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박스 정면. ...얼굴만 내놨냐...
박스 측면. 이런 느낌.

2024년 9월 현재,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는 파판7리버스. 전작 리메이크의 휑뎅그렁한 필드에서 썰렁한 구성이지만 정신없이 재미있는 전투와 미려한 그래픽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고 한다면, 리메이크 파트2에 해당하는 리버스는 굉장한 흡인력과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재미지게 즐기는 중, 언젠가 예약했던 티파 피규어가 도착해서 잠시 듀얼센스를 내려놓고 사진을 남겨본다.

박스 내부엔 파판7 리버스 풍경
설명서는 저게 전부
오픈하면 딱 이렇게
포장 하단 구성품

국내에선 '어도러블' 또는 '어드러블' 아츠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던데, '사랑스러운'이라는 의미의 adorable arts 라는 이름을 일어로 적어놓다보니 그리된게 아닌가 싶다. 어도어러블..이 그나마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뜻만 통하면 되지. 아무튼, 7리메이크 시리즈로 몇 가지 제품이 나와 있는데, 다 모을 건 아니라서 가장 사랑하는 티파만 하나 들여보았다. 포스팅하는 시점에서는 최신제품...이기도 하겠고. 구성은 위 사진들과 같이 매우 심플하며, 4등신 정도 되는 비례를 가진 데포르메 스타일 피규어이며, 머리가 2개, 팔이 3쌍 정도 들어있어 간단한 포징과 표정을 교체하면 즐겨볼 수 있는 피규어..라고 하겠다. 스퀘닉스판 넨도로이드 쯤 되려나.

기본 표정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이라기보다 뒷머리
다른 표정을 적용
살짝 옆에서
반대쪽

이런 피규어를 잘 갖고 놀지 못하는 관계로 이렇더 저렇다 말하긴 좀 어렵긴 한데, 티파를 사고 나서 나중에 클라우드를 사볼까 했지만 티파 하나면 충분하겠다...싶은 정도의 만족도라고 하겠다. 예쁘게 나온 피규어인 건 사실인데, 이 정도 사이즈가 되니 데포르메 스타일의 프로포션과 디테일이 좀 괴리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예쁘게 나온 티파이니만큼 장식장을 정리할 때 잘 전시해 보는 걸로 하고 다시 박스로 고고..

RG 2.0 박스아트

건프라, 즉 건담 프라모델은 다양한 등급(Grade)로 제품군을 발매하는데, 그 중 꽤 늦게 시작해서 지금은 완전히 자리를 잡은 1/144 스케일 등급이 있으니 Real Grade, RG 되겠다. (리얼 게이 아니다..) 요즘은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이런 메이저한 신규 등급의 첫 타자는 보통 1년 전쟁의 주역기체인 RX-78-2 건담이 등장하는데, 그 RG 01번 건담이 2010년 7월 발매된 이후 대략 14년 만에 발매된 RG 40번이 이  RX-78-2 건담 Ver.2.0 되겠다. 

박스에서 런너를 꺼내 보았다
가조립 완료 직후
살짝 밑에서

한국 건담베이스에서 발매되던 날, 지인들과 함께 오랫만에 오픈런을 해가며 이 제품을 구매하였고, 구매한 다음날 시간을 조금 투자하여 조립을 마무리했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에 건프라를 만들면 인증샷 정도만 찍어놓고 그대로 비닐에 둘둘 감아 박스에 넣어놓기 일쑤인데, 이 녀석은 간만에 데칼링도 좀 해주고 제대로 각을 잡아볼까나.. .하는 귀여운 생각을 했다가... 그대로 시간이 너무 지나 사진이라도 몇 장 더 찍어놓고 박스로 보내자는 생각에 이 포스트를 쓰고 있다...

다시 찍어본 사진
바주카의 볼륨이 좋다
프로포션이 정말이지 마음에 든다
등짝도 디테일이 좋다

사실 RG는 어느 순간부터 좋아는 하지만 더 이상 사지는 않는 제품이었다. 나이를 먹으니 노안도 오고, 작은 부품들이 한 번 튀면 정말이지 찾기가 힘들어서 라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지난 6월에 후쿠오카 건담베이스에 진열된 샘플을 직접 보고나니 이 건담만큼은 사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더랬다. 그리고 발매일이 다가오자, 오픈런을 하려고 보니 지인들 중에서도 실로 오랫만에 건프라를 해보겠다는 분들도 있어서 함께 즐거이 떠들며 요 녀석을 구매하게 되었더랬다.

머리통도 예쁘다
간단한 액션
RG 건담 2.0이었습니다.

킷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유튜브 동영상 리뷰나 블로그의 상세 리뷰를 통해 보셨을 분들이 많을테니 길게는 생략하고... 현시점 최고의 RG 이자 최고의 건프라 중 하나는 말로 대신할 수 있겠다. RG나 MG 급 건프라를 만들다보면 조립하는 과정에서 이런 쪼가리들이 어떻게 모여서 구조를 이루게 될까 라는 궁금함과 그 궁금함이 해결되는 순간의 쾌감과 재미가 함께 하는데, 이 RG 건담 2.0은 쾌감을 넘어 감탄이 나오는 킷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건담'이라는 고유명사가 대명사처럼 되게 만든 로보트 캐릭터이자, 그 캐릭터로 빚어낸 축소지향의 일본 특유의 조립식 장난감 중 현시점에서 최고봉에 서 있는 캐릭터 상품이라고,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박스 정면
박스 옆면..차이가 없군..
구성품

장난감을 좋아하다보니 피규어에도 종종 손이 가는데, 저렴한 것부터 고급진 것까지 너무나 다양한 피규어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지갑이 작은 내가 고를 수 있는 건 이러한 경품피규어 정도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지갑을 열게 만드는 몇 안되는 캐릭터인 원피스의 주인공(아니라고) 보아 핸콕. 반다이몰에서 예약 받았던 걸 진작에 받아서 갖고 있다가, 문득 구조가 궁금해서 간단히 리뷰해 보았다.

이 포스트의 제목과 같이 대단히 긴 이름을 가진 시리즈인데... 시리즈는 맞나... 아무튼, 왼쪽으로 몸을 던지는 역동적인 형태를 묘사한 피규어 되겠다. 이런 경품피규어들은 가만히 서 있는 피규어들도 얼굴의 도색이나 눈 데칼이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보아 핸콕의 경우는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 싶다. 기본적으로 장신이라는 설정인데다 팔다리가 긴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보니 각도에 따라서는 길고 크다는 느낌을 받게 되기는 하는데, 또 다른 각도에서는 역동적이면서도 멋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핑크색 불투명 클리어로 된 거대한 이펙트 파트의 무게가 상당해서, 박스를 집어들면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무게의 상당수가 저 거대한 이펙트 파트라는 점과, 해체 하여 다시 박스에 넣으려면 이게 어떻게 이 박스에 들어있었나 싶은 점도 놀랍다. 전시공간 문제로 다시 해체해 놓았는데, 울해가 가기 전에 장식장을 한 번 뒤집어서 이 역동적인 핸콕은 전시해 볼까 싶기도 하고. ...그게 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