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SD 5권
드래곤볼~드래곤볼Z 원작을 SD 스타일의 그림체와 압축한 스토리에 개그를 몇 스푼 더 끼얹어 나오고 있는 드래곤볼SD. 도리야마 아끼라 선생은 고인이 되셨고, 그 영향인건지 드래곤볼 슈퍼가 연재 종료를 예고하는 듯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와중에, 애니메이션이 나올 예정인 '드래곤볼 다이마' 말고도 코믹스로만 나오는 듯한 이 드래곤볼 SD가, 개인적으로는 드래곤볼 파생작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하겠다. 일단은 말이지...
일단 풀컬러로 나오는지라 보는 맛이 있고, 그림체도 Z 이전의 드래곤볼 느낌보다 더욱 데포르메를 가한 SD 그림체인지라 SD를 좋아하는 내게는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이라 하겠다. 작가가 여성인 탓이라기 보다 2020년대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서 초반 섹스심벌 브루마의 노출장면들은 모두 제거되어 있어서 덕분에 마음편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다만, 빠른 전개를 위해서 과감한 생략이 이 작품의 특징이기도 한데, 이 5권에 이르러서는 그 생략이 대단히... 장대하다. 4권에서 이어지는 천하제일 무도회는 천진반과 차오즈가 처음 등장한 그 천하제일 무도회인데, 여기에 피콜로 대마왕(노인)전과 라딧츠 침입 에피소드를 뒤섞어서 단숨에 패스해 버린다. 생략과 축약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과감을 넘어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의 생략이다.
사실 천하제일무도회 (천진반 우승) 편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피콜로 대마왕(노인)전은 해적판으로 드래곤볼을 정주행하며 빠져들던 그 시절에도 갑자기 분위기가 매우 어두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시리어스하고 최종결전까지 절망적인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던 처절한 전투였다. 그리고, 이후 신님에게 수행을 받고 청년이 되어 돌아와 마침내 우승을 거머쥔 천하제일무도회 에피소드 즈음 드래곤볼Z 가 되면서 작품 분위기가 다시 한 번 일신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
오랜 팬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이고, 피콜로 대마왕(노인)전의 어두운 내용을 드래곤볼SD에서 표현하기 힘들거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뭉텅이로 잘라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그래도 천하제일무도회(천진반 우승)편에서 곧바로 라딧츠 전으로 이어지는 건... 이 작품을 좋게 봐온 입장에서도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긴 하다. 차오즈VS크리링전으로 시작한 한권의 마지막이 크리링의 확산에네르기파 시전(재배맨 전 종료)까지라니...
그래도 응원하는 작품이라 6권의 발매를 기다리겠지만.. 이 5권은 역시... 아무래도... 좀.. 그렇다. 6권은 설마 낫빠전으로 시작해서 후리자님 전 종료...는 아니겠지.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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