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피규어 박스 아트

소위 말하는 [경품피규어]는 일본의 오락실에서 크레인 게임류를 통해서 '뽑을 수 있는' 피규어들이다. 국내에서는 2만원 중후반 대에 일반적 판매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 춘리 피규어가 정확히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피규어...인 것 같다. [쵸코노세]라는 브랜드로 발매된 것 같은데, [살짝올려봄] 정도의 느낌이려나. 어딘가에 앉혀두는 타입의 피규어...라고 할 수 있겠다. 

박스 옆면
반대쪽에서
내부포장
포장만 벗기면 바로 감상 가능

박스와 속포장을 뜯기만 하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타입...이긴 한데, 전용 스탠드나 베이스가 없어서 하다못해 컵라면이나 어떤 박스를 준비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막상 올려보려고 하니, 평평한 종이박스에는 무게 중심 때문에 앉혀두기 힘들어서 뭐가 좋을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PC엔진용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가 보여서 케이스에 올려보기로 했다.

피규어 자체는 스트리트 파이터 6에 등장하는 춘리 여사님의 6버전 outfit 1 의 기본컬러를 재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근래의 여성 캐릭터 피규어치고는 약간 특이한 프로포션을 갖고 있는데, 덕분에 다른 디테일에 눈이 가지 않는 훌륭하고 거대한(...)다리가 바로 그것이다. 춘리 여사님의 강력한 다리기술들이 발현되는 근본이 저 다리근육이다보니 가장 충실하게 재현해야 할 포인트라고 할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다만, 이 때문에 박스 등에 올려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경품피규어들에 종종 실망하는 부분이긴 한데, 얼굴의 프린팅이 박스아트와는 다른 좀 미묘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위에 적은 것처럼 튼실한 다리가 눈길을 잡아끌긴 하지만, 스파6 의 인게임 묘사와는 또 다른 얼굴 표현도 그렇고, 머리카락의 파츠나 조형이 그야말로 경품 피규어 수준인 점이 당연하다면 당연하고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겠다. 얼굴 프린팅은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실제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름 각도빨을 잘 타면 썩 좋아보인다고도 할 수 있긴 하다. 

SEGA의 쵸코노세 춘리 여사님이었습니다.

사실 이 춘리여사님을 구매할 때, 옆에 있던 록맨 경품피규어를 살까 하고 살짝 고민하긴 했었는데, 가격이나 크기가 록맨 쪽이 좀 더 크기도 했고, 생각해보니 스파6 관련 피규어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춘리 여사님을 집어들게 되었더랬다. 담번에 들렀을 때 록맨이 남아있으면 록맨도 가져와 볼까나. 마농이나 블랑카나 라라(스파5) 관련 피규어가 있다면 하나 들여볼까 싶기도 하고. 흠.

찾아보니 클리어한지가 대충 2년이 되어가는 용과같이8편. 매우 잘 만들어진 시리즈 작품이긴 하지만 게임의 전통과 같던 [프리미엄 뉴게임], 말하자면 더 강하게 게임을 다시하기에 해당하는 컨텐츠를 유료 DLC에 포함시켜 별도 판매를 하는 바람에 나쁜 평가를 좀 받았더랬다. 그리고 해당 컨텐츠에 추가 시나리오와 추가 이벤트, 추가 엔딩이 들어있어서 본작을 재미있게 즐긴 사람이라면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컨텐츠라 더욱 치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본작을 즐겁게 플레이하고 나서, 얼마간 기다리면 할인을 하겠거니..하고 기다리다가 나름 번잡한 일이 많았던 2025년 중순에서야 할인하는 걸 구매하고 또 묵혀두다가.. 드문드문 플레이하다가 뒤늦게 클리어하게 되어 기록을 남겨둔다.

마지막 던전 직전의 뒤풀이는 걸즈토크
결국 화가 폭발한 선희눈화
뒤에 무릎꿇고 혼나는 남정네들이 보인다
행복한 바보들이라.. 좋은 게임이지요

추가 시나리오-이벤트-던전에 해당하는 [파이널 하와이 던전]은 기존에도 존재하던 레벨노가다형 던전이지만, 적들도 강력하고 드랍하는 아이템도 강력해서 모든 직업의 최종무기를 만들고 강화를 완성하기 위해 노가다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최적이라고 하겠다. 1년 이상 잊고 있던 본작을 다시 꺼내서 하다보니 게임의 디테일을 좀 잊어버리긴 했지만, 클리어시에 만들어두었던 최강파티인 [이찌방-키류-지또세-선희눈화] 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며 던전을 클리어해 나갔다.

최종보스전 앞에서 키류와..
이찌방
오징어인데... 인터넷 세상에 빠삭하다
...동감하는 키류...
아재개그를 숨기지 않는 키류
최종보스전 돌입!

던전의 5개 층을 클리어할 때마다 뒤풀이 이벤트가 등장하는데, 뭔가 예상치 못한 바보짓-누군가(들)이 혼남 이라는 성격의 이벤트가 반복되다 보니 보면 재밌긴 하지만 안봐도 본 것 같은 감상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그렇다고 스토리 흐름에 영향을 주는 내용이 나온다면 그건 그것대로 아쉽겠지만.

패한 후에도 설교를 하는 오징..게임마스터.
이 컨텐츠는 내내 '유대'타령이다...
클리어 후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일행

[게임 마스터]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는 최종보스는 금색으로 빛나는 오징어(...)이고, 난이도는 여기까지 왔다면 전혀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수준..이라고 하겠다. 하드 난이도나 EX하드 난이도라면 이야기가 좀 다를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어쨌거나 클리어 축하!
주머니에 남은 금빗 오징어다리
...당연히 개조소재;;

성지의 흉수, 게임 마스터를 쓰러뜨리면 던전 밖에서 다같이 쓰러졌다가 일어나는 일행들이 뭔가 자세한건 기억나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일어나고 던전을 뒤로하는데, 이찌방의 주머니 속에 남은 것은....

용과 같이 8 ~ 파이널 하와이 던전 끝!!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일 수 있는 컨텐츠이긴 하지만, 2026년의 [용과 같이]는 3의 리메이크로 확정이 된지라, 이찌방의 새로운 여정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키류의 뒤를 잇기에는 여전히 좀 아쉽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찌방을 잠깐 다시 만나보기에는 좋은 컨텐츠였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뒤늦게 플레이했기 때문이겠지만. 그나저나, 이제 좀 슬슬 뭔가 대작 게임을 좀 플레이하고 싶은데.. 그게 가능하려나. 으흠.

벼룩 서커스 박스 아트

보드게임들의 이름은 가끔 뭔소리야? 싶을 때가 있는데, 이 귀여운 게임의 이름도 그렇다. 그리고 실제로, 귀엽게 그려진 [벼룩]들이 [서커스]를 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10가지의 묘기가 각각 10개의 특정 색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묘기들은 0부터 7까지의 숫자가 붙어있고 이것이 점수가 되며, 게임이 끝났을 때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긴다는 매우 간단한 규칙을 갖고 있는 게임 되겠다.

박스 뒷면
설명서는 영문판과 한글판 2종
알록달록 예쁜 디자인의 카드들

물론 당연히, 특수카드라던가 트리오, 갈라쇼 등의 룰이 있어서 나름의 간단한 전략을 빠르게 즐겨볼 수 있다. 2~5인용이 가능하며 쉽게 배워서 치열하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연말에 사람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번씩 즐겨볼만한 게임이지 싶다. 나도 모르게 [빈대 카니발]이라고 잘못 부르게 되는 미묘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귀여운 벼룩들과 즐거운 갈라쇼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