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메칸더V 일반판

아카데미 문방구 시리즈 메칸더V 박스아트

80년대에 한국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다면, 모를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로보트 만화영화를 하나 꼽으라면 꼭 나올 것 같은 것이 바로 이 빨간머리앤메칸더V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 기준 유선방송이나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 볼 수 있는 축복받은 환경에서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면, 아마도 그렌다이저 이후로 텔리비전에서 매우 오랫만에 보게 된 로보트 만화영화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 같기도 하고.

메칸더V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메칸더V 의 일본 원제는 '메칸다로보' 로, V는 따로 없다. 아마도 당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로보트가 '마징가Z' 였기 때문에, 뭔가 알파벳을 하나 붙여주는 것이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좋지 않을까 싶었으랴나 싶기도 하고. 한국에 수입되었던 많은 일본 컨텐츠가 종종 그렇듯이, 이 메칸더V도 일본에선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은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그랬거나 말거나 한국에서는 메가히트 수준이 아닌 기가히트, 테라히트...라는 말이 있나.. 아무튼 초대박이 나버리고 말았더랬다.

가동률이 썩 좋은 편이다.	실드 뒷면의 디테일도 살아있다	색분할이 완벽한 수준
빨간빤쓰도 분할이 되어있다	발 속의 죠스미사일도 재현	메칸더UFO!!

만화영화가 대박이 나면서 국내에선 관련 완구가 그야말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는데, 이미 오래전에 '헤라클레스 로보트'로 소개되었던 아카데미의 프라모델도 '메칸더V'로 이름과 박스아트를 바꿔서 새로 발매되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샛별과학'의 500원짜리 메칸더V를 가장 좋아했는데, 약간의 관절가동이 추가되기도 했고 등짝의 메칸더맥스 밸런스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80년대의 추억을 갖고 있는 아재들의 추억을 찐하게 자극하는 '메칸더V'의 프라모델이 이렇게 좋은 퀄리티로 발매된 것은 그야말로 감개무량하다고 하겠다.

메칸더 맥스, 합신!

가동성은 상당히 좋은 편

프라모델의 퀄리티는 기존 문방구 시리즈로 발매된 '가리안'보다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관절의 강도나 조립감, 가동 범위 등은 만족스럽다. 다만, 실드(메칸더UFO)가 연결되는 팔 하박의 노란 부품이 견고해 보이는데도 은근히 잘 분해되는 편이다. 그리고 이마의 안테나와 메칸더맥스의 별도 부품 2개는 접착제를 쓰는 게 좋다는 점 정도. 중복 부품이 남는 런너가 있는 구조 특성 상, 메칸더1,2만 합체한 형태의 메칸더맥스와 오메가미사일이 하나 남는 점은 은근히 이득이라면 이득이랄까.

오메가미사일이 날아온다!

엔진꺼!!

SMP 다이모스와 크기 비교

발매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예약을 했는데, 예약판의 배달보다 며칠 빨리 풀린 '마트한정판'에 '킹 다이아몬드 아크릴'이 들어가 있다는 소식에 살짝 허탈하기도 했는데, 어차피 한 번 만들고 사진찍고 나면 봉투에 둘둘 말아 처박아 둘 거.. 그냥 그런게 있다더라..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이번 메칸더V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기에, 다음 문방구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과연 가리안 시리즈에서 또 다른 배리에이션이 나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