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288]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구암뿌루와/SD2010. 6. 14. 23:10
건프라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보면, 만드는 과정에 뭐가 점점 늘어난다. 처음에는 손으로 뚝뚝 떼어 뚝딱 만들고 스티커도 손으로 대강 붙여서 가지고 놀던 것이, 손톱깎이를 지나 니퍼를 쥐게 된다던가, 먹선은 반드시 넣게 되고, 동봉되어 있는 스티커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따로 파는 습식 데칼을 쓰게 되고, 구판과 신판 킷을 합쳐 개조에 도전한다던가. 요번에 만들어 본 녀석은 그러한 손질을 최소화하면서 건프라에 흥미를 가진 초보자에게 건프라를 만드는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도전하게 되었더랬다.
부품을 다듬는 SHIKISHEN 선생.
여기 오시는 분들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건프라는 건담 프라모델의 준말로, 4자 줄임말을 좋아하는 일본과 3자 줄임말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좋은 말이다. ...농담이고, 건프라에는 가격과 난이도에 따라 여러가지 등급이 나뉘어 있는데, 건담이라는 만화를 모르더라도 보는 순간 귀여운 외모로 초심자, 특히 여성들의 눈길을 휘어잡는 등급이 이번에 도전하였고 나도 매우 좋아하는 SD라는 등급이다. 저렴하고 무난하여 부담이 없긴 하지만, 설명서에 나와있는 예시대로 만들자면 모든 등급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등급이라고도 할 수 있는게 이 SD이기도 하다. 이번에 만들어 본 녀석은 모 유명 쇼핑몰 CEO 겸 모델로 유명한 ㅎㅇㅇ씨가 만든 스트라이크 프리덤이 하히훨흐에 올라온 것을 보고 흥미를 가진 어느 여신님께서 도전하는 것을 서포트하게 되었더랬다.
일단 머리를 만들고 |
상반신을 만들고 |
다리를 만듭니다. 참 쉽죠? |
건프라만이 아니라 프라모델 자체가 처음인 여자사람을 가르치면서 만드느라 시간은 제법 걸렸지만, 스티커를 붙이고 먹선을 넣고 사진 찍는 것을 즐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혼자서 잘 도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나름 보람도 있었더랬다. 하기사, 건프라는 평화의 상징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없나?
허리를 끼워서 상반신과 다리를 합치고 |
팔을 만들어 붙이면 완성~ 참 쉽죠? |
평소였으면 이런저런 부분에 부분도색을 하고 시드 데스티니 시리즈 습식데칼이 남지 않는지 찾아보고 했을것 같은데, 킷 자체만을 가지고 가볍게 즐겨보자는 기획이었던지라 간단한 먹선 작업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더랬다. ...확실히 큰 작업을 벌려놓고 2~3달 동안 미완으로 버려놓는 것도 의미야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가벼운 작업으로 만족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기분전환이 된다. ...누가 들으면 프로 모델러인줄 알겠구만;;
가가이에서. 부분도색은 먹선만 넣었다. |
런너를 활용한 임시 스탠드에 올려보았다. |
제작자의 베스트샷. 약간 허전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뭐. |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진행한 제작이었지만 꽤 재미있는 작업이고 시간이었다. 특히 초심자 분께서 스스로 다음 킷으로 SD 이지스를 집어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뭘까 이 기분은.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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