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 시에 주무시나요? - 일~목요일은 11시 반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시간을 넘기면 다음날이 무척 힘들어요. 금-토는 1~2시 정도. 금요일의 경우 많이 피곤할 때는 10시에 잠드는 착한 어린이 놀이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건 사실 언제나 해당되긴 하지만요.
2. 침대에서 주무시나요? 바닥에서 주무시나요? - 침대는 없고 메트리스와 맨바닥을 그때그때 선택합니다. 대중없어요. 어느쪽에서 자도 잘 자는 편입니다.
3. 주로 몇시간 주무시나요? - 6시간 전후인 것 같아요. 주말에는 잠 좀 오래 자보려고 발악하지만 끽해야 7시간 정도 자면 일어나 지더군요. 가끔 8시간 잘 때도 있지만, 특별히 피곤을 떨거나 하지 않으면 6~7시간 정도 잡니다.
4. 누가 잠을 깨우면 쉽게 일어나나요? -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 자고 나면 또 그럭저럭 일어나지기는 하는 것 같아요. 쉽게 일어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죠.
5. 최근에 꿈을 꾸었다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 출근 시간에 동생과 아침식사를 하는 꿈이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실제로 차분하게 밥상에서 아침을 먹고 출근해 본 지가 꽤나 오래된 지라 꽤 신선했습니다. 그 시간에 동생이 깨어 있는 경우도 별로 없고 말이죠.
6. 잠을 잘 때 근처 상황에 민감한가요? - 졸려 쓰러질 때는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오지만, 필요에 의해 잠들 때는 가급적 조용하고 어두워야 잠드는 편입니다. 낮잠을 잘 못 자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게 아닐까 싶네요.
7. 잠을 잘 때의 의상은 대략 어떤가요? 노골적[...]으로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 요즘은 더워서 몸에 뭘 덜 걸치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티셔츠와 바지 정도는 입습니다. 여름에는 작년에 선물받은 짐베이를 입고 잘 때가 더 많구요.
8. 잠을 잘 때의 버릇이 있나요? - 피곤하면 코를 골고 이를 간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잠꼬대가 심해졌다고도 하더군요. 당연히 자각 증상은 없는데 가끔 동생이 공포스럽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한번 녹화해서 보고 싶기는 해요.
9. 몽마( = 서큐/인큐)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 믿습니다. 그렇기에 음란한 꿈을 꾸겠지요.
10. 이 문답을 전달하실 분들을 골라주세요. [바톤입니다 :3] - 늘 돌리는, 선배 Yuirin님, 동생 Antidust(2주 뒤에나 할 듯...), 친우 Smoo군과 nabbori군 으로 하겠습니다
얼마전 결혼으로 화제가 되었던 일본의 공포만화가 이토준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역시 소용돌이를 꼽을 수 있다. 토미에라고 우길 사람들은 저기 가 있으시길.
소용돌이 만화 표지
이토준지 공포 만화 중에서도 상당한 히트를 기록하여 영화화 된 작품이기도 하고,(토미에도 그렇다고 우길 사람은 좀 저리 가 있으시길.) 소용돌이에 얽힌 작은 사건들의 옴니버스적인 형태에서 결국 종말을 맞는 마을의 비극을 그린 이 작품은 이토준지 특유의 그림체에서 오는 음산한 느낌과 이토준지의 장기인 세계관을 뒤흔들어 버리는 패닉 호러, 3권에 이르는 충분한 분량 등으로 발표된지 제법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토준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이틀이 특이한 탓도 있지만.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작품은 비극이다. 소용돌이에 오염된 마을과 사람들은 결국 지하 유적에 끌려들어가 돌이 되어 버리고, 끝내 소용돌이를 이겨내려 했던 주인공들은 힘이 다하였음을 느끼고 결국 유적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이야기에 나왔던 고대 지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마을은 이미 먼 과거에도 적어도 한번 이상은 소용돌이의 저주를 받아 전멸을 당한 역사가 있는 마을이다. 작중의 지도는 그 증거물로, 누군가가 마을의 집들이 소용돌이를 이루고 소용돌이 유적에게 당할 것이라는 운명을 누군가가 기록해 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이 종말을 의미하는 것까지는 나와있지 않긴 하지만. 낮에 문득, 밥을 잘 먹고 오다가 소용돌이의 지도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역사의 반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문득 이 사회도 소용돌이에 이끌려 있는게 아닐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작중의 한 장면
위 사진은, '시선을 잡아끄는 소용돌이'라는 정의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소용돌이 오염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중앙의 검은 소용돌이 머리를 하고 있는 소녀보다, 왼쪽의 주인공이 먼저 소용돌이에 오염이 되어 주변의 이목을 끌자 그것을 질투한 검은 머리 소녀가 이내 오염되어 주인공과 경쟁을 벌이다 죽게 된다는 에피소드 되겠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굳이 이 에피소드를 언급하는 것은, 지금 이 사회가 저렇게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개성시대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개성시대라는 말 조차도 이미 촌스러운 말이 되어 버린 것 같긴 하지만, 분명 사람들은 개성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하고 또 개성을 살려야 한다고 소리높여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런 것일까? 다른 사람의 소용돌이를 부러워하고 질투한 끝에, 자기도 소용돌이에 오염되어 먼저 오염된 소용돌이를 말살하고 자기만 살아남고자 하는 저 검은 머리 소녀들로 주변이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닐까? 개성을 살리고 싶다고 하면서 결국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유행에 몸을 맡기면서 단지 튀고 싶은, 남의 시선을 끌고 싶은, 나아가 자기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고 싶어하는 행위를 정당화 하기 위해 개성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정말 자기만의 개성,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과 관심이 있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대해 올바로 알고 있으면서 개성을 논하고 있는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지도'가 그 해답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용돌이 지도에는 마을의 운명까지는 나와있지 않지만, 인터넷을 검색하고 책을 펴면, 그 안에 역사 속에서 보여 주었던 답들이 있다. 무엇을 하면 될지, 무엇을 하면 안될지... 과거에 그려놓은 지도들이 그 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당장 닥쳐오거나 막 지나간 뒤가 아니면 사람들은 그런 지도가 있거나 말거나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고민거리와 정답에 가까운 조언들이 그 지도들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뱅글뱅글 돌고 있는 소용돌이가 눈을 잡아끌고, 사람을 오염시키지는 않는다고 해도 세상은 조금씩 무언가에 오염되어 가고 있다. 작중의 슈이치의 말처럼 다들 미쳐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고. 그녀(그)와 손을 잡고 다같이 소용돌이가 되거나, 소용돌이를 피해 열심히 도망치거나. 그 두가지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건지, 궁금해 지는 말복날이다.
...날씨가 덥다보니까, 별 시덥잖은 생각이 다 든다. 첨부한 이미지들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얻은 것들.
이사온 집에서 처음 무언가를 적어보게 되었다. 무엇을 적어볼까 하다가, 시간도 늦은 관계로 간단히 소사 정리를.
1. 휴가를 내고 에버랜드에 다녀오다.
일년에 며칠 쓸 수 없는 소중한 휴가지만, 장마가 물러난 여름의 어느 한가한 평일에 놀러가고 싶은 욕구가 일어 모 카페의 사람들을 꼬드겨 자연농원에 다녀왔다. 아주 꼬맹이 적에 꼭 한 번 다녀온 기억 뿐이라, 참 많이 새로운 기분이었지만 지나치는 길목에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풍경들이 있어 어딘지 모르게 반가운 느낌이었다. 함께 해 주신 동료들은 다음 B'z 카페 회원분들로 아주아주 더운 여름날의 고행을 힘들다 않고 즐겨주신 분들 되겠다.
사진은 자연농원에서 발견한 팬더카를 보고 기쁨의 포즈를 한방(사진은 팬더맨님 제공). 이나중 탁구부를 아는 사람이라면 저 팬더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자연농원 곳곳에 뿌려지고 있던 SPLASH 라는 물줄기 서비스와 '화창한 어느 평일의 나들이'라는 컨셉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날이 선선해 지면 또 어느 평일의 나들이를 즐겨보고 실어질 만큼 무척 즐거운 하루였다.
2. 1년 반 가량의 서바이벌 게임 경력 중 최초로 팀의 이름을 내건 교류전을 치르다.
관심 없으신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취미들 중에서 요즘 가장 불타고 있는 취미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바이벌 게임이다. 간단히 말해, 비비탄 총을 들고 몇 명의 사람이 모여 편을 갈라 총싸움을 하는 놀이인데, 자금도 제법 많이 필요하지만 날아오는 탄을 피하고 내 탄을 꽂아 넣기 위한 뜀박질과 굴러다니는 속에서 자아를 실현해 가는 건전한 게임이라 하겠다.
교류전이라 함은, 이니셜 D등의 만화에서 흔히 보이던 팀과 팀 간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속해있는 '블랙라군'팀은 시작한지 1년 남짓한 초보팀인지라 국내의 강호들과 겨루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할 듯하여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교류전을 가져보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이번에 큰맘먹고 교류전을 치러 보니 어느정도의 내공은 쌓여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전적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알게 되었다고 할까... 그런 느낌. 다른 의미로 뽐뿌를 잔뜩 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긍정적인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사진만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최근 교체한 M16A1+M203 유탄발사기를 들고 있는 본인 사진 되겠다....
이것저것 올리고 싶은 사진도, 쓸 말도 많지만 쓸데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는 쉽지만은 않다. 어쨌든 한 발 내밀었으니 또 차근차근 걸어가야지. 들러주신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