저초절동안모자안경미소년블로거 비오네군과 접선, 상암역에 위치한 모 멀티플렉스 인디영화관(...)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관람했다. 오랫만의 극장이어서 그런지 신선하고 그랬다. 트랜스포머 완구를 전시해 놓은 전시대가 있어서 구경해 보았는데 그다지 끌리지는 않더라. 누님웹 피규어 갤러리에 가보면 상세하게 리뷰하는 열성적인 팬들도 있지만, 극장판에서 복잡한 디자인으로 둔갑한 트랜스포머들은 그렇게 땡기지가 않아서리. 영화 자체는 꾸밈없는 주인공 마코토와 껄렁한 말투가 매력적인 남자주인공 1 치아키, 범생이 남자주인공 2 코스케가 펼쳐가는 청춘개그연애학원SF물이라고 하겠다.(맞나?) 여름 분위기 물씬나는 청춘 드라마 한편이 고프신 분들께 추천. 중요한 반전 부분에서 이야기 전달에 혼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애정으로 극복하면 만사 OK...일까나?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작중에 자주 묘사되던 밝고 맑은 여름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선글래스를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을 만끽하며 일단 신촌으로.
2. pm 12:40 ~ pm 02:30
신촌으로 이동하여 일단 오후에 합류할 듯한 사람들을 기다리기 위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전자파를 흡수하러 오락실로 향했다. 향한 곳은 신촌 혹후히빌딩 맞은편에 있는 모 게임장. 이곳에는 500원에 3곡, 롱버전은 2곡으로 할 수 있는 드럼매니아 10th 가 존재한다. 기계의 패드에는 구두밑창(.....)이 붙어 있는 등 영 허접해 보이지만, 실제 타격시에는 제법 반응이 좋은 편이기도 하다. 연신내에 V3가 있는데 굳이 10th를 500원이나 주고 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볼일이 있어 들른 근처에 드럼매니아가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오토베이스의 허접한 실력이지만 그럭저럭 두들기고,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터보를 하기도 하면서 전자파를 신나게 흡수하다보니 오후 2시를 넘긴 시간이 되었다. 이 즈음 2명의 여성 동지가 합류하여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3. pm 02:45 ~ pm 03:50
4명이서 무엇을 먹으면 맛있을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빈대떡을 먹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신촌에서 이대로 넘어가는 언덕길에 있는 히흐허히하에 가기로 했다.
고구마로 금테를 두른 금감자 빈대떡을 먹고 이야기를 풀며 식사를 해결하고,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였다. ...고민은 개뿔, 원래 생각하고 있던 노래방으로 가기로 하고 자리를 털었다. 노래방은 신촌에 가면 늘 가는 흘후 노래방.
4. pm 04:10 ~ pm 06:20 노래방에 가서 무엇을 했겠는가, 닥치고 노래지. 오랫만에 갔던 노래방이었던 터라 이런저런 곡들을 불러 보았다. 노래방에서 오늘의 마지막 멤버, 미르시내님이 합류하였다. 5명이서 B'z의 곡과 각자 알고 있는 곡들을 불러 제끼며 놀았는데, 오늘 처음 본 모 뉴페이스분과의 호흡이 잘 맞아, 판타스티포의 사비 부분 후리를 하며 놀 수 있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쾌거였다. 우후후. 전반적으로 선곡된 곡들이 즐겁고 재미있는 곡들이 많았고 참석자들의 실력들이 준수하였던지라 감상도 즐거운 자리였다 하겠다. 아하핫.
5. pm 06:40 ~ pm 08:00 목도 칼칼하고 날도 덥고 하니 시원한 것이 땡기기 시작하여, 이대쪽으로 넘어가는 언덕을 다시 찾아가 모 빙수 가게에 들어갔다. 밖은 무척 더웠음에도 가게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니 좋더라. 거기에 차가운 빙수를 시켜 놓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추워서 빙수를 퍼먹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현란한 개그센스를 소유한 모 멤버 덕분에 다들 화기애애하게 웃기도 하고 폴라로이드-필카-디카로 사진도 팍팍 찍어제끼며 망중한을 즐겼다. 여기서 빈대떡 집에서 합류한 모 멤버가 이탈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대 앞의 오락실에서 추억의 댄스댄스레볼루션 3rd 믹스를 잠시 즐겨보고 전철역으로 향했다.
...다분히 소비지향적인 모임이었지만, 체력을 소모할 만큼 충분히 재미있었던 하루였다. 최근 모임들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충실감이 남는 긴 번개로 보낸 하루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이제 여름도 되고 하였으니 작년과 같은 인천 냉면-차이나타운 번개, 스플래시와 함께하는 헤허핸흐 번개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올 여름도 뜨겁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기를.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