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건담의 주역기체가 제타 건담이고, 쌍제타 건담의 주역기체가 쌍제타 건담이듯이 건담 더블오의 주역은 더블오 건담이다. ....당연한 소리. 요즘 쌓여있는 프라탑 제거계획의 일환으로 내친김에 더블오까지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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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더블오 건담. 사실 이 킷도 발매된지 꽤 시간이 흘렀고, 더블오 라이저 합본세트, 트랜스암(토란쟈무) 모드 버전까지 발매된지라 신기할 것도 없지만, 역시 직접 조립해보고 움직여 보며 느끼는 가동성은 그저 할말이 없을 뿐이다. 괴물같은 가동성... 시즌2 HG들이 다른 것들은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녀석이 없는 관계로 더욱 독보적인 녀석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무서븐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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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뽕에 가장 중요한 동력원을 붙여 드러내놓고 다닌다는 설정은 좀 우습지만, 오리지널 태양로가 분사하는 GN입자는 UC 건담사가의 미노프스키 입자에도 없던 치유 및 킹왕짱 만능 기능까지 있는 관계로 공격 받아도 문제가 안되는 듯 하다..라기보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 같기도. 아무튼 어깨뽕의 엄청난 기능과 실체검 두 개를 합쳐서 나기나타나 랜서처럼 휘두르다보니 데카맨이냐는 비아냥도 들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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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오 시즌1부터 세츠나와 함께 또 하나의 주역이라고 소개했지만 알바하고 연애질하다 차이고 누나까지 살해당하는 불쌍하기 그지없는 캐릭터였던 사지 크로스로드. 어딘가에선 팔다리 교차로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던데.. 어쨌거나. 시즌2 1화부터 줄기차게 등장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전쟁에 참가하여 더블오의 지원기 위치까지 꿰차는 기염을 토했더랬다. 결국은 싸워이기고 평화와 사랑을 손에 넣은 대단한 녀석. 오라이저는 지원메카 치고는 더블오를 완성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에 거의 더블오 건담의 백팩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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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SEED의 건담 및 등장 기체들은 모조리 등짐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들 뿐이었던지라(바쿠 같은 녀석들은 아니었지만) 디자인적으로 욕을 많이 먹은 편인데 더블오의 기체들은 기체 자체의 독특함으로 승부했더랬다. 주역 더블오가 무려 오라이저라는 거대한 등짐과 어깨뽕을 짊어졌지만 더블오 작품 내에서의 분위기로는 문제되지 않는 디자인인 듯. 합체한 모습 자체에 호불호야 분명 존재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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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암모드 버전에는 GN소드3도 들어있다고 해서 꽤 땡기긴 하지만, 킷 자체가 완성 후 상당한 부피를 자랑하는 관계로 지를 것 같지는 않다. ...이래놓고 트랜스암 버전 솔리스쳘 빙기체 다 지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손맛좋고 초심자를 배려한 설계와 완성도가 돋보이는 멋진 킷이다. 일단 디자이너스 컬러 버전도 가지고 있어서 그것도 만들어볼까 싶지만 그 쪽은 좀 나중에... 한동안 더블오 계열 킷만 만들었으니 담번엔 SD나 HGUC로 가볼까 생각 중.
더블오를 통틀어 첫등장과 마지막이 가장 다른 캐릭터를 꼽으라면 역시 그라함 에이커일 것이다. 유능한 엘리트 파일럿이라는 이미지로 등장했던 첫등장에 비해 일본병에 걸린 어설픈 사무라이 아저씨가 되어버린 불쌍한 캐릭터. 시즌2에서 무려 미스터 무사도가 되어버린 것은 집어치우고, 그가 가장 멋졌던 시즌1 중반에 탑승했던 전용기, 커스텀 플래그를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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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만들었던 티에렌도 그렇지만, 유니온 플래그도 처음 등장시에는 도저히 건담 계열로는 보이지 않는 디자인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플래그-커스텀 플래그-오버 플래그-GN 플래그로 개량되어 가는 과정이나 항공기 같은 느낌의 밀리터리적 요소가 나름 인정받은 기체라 할 수 있겠다. 뭣보다 개성넘치는 대사들과 행동으로 매력을 발산한 그라함 에이커(그레이엄이건 그러햄이건 간에)라는 캐릭터가 극 중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깡마르고 약해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지금은 약한 기체는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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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서 한 축이었지만 싱거운 결말을 맞은 트리니티 팀의 건담 쓰로네 아인(1호기)과의 전투에서 아인을 압도하고 오른팔을 절단하여 빔사벨을 탈취하며 신들린 듯 에이스 파일럿의 분노를 잘 보여주었던 그라함 에이커는, 시즌2에서는 뭔가 엇나간 센스로 일관하다가 싱거운 결말을 맞이했더랬다. 2009년 6월 현재 그 마지막 탑승기의 HG 프라모델도 발매되었지만, 어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든다. 차라리 시즌1의 마지막 탑승기였던 GN 플래그가 나와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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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에 후속기체인 오버플래그도 발매된데다, 더블오의 TV 시리즈도 이미 종결된 관계로 슬슬 작례를 찾아보기 힘든 킷이 되어버렸지만, 설정 컬러링이 단순한 덕분에 스티커만 잘 써도 부분도색없이 간단히 완성해 볼 수 있는 괜찮은 킷이라 하겠다. 뭣보다 망가지기 전의 그라함이 몰았던 기체인 만큼 간단히 도전해 보기 좋은 킷.
여기 오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지금도 과거에도 아마 앞으로도, 나는 건덕후일게다. 그것도 대세는 아닌 SD건담을 좋아하는. 그런 팬들에게 어필하는 건담 게임 시리즈라고 하면 역시 누가 뭐래도 G제너레이션. 예전에 클리어했던 포터블과 스피리츠의 후속작으로, 2009년 8월 초에 PS2와 Wii로 최신작 WARS가 나온다.
건담사가를 꿰뚫고 있으며 SD가 좋고 컬렉션을 수집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건담게이머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게임이 바로 G제너레이션 시리즈... 이걸 매 시리즈 연속으로 즐긴다면 지쳐 나가떨어지겠지만, 1~2년 간격으로 잊어버릴만하면 하나씩 나와주는게 복습도 되고 새로운 설정도 익힐 수 있어 건덕후에게는 그저 좋은 게임일 뿐. 마침 바요5와 스파4도 시들해진 요즘임 만큼-결코 잘하게 되었다는게 아니다...- 8월까지 즐겁게 기다릴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
어쩐지 게임을 고르는 시각이 편협해져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 게임에만 올인할 수 없는 나이니 만큼 어쩔 수 없지. 아무튼 놓을 수 없는 건담과 놓을 수 없는 게임 시리즈는 나를 덕후의 길에서 놓아주질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