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에 하나씩 챙겨보는 느낌으로 우리나라 TV 드라마를 보게 되는데, 2010년 들어 처음 관심가지고 보는 드라마가 MBC의 파스타 되겠다. 라이벌이자 친구 장준혁을 잃은 최도형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파스타의 달인이 되었으나 죽은 친구 장준혁의 버럭 성질을 빼닮게 되었다는 슬픈 스토리...는 아니고,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그렇듯 주방에서 스파게티 만들면서 연애하는 이야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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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소개했던 홍대앞 이탈리안 전문점 아지오에서 먹은 스파게티 2종류. 우리나라에서 스파게티하면 떠올리는 토마토소스가 아닌 크림소스와 올리브오일이지만, 드라마 파스타에서는 오히려 크림소스와 올리브오일이 제대로라는 느낌을 팍팍 주고 있다. 뭐, 애초에 크림소스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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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돌아댕기는 신촌에서 자주 들르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시켜본 스파게티 2종류. 뻬스까또레는 그릇까지 뜯어먹는 재미가 있지만 그러기엔 양이 많고, 오이스터는 '아.. 굴소스구나'하는 느낌. 평소와는 좀 색다른 걸 먹어보고 싶었더랬다.
독일 출장 복귀할 때 시켰던 까르보나라.
끝으로, 1월 마지막날 독일 출장 복귀할 때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까르보나라.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소스가 별로 없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남자주인공 최현욱 쉐프가 주장했다가 흐지부지 넘어간, 소스가 별로 없고 대신 면발에 잘 흡수된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피클도 없고. 원래 오이피클은 먹지 않고 필요하면 할라피뇨를 시켜먹는데, 공항의 체인 요리점에서 나오는 까르보나라도 정말이지 서양에서는 이렇게 나오더라. ...사실 이 맛에서 또 하나의 문화충격을 받은지라 우리나리에서 제법 잘 한다는 곳의 크림소스 스파게티들도 요즘은 성에 안차는 느낌. 개털인 주제에 입맛만 올라가서 큰일이다....
한국에서 2010년에 발렌타인이 없어졌다고들 하더라. 대신 설렌타인이 생겼다나. ...때리지 마세요. 아무튼... 서울이 텅비는 설 당일과 추석 당일에 시내를 노니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런 카페가 문을 연다고 장담은 할 수 없기에 하루 땡겨서 당쥬에서 발렌타인을 살짝 보내 볼 기회가 생겼더랬다. 기본적으론 이 카페의 메인인 앙쥬가 최우선이지만, 혈액의 절반이 초콜릿으로 흐른다고 굳게 믿는 내가 이번에 도전해 본 것은 파티쉐 님의 강력 추천 메뉴 중 하나인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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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쥬야 앙쥬 이야기라는 이 가게의 이름에 들어가는 메인 아이템인 만큼 여전한 향과 맛을 자랑했는데, 이번에 처음 도전해 본 안단테는 진정 대단한 초코 케잌 되겠다. 기본적으로 가나슈가 위에 올라가 있는데 아래는 밀도 높은 크림(무스?) 로 채워져 있어 그 식감과 맛이란 내 짧은 어휘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 이스뜨와르 당쥬의 메뉴들이 대부분 그렇듯 달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카카오 시리즈처럼 쓰거나 강한 카카오 향이 남는 것도 아닌, 절도있으면서도 매혹적인 맛을 자랑한다. 이것은 마치 발렌타인데이를 살아가는 나를 위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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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직까지 실망하고 나온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 첫 경험을 한 안단테는 정말이지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었기에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이어지는 야근으로 인해 홍대조차 자주 못가기에 매번 기약없는 다짐으로 끝나긴 하지만. ...그나저나 이 가게 점점 단골이 늘어가는 느낌이던데 자리가 없어서 TAKE OUT 으로만 먹게 될 일은 없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