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타이틀 화면... 근데 왜 젝스가?

중상으로 보이는 티파
놀라는 젝스...?

2024년 가을을 거쳐 클리어하게 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2탄, 리버스.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전작에 비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다라고 먼저 말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글 제목을 '스토리'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기나긴 스토리를 다 주워섬길 수는 없고, 미려한 게임상의 장면들을 나름대로 골라서 포스트로 남겨보려고 한다. 게임의 타이틀 화면은 무려 정사에서는 진작에 사망했을 젝스가 클라우드를 부축하여 미드갈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드갈의 마황로 붕괴 후에... 아발란치의 멤버들이 실려가는 모습을 목격하며 경악하는 젝스...

무술가가 되기 전의 소녀 티파
거만해 보이는 클라우드...
이야기 전체의 원흉, 제노바
그리고 흑화하는 세피로스...

리버스에서는 젝스가 생존해 있으며 아발란치 멤버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전개와, 원작과 같이 클라우드와 그 일당들이 세계를 헤매도는 전개가 교차하며 이뤄진다. 결론적으로는 멀티버스, 다중우주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사실상 젝스 파트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이동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기도 하고.

주논에서.. 비밀 모임에서 충격을 주는 루드
너무나 얄미운 이리나
97년도에는 뭐라 읽어야 할지 몰랐던 청
너무너무 얄미운 루퍼스
2세 경영의 문제점
이 포격은 다음 편에 다시 나오겠지...

클라우드 일행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별의 생명을 지키고 고대종의 비밀을 풀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데, 항상 그 앞을 막아서며 선수를 빼앗으려는 신라컴퍼니를 마주하게 된다. 자주 마주치게 되는 턱스와 루퍼스 신라도 중간중간 반갑기도 하고 얄밉기도 한데, 골드 소서 이벤트 배틀 연전에서는 전투의 요령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다면 더러워서 게임을 던지게 될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는지라... 클리어한 시점에서 보면 정말 얄밉다.

어쩌다보니 솔져 복장도 하는 티파
회유책을 쓰는 루퍼스
웨폰은 무섭지요... 아마도 다음편에서..
바레트를 이해해 주는 티파
골드소서에서.. 너무 자연스러운데?
남자 중의 남자, 디오 지배인

게임 자체는 오픈월드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각 에이리어를 넘어가며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데.. 사실상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은 미니게임천국(...지옥?) 골드소서라고 할 수 있겠다. 비중이 높긴 하지만, 스토리 위주로 밀려고만 한다면 또 그렇게 골드소서만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바레트의 오른팔은...
이 아줌마 때문이었다...
고향을 등진 남자 바레트...
캐트 시의 귀엽지만 알맹이는...
스칼렛과 한 판 겨뤄본다
여자들의 싸움!!

리버스에서는 일단 원작 파판7의 주인공 파티 전원이 모이긴 하지만, 시드와 빈센트는 따라다녀주기만 할 뿐 전투멤버로 참여하지는 않는다. 캐트시의 경우 중반에 합류하긴 하지만, 중후반에는 또 이탈했다가 막판에 합류하는지라 스토리를 미는 동안에는 그렇게 밀어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클리어 후에 자유롭게 플레이할 때는 실컷 써먹을 수도 있겠지만.

이게 클라우드의 현실...
역시 영원한 히로인 티파..
리버스에서는 그냥 운전수로만. 시드.
에어리스의 정체성...
나나키는 부친에 대한 오해를 푼다
원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장면

역대 파판 시리즈 브금 순위를 한 30위까지 줄세우기를 한다면 꼭 들어갈 것 같은 '코스모 캐니언 BGM' 은 더욱 아름다워져서 수록되어 있다. 내내 흥얼거리며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이 전까지 근엄하게 폼잡던 레드서틴이 순식간에 나나키라는 본질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바뀌는게 좀 충격이었다. 음성이 없던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있는 포인트..

조작할 수는 있지만 큰 의미는 없는 비행이동
변해버린 고향에 슬퍼하는 티파
빈센트 등장
고양이 묘사가 매우 디테일하다...
고양이를 구해주는 티파
드디어 모든 주인공들이 모였..나?

주인공들이 모두 모일 때 쯤이면 '바다초코보(해초코보)'를 타게 되는데, 원작 파판7과 같은 교배 이벤트는 존재하지 않기도 하고 지역별로 초코보들의 특징이 달라지는 식으로 되어 있다. 바다초코보를 타게 되면 꽤나 놀라운 조작으로 바다를 돌아다닐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라운 경험이었다.

포상을 주는 티파...?
...진짜 꼴보기 싫다
하드모드에서 너무 어려웠던 배틀
하드모드에서 정말 지옥같았던 배틀

골드소서에서 고대종의 신전으로 가는 열쇠를 얻고 나면, 북쪽 대륙이라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됨과 동시에, 길가매시와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게 된다. 북쪽 대륙은 일단 진입하면 클리어할 때까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보니.. 처음엔 좀 당황했는데, 후딱 스토리를 밀고 못했던 부분을 엔딩 이후 컨텐츠로 즐기면 되더라. ...뭔가 '용과 같이'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시스템 구성...

신전 입구에서 시드가 이탈
감동적인 캐트시의 희생
일행의 탈출시간을 벌어준다
닿지 않는 당부
장렬한 희생...
...그리고 곧바로 등장
알맹이는 따로 있다는 이야기
시드와도 다시 합류

에어리스는 고대종으로써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되지만 그 와중에 세피로스에게 계속 조종당하기도 하며 영 미덥지 못한 클라우드는 계속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티파와 동료들... 아는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미려한 비주얼과 성우 연기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줌과 동시에 그래서 더더욱 고구마같은 전개가 답답하게 되는 면이 있긴 했다. 그만큼 몰입했다는 이야기겠지만...

'그' 장면 시작
떨어지는 검은 깃털
더러운 세피로스...
에어리스를 덮치는 칼날
에어리스는 결국...
에어리스와의 마지막 싸움
에어리스의 의지가 클라우드에게로
진정한 최종전은 다음편으로...
이별의 순간
안녕히...

발매 전에 전개가 바뀔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결국 원작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 최종전은 멤버가 이리저리 바뀌며 몇 번에 걸쳐 연전으로 치뤄지게 되는데, 마지막 배틀은 클라우드&에어리스가 치르게 된다. 개인적으론 버스트 시킨 후 티파의 폭렬권 연타로 데미지를 끌어올리는 걸 즐겨썼던지라 약간 힘들기도 했다. 에어리스는 잘 쓰기 어렵던데... 공략 영상들을 보면 또 잘 쓰는 사람들은 강력하게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에어리스를 언니라 부르던 유피
우정을 나눴던 티파와 위로하는 나나키
별의 생명이 끝나가려 한다
클라우드를 응원하는 에어리스
에어리스를 뒤로하고 일행은 떠난다
스탭롤도 화려하게 흐른다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3토막이 난 이야기의 가운데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작을 알아야 하면서도 120시간을 플레이해도 결말다운 결말이 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단점이 있는 2편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시류에 영합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한 오픈월드 게임으로 완성된지라, 충족되지 않는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을 미니게임과 다양한 이벤트들로 넉넉한 플레이타임을 보장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미니게임의 완성도나 난이도를 생각하면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크고 기나긴 스토리를 즐기기에는 차고 넘치는 서비스가 가득하다.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해 줄 마지막편이 무척 기다려지지만, 과연 그건 또 언제가 될 것인가... 설마 PS6 동발작이라거나..하진 않겠지.. 음... 메인스토리를 제외한 스샷들로, 조금 더 이야기를 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