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ㄷ. 정오 - 에비스

 JR 하라주쿠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에비스역. 개찰구를 나와서 가든 플레이스 방향으로 나오니 이동보도(스카이 뭐였는데...)가 등장하더라. 공항이나 종로3가 정도에서만 구경했던 이동보도가 제법 길게 이어진 길을 나름 속보로 성큼성큼 걸어서 몇개인가를 통과하니 가든플레이스가 나왔다. 가든플레이스는 코엑스몰을 연상하게 하는 쇼핑 거리였다. 가든 플레이스 한가운데에 그렇게 크지 않은 광장이 있었고 광장 가장자리에 벤치가 많이있어서 부근의 직장인들이 이 곳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테이크 아웃 커피를 마시거나 하고 있었다. 건물은 지하와 지상에 의류나 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잔뜩 위치해 있었고,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동생에게 추천받은 지하 2층 푸드 코트의 라멘야(라면집) 만류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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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생각지 못했던 해혼 갤러리도 잠시나마 구경할 수 있었고, 긴자역에 전시되어 있던 스누피 관련 상품들도 본 것을 소득이라 여기고 다시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이번 일본행에서 가장 기대했었고 가장 실망했던 아사쿠사를 향해 갈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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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으로 글이 길어지고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적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이 쪽이 나중에 읽을 때 더 떠올리기 쉬운 관계루다가... 아무튼, 16일 오후 2로 이어진다. ...16일 3은 나오지 않기를...

추가 : 이글루스 인기 블로거 존 군의 요청에 의해 트랙백 추가했심..

ㄱ. 한가함과 분주함을 적절히 섞어 2인분으로 나누어 가진 듯한 아침.

 더운 공기를 한껏 느끼며 동생이 맞춰 둔 시계의 알람을 들으며 눈을 떴다. 열대야라고는 들었지만 피곤했던 탓인지 자면서 깰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놀러온 형 때문에 동생이 지각하는 사태를 만들기 싫어서 괜해 동생을 급하게 깨우고 호들갑을 피웠지만 동생은 오히려 시간도 넉넉하고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TV를 틀어 아침방송을 보며 교대로 세면실을 이용하고, 씨리얼과 우유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한 후 동생의 아파트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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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파트 부근은 전체적으로 사무실이 많은 동네였고, 덕분에 열심히 출근하는 샐러리맨들 틈에 섞여 괜한 우쭐함을 느끼며 전철역을 찾아갔다. 이 날은 지하철을 많이 이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지하철 1일 프리패스를 끊었다. 1,000엔이라는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거리를 움직일 계획을 잡고 나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돈을 번 셈이었다. 다만, JR은 환승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JR을 탈 때에는 동생에게 빌린 파스모(PASMO.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은 개념이지만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에도 사용이 가능한 전자 화폐 기능을 갖추고 있다)를 충전하여 사용하기로 하였다. 오봉야스미 기간이라 그런지 출근 시간에도 한가한 전철을 보며 동생은 감탄을 했다. 소곤소곤 담화를 나누다 히비야역에서 동생은 직장을 향해, 나는 메이지신궁을 향해 각자 다른 노선으로 환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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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도 많고 글도 많아져서 양을 나누었다. 아무래도 또 한달 이상 걸려서 완결할 것 같은 느낌이 팍... 여튼, 16일 정오-오후편으로 이어진다. 언제 올릴 지 기약은 없지만...

오랫만에 올려보는 TJ 미뎌 일음 신곡. 사실 이번주에도 시큰둥 넘어갈 곡들이 대다수이지만 단 한곡이 완전 강렬하게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26630  君がくれたあの日 - 茅原美里
 26626  思い出は億千万 - ゴムJ
 26627  ALONES(블리치6기OP) - Aqua Timez
 26629  Hey! Say! - Hey! Say!7
 26640  Kokoro(BLUEDRAGON2ndED) - SS501
 26625  Let's Final Fusion!!!(용자왕 가오가이가 FINAL 삽입곡) - 遠藤正明 & 影山ヒロノブ
 

 간만에 TJ미뎌가 사람 설레이게 만든 곡은  바로 26626번 추억은억천만!!! 훼밀리(FC, 닌텐도 패밀리 컴퓨터-패미콤-화미콘, 수퍼콤, NES, 컴보이, 파스칼 1.2.4 등등...)로 발매되었던 캡콤의 명작 액션게임 시리즈 록맨의 2번재 작품 록맨2의 한 스테이지 BGM에 가사를 붙인 곡이다. 일본의 포털 사이트 니코니코에서 여러가지 버전의 동영상들이 올라왔고 국내의 오타쿠들이 이 동영상들에 자막을 붙이거나 하여 국내에도 이쪽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동인음악인 셈인데... 이런 곡이 국내 노래방에 등장하게 되다니.... 막장이지요. 그러문요. 그렇지만 노래방에 가서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버전인 ゴム-J 두명의 보컬 버전(통칭 째지는 목소리 버전)으로 불러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아니겠습니까요.

 26629 헤이세이도 눈에 띄는 곡. 뒤늦게 꽂힌 오사카러브로망 애니메이션 라부콩-러블리컴플렉스-러브컴플렉스-러브컴-러브콤-라브콘(헉헉..)의 2기 오프닝 곡으로, 쟈니즈계열 유닛으로 보이는 소년 5인조(맞나?) Hey! Say!7의 곡이다. ..7이니 7명인가? 아무튼... 엔딩곡도 함께 맡아 부른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1기 오프닝-엔딩이었던 테고마스의 곡들이 더 마음에 들고 곡도 좋은 게 사실. 하지만 어쩌리.. TJ미뎌에는 2기 오프닝부터 들어 온 것을.

 26640 코코로는 나름 성공적으로 일본진출을 달성한 외화벌이 국산 아이돌 더블에스501의 곡. 발음과 PV의 입모양 등이 나름 화제가 되긴 했지만 동방신기의 오리콘 1위와 함께 제법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PV는 한 번만 보고 프습에서 지웠고 곡은 따로 들어보지 않았지만... 으음.

 26625 렛츠 파이널 퓨전은 가오가이거 파이널 삽입곡이라는데.. 곡조는 알겠지만 가사를 모르는 관계로 패스. 그러고보니 강철형제가 10월달에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지만 TJ미뎌의 선곡 정책은 특정 집단의 영향을 좀 많이 받는 경향이 있지만, 그게 인정하고 싶건 아니건 간에 국내 JPOP 청취자+게임-애니 덕후님들의 평균적인 대세인 셈이니 맘에 드는 곡이 올라올 때마다 적당히 환호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지난 몇주의 막굴러먹었쓰7 불폭탄 쓰레기들의 곡이 콤보로 올라온 건 넌센스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