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채를 잃었다
광채를 잃는다는 느낌.
눈부시게 빛나던 반짝이는 눈망울은,
어느 정해전 시점을 통과하는 순간
흐리멍텅해진 평범한 눈으로 변해버린다.
그걸, 문득 깨달아버렸다. 누구나 그러하다는 걸.
그렇게 쉽게 사라지리라 생각지 못했던, 그 광채가
문득 미친 듯이 그리워진다.
어린 이여, 지금 조금 더 빛날지어다. 늙어지면 퀘퀘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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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기획 - 2007년 뜨거웠던 것 #3
2008년도 벌써 20여일이 흘러간 지금 어쨌거나 적어보는 2007년 뜨거웠던 것. 작년 한 해 뜨거웠던 것을 꼽아보라면 영덕대게인 나 자신에게 있어 만화책-만화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2007년 뜨겁게 즐겼던 게임들을 몇가지 들어보면....
1. 시간을 달리는 소녀
히로인 마코토. 개인적으론 극 중 남자주인공(2)인 코스케가 중간에 부르는 마~코~토~가 마음에 든다.
극장에는 여간해선 잘 가지 않는 편인 나를,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 움직이게끔 만든 만화영화였다. 기동전사 건담과 그 맥을 같이 하는 성장드라마(엥?)이면서 여름-청춘- SF라는 키워드를 잘 짜맞춘 걸작이었다. 한심세기 어벙게리온과 같은 디자이너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고 해서 처음에 거부했다가, 결국 이걸 보기 위해 극장에만 두 번 갔었던 작품.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에 드는 면이 많았었지만, 무엇보다 멍청해 보일 만큼 순수하게 반짝이는 청춘과 눈부신 여름 하늘-풍경의 묘사가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뜨거운 여름에 봤던 만큼 가장 뜨거웠던 만화영화.
2. 러블리 컴플렉스
히로인 코이즈미 리사. ...작중에서 정상으로 예쁘게 그려진 얼굴보다 이런 망가진 얼굴의 임팩트가 매우 강렬하면서도 자주 나온다.
해마다, 분기마다 쏟아지는 많은 일본산 만화영화 중에서 한두편은 골라서 보게 되긴 하지만 내가 스스로 찾아다니면서 평가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추천을 받는 경우가 많다. 취향이 매우 다른 것 같으면서도 제법 통하는 면이 많은 동생 ANTIDUST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던 작품. 쟈니즈 계열 유닛인 테고마스가 1기 오프닝,엔딩을 맡았고 신생 유닛 Hay!Say!7(지금은 Jump)이 2기 오프닝, 엔딩을 맡았었는데, 각각의 싱글에서 타이틀보다 커플링이 더 마음에 들기도 했었다. 아무튼... 키 큰 여고생과 키 작은 남고생의 티격태격 사랑놀음이 테마인 달달한 러브코메디인데, 배경이 오사카이다보니 절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오사카벵을 구사하는 점이 특이하면서도 아주 재미있었다. 코믹 원작이나 인기 가수-탤런트인 코이케 텟페이 주연의 영화와 비교되었고, 그 와중에서 유명성우가 별로 없었던 것 때문에 원작-영화 팬들에게 비난을 사기도 했었지만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놓고 봤을 때 원작-드라마에 비해 형편없는 평가를 받았던 호하헤한하힐헤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때때로 무너지는 작화를 견딜 수 있고, 이런 종류의 학원물 러브코메디가 싫지 않은 사람들에게 초강추할 수 있는, 오사카벵만큼이나 뜨거웠던 만화영화.
3. 건슬링거 걸
최근 시작한 애니메이션 2기가 아니라, 작품 중에서 등장한 2기 의체 페트르슈카 에피 소드 때문에 다시 한번 뜨겁게 탐독했던 만화책. 여전히 암울하고 뒷맛이 쓴 이야기가 잔뜩 이어지고 있지만, 맹목적인 애정이 더욱 무섭고 불쌍했던 1기 의체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컨셉의 2기 의체 페트르슈카의 이야기는 그 매력의 차원이 다르다고 하겠다. 일본에서는 신간이 나온 상태고, 국내에는 아직 발매일정이 없는 상태. 헬싱 용어로, 죽을 상이 보일 것 같기도 한 페트르슈카의 뒷 이야기가 무척무척 궁금하다.
4. D.M.C
악마 5월에 울다(Devil May Cry)가 아니라, 만화 Detroit Metal City(철자 맞나?) 이야기. B'z의 위대한 리더 마츠모토의 추천에 의해 많은 브라더-몬스터들이 달려든 만화책인데, 전에도 소개혔었지만 할 말은 하나뿐. 10년전 이나중 탁구부를 처음 알았을 대의 충격이 10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돌아왔다. 그만큼 강렬하고 뜨거운 만화책. 일본에서 4권이 발매되었고 국내에도 조만간 발매되지 않을까 싶은, 정신나간 작품.
5. 케로로 군소
사실 조금은 식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한 권에 여러번, 애니메이션 몇 편에 한두번은 여전히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패러디와 센스로 무장하고 있는 작품 케로로군소.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챙겨보고 있고 코믹스도 사고 있지만, 프라모델까지 가세한 시너지효과가 있음은 부정하기 힘들다. 여유가 되면 추천 케로로 에피소드 리스트라도 만들어볼까 싶지만 여유도 없고 귀찮으므로 패스. 적어놓고 보니 뜨거웠다고 하긴 좀 그런 감이 있지만, 프라모델을 열심히 만들었으니 나름 인정.(...)
건담 쌍방울더블오를 필두로 볼 만한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이 또 스멀스멀 나오고 있고, 용두사미인 작품도, 화룡점정으로 끝맺는 작품도 있었고 있을 것이다. 올해는 또 어떤 것들이 내 시간을 빼앗아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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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먹는 집의 라멘[오역]
2005년에 동생 antidust가 홋카이도 점령 작전으로 1년간 단신 부임했던 시절, 위문 공연차 찾아갔던 날 저녁 야식으로 먹었던 인스턴트 컵라멘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行列ができる店のラーメン]-기다리는 줄이 생기는 가게의 라멘-줄 서서 먹는 집의 라멘 되겠다. 그때는 이 브랜드가 지역 한정으로 발매되는 줄 알고 다시 보려면 홋카이도로 가야 하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초겨울 어느날 놀러갔던 후배 Pecy의 집에서 운 좋게 획득한 아이템이 바로 行列ができる店のラーメン이었다. 알고 보니 각 지역에서 유명한 스타일로 제조되었던 것.
요전번에 Pecy의 의뢰로 antidust가 보내준 것을 하나 곁다리로 입수한 것은 무려 와카야마 식 토로돈코츠미소라멘. 대략 질퍽한돼지고기국물된장라멘 정도 되겠다. 된장라멘이니 된장질이 필요할 것 같아, 문득 배고팠던 이 저녁, 식사 대용으로 섭취해 보았다.
약 2년전에 홋카이도에서 먹었을 때는 좀 짜다고 느꼈었는데, 요번엔 살짝 닝닝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었다. 물이 많았나... 여하간, 제대로 라멘야에 가서 먹는 것만은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돈코츠+미소 라멘의 느낌으로 먹을 수는 있는 고마운 컵라멘이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숙주나물을 조금 넣고 마늘을 약간 갈아서 생강을 곁들여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배가 고팠던 관계로 패스... ...조만간 하카다분코 번개라도 해볼까나..
밥도 다 먹었으니 겨울이라 건조한 입술에 발라줄 립크림을 소개. 원래는 하늘색 모이스춰를 즐겨썼지만, 리페어도 나쁘지 않았던 느낌이었던지라 쭉 사용했었는데 마침 다 되어서 새로 사려고 가보니 시커먼 남성용, 무려 for Man 이 나와있더라. 시험삼아 사봤는데 겉은 까매도 속은 뽀얀 흰색인 것이 내 마음 같아서 마음에 들.. 죄송합니다. 아무튼, 당분간은 이 하얀 속살 포맨과 함께 할 듯.
...근데 혹시 하카다분코+오코노미야키 모임하면 움직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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