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정발 패키지 표지
정발 표지 등짝
특전 수건
뒷면은 그냥 하얗다

지난 세기말, 비트매니아로 촉발된 리듬게임 붐에 편승하여 세가가 내놓은 체감형 리듬액션 게임의 이름이 이 'Samba de Amigo삼바 데 아미고' 였다. 국내에서는 쌈바게임(...)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기도 했고, '마라카스'라는 악기가 유명하지 않아서 '쌈바봉(.......)'이라는 이름으로 통하기도 했었고, 나중에는 원시인이 뼈를 흔드는 컨셉으로 국산 카피게임이 나오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자주 가던 은평구 연신내의 어느 대형오락실에서, 친구들과 마구 웃으며 미친 포즈 재현을 하며 즐겼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 게임을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타이틀 화면
조작 설명. 둠칫둠칫 가이드?
조이콘을 흔드는 방향이 중요하다

원작의 경우 쎄가의 마지막 가정용 게임기인 '드림캐스트'로 이식이 되었고, 훗날 닌텐도의 Wii로 이식이 되어 아는 사람은 아는 게임이 되었더랬다. 그리고 다양한 컨셉으로 등장하던 리듬액션 붐도 식어, 더 이상 삼바를 즐기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나 싶었더니 뜬금없이 2023년에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게임이 바로 본작 '삼바 데 아미고~즐거운 파티' 되겠다. Wii 버전의 경우 눈차크를 연결해서 마라카스라기보다 쌍절곤으로 조작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분리된 2개의 조이콘이라는 강력한 조작체계를 활용하여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된 것이 적지 않게 반가웠더랬다.

언제적 노래냐.. 마카레나
용과 같이의 그 곡!
사랑을 담아 하드 S!
온라인 멀티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마츠켄삼바 코스튬
쏘닉 코스튬

뭔가 단순한 느낌이 강했던 원작에 비해서 각 곡마다 4개의 난이도가 있다거나,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가 있다거나, 플레이를 반복하여 누적되는 포인트를 모아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요소를 구매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오래도록 즐길 수 있게 되어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조이콘을 흔드는 플레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하여 버튼 조작으로 즐길 수도 있다. 또한, dlc를 구매하여 '최애의 아이 오프닝 곡' 이나 jpop, 보컬로이드 곡들을 즐길 수도 있는데... 뭔가 제목과 달리 별로 신이 나질 않는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싶어서, 젊은 사람들의 의견도 좀 궁금하기는 하지만... 

게다가 일전에 포스팅했던 '마라카스 컨트롤러'를 구매해서 보다 본격적으로 즐겨볼 수도 있긴 하나... 이 게임, 인식률이 가끔 좀 마음에 안든다. 조이콘이 가진 한계인건가 싶기도 하고, 각 마커의 위치에 따라 흔드는 방향이 딱 정해져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이었냐는 판단은 발매로부터 대략 1년이 지난 지금 온라인몰의 가격이 알려준다고 일단 결론을 내릴 수는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가격보다는 확실히 좋은 게임이기도 하고 흔드는 플레이를 하고 있으면 나름 운동이 되는 것도 분명하다. 지금이라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 게임의 제품판으로 쌈바의 그루브와 겨울철의 운동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지...?

광고지와 제품
9구 구성

세상에는 가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두 단어가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이 포스트의 제목에 쓰인 '부추' 와 '생초콜릿'도 그런 느낌인데, 한 때 초코킬러였던 나를 기억하는 한 지인이 선물해 준 초콜릿되겠다. 딱히 벼벼로데이나 파이트데이, 밸런타인도 아닌데, 그냥 선물로.

선물을 받았으니 맛있게 먹는게 인지상정인데... 사실 뚜껑을 열고 나서도 살짝 의심이 갔다. 촥흘릿의 블랙은 모든 슬픔과 아픔, 괴로움, 더러움을 덮어주는 아름다운 블랙이기에... 저 안에 어떤 맛이 있을까..하고 말이지.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도 이 초콜릿은 정상적인 생초콜릿이었다. 부추가 씹히거나 하지도 않고, 음미하다보면 희미하게 부추향이 살짝 느껴지는, 그런 싱그러움이 조금 첨가된 그런 생초콜릿. 부추에도 알러지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러한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정도의 함유량인지도 알 수 없지만, 괴식이 아니라 약간의 컨셉을 가진 생초콜릿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그런 식품.

조금은 색다른 촥흘릿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살짜쿵 추천해... 봐도 되려나. 흠.

박스 정면
박스 내부

조이트론에서 발매했던, PS4 와 XBOX ONE 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한 조이스틱. 조이스틱 자체는 나쁘지 않은 크기와 기능을 갖고 있으며, 스틱과 버튼도 쓸만한 조작감을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친우의 것을 잠시 빌려서 사용해 보았는데, 무게감도 적당히 묵직하고 꽤나 쓸만한 기본 성능을 가진 조이스틱...으로 보인다.

스틱을 몽둥이형태로 교체하였다.
원래 들어있던 사탕볼 부품은 요렇게

다만, 조이트론에서 나오는 스틱들의 상당수가 그렇듯... 소니와 마이크로 소프트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받지는 못한 것인지, 해당 기종의 조이패드를 USB로 유선연결을 해야만 해당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스틱 자체는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순정 패드가 옆에 따라붙는 모양새라... 반쪽짜리 무선이라고 해야하려나. 인풋렉은 따로 테스트 하지 않았지만, 동일 스틱 2개로 같은 공간에서 로컬 대전을 즐긴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순정 컨트롤러의 기판을 사용하거나 인풋렉이 적은 기판을 사용한 개조 스틱과는 가끔 인풋렉으로 인한 불리함이 작용할 수 있겠지만... 뭐 그렇게 까지 백열대전을 즐길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싶다가도... 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대여해 준 친우에 대한 감사를 담아, 몽둥이형 스틱부품으로 개조하여 돌려 주었다. 뭔가 다른 조이스틱을 또 만져보고 싶은데... 욕심만 늘어간다. 나이를 먹었으면 좀 포기하거나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할텐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