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폴리] 슈퍼마리오 셀레브레이션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내 세대에서는 아무래도 '부루마불'을 꼽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산 보드게임은 사실 그것 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비닐봉투에 넣어팔던 인생게임(다그람 나오는...)게 언제였던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부루마불 이후였던 거 같은데. 아무튼, 그 '부루마불'의 모티브가 된 게임이 있으니 어린이들에게 돈계산과 부동산 투자의 소중함을 알려준 전설적인 서양 고전 보드게임 '모노폴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 소개하는 게임은, 수많은 변종 모노폴리 중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를 끼얹은 이 '모노폴리~슈퍼마리오 셀레브레이션' 되겠다.
설명서는 먼저 3번 접힌 긴 종이로 되어 있어, 표지포함 총 8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모노폴리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어 확실히 말하긴 어렵지만, 슈퍼마리오라는 캐릭터를 사용하여 룰을 추가하고 정리하면서 보다 빠른 템포로 단순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편한게 아닌가 싶다. ...아닌가?
카드는 한무더기만이 들어있지만, 실제로는 3종으로 나뉘어져 있다. 알림카드는 이 게임만의 특징적인 콤포넌트인 아이템 박스를 눌렀을 때 나는 소리에 따라 취해야 할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아이템 박스는 그 자체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4개의 패턴이 확률적으로 나타나는 구성이라 실제로 플레이 할 때 모든 플레이어를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권리증 카드는 부루마불식으로 말하자면 증서. 구매한 부동산에서 어떻게 통행료를 받고 건물을 올리고 얼마를 받는가가 설명되어 있다. 부루마불과 다른 점은, 소지한 현금이 떨어졌을 때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고 얼마로 대출금을 환산할 수 있는지가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카드는, 쉽게 말하자면 '황금열쇠' 패턴은 보다 단순하지만, 뭔가 손해보는 카드가 더 많지 않은가 싶은 의심이 들긴 한다. 그런데 모든 카드의 제목이 '사회사업기금'으로 되어 있는데... 이거 맞나?
플레이어말은 총 6종으로, 거북이등껍질, 파이어플라워, 슈퍼버섯, 슈퍼스타, 요시의 알, 나뭇잎 이라는 6종. 본 게임은 최대 6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은행장 역할을 별도로 정한다면 7명도 가능.
부동산에 올리는 건물은 키노피오 주택과 피치공주 성으로, 키노피오 주택 4개를 지은 후 성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저기까지 진행이.. 가능하려나.
본닥의 화폐는 슈퍼마리오 모티브답게 코인이다. 화폐 단위가 단순해져서 그런지, 게임의 템포가 아기자기하고 상당히 빠른 느낌을 준다.
아이템 박스는 본작 최대의 세일즈 포인트가 아닐까 싶은 소리나는 장난감인데, 게임 진행 중 각 면의 중앙에 위치한 칸에 도착하면 눌러서 지시헤 따르게 된다.
게임보드는 각 4개의 면에 슈퍼마리오 게임 시리즈 8작품의 등장 지역을 모티브로 가져화, 총 8개의 지역, 16개의 부동산으로 나뉘어 있다. 그 외에는 아이템상자, 보물상자, 공공장소, 몬스터, 감옥, 출발점 등 부루마불과 대동소이한 구성을 보여준다. 주사위가 하나 뿐이라 칸 수는 규모가 살짝 작은 기분도 들고.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부루마불과는 달리 소지한 코인(현금)이 바닥났을 때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방법과 상환 방법, 파산 방법이 명확하게 규칙으로 되어 있어서, 마지막 1명의 플레이어가 남게 되는 과정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템박스는 꽤나 단순하지만, 소리로 지시를 행한다는 과정이 반복되는 주사위 굴리기에 있어 분위기가 환기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부동산 투기 돈놀이 게임이긴 하나, 모노폴리 답게 주사위 운빨이 상당히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게임이라고 하겠다. 다만, 어린 친구들은 이 게임을 하면서 상당한 분노...요즘말로 억까를 느끼며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어린 시절 부루마불을 하며 간단한 사칙연산과 인내력을 기르고 게임 내 전개예측과 좌절극복 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슈퍼마리오를 모티브로 한 만큼, 가볍게 접근하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다음번에는 언제 누구와 플레이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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