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2008년 가을 쯤부터 포스팅하던 카드다스 컴플리트 박스 컬렉션들.  그 중 외전 Vol,.4와 함께 구했던 SD건담 Vol.4를 이제서야 오픈, 포스팅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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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4에 수록된 시리즈는 SD건담 카드다스 시리즈 7탄, 8탄이며 내용은 주로 [건담0080 ~포켓 속의 전쟁] 과 MSV, SD전국전, 빛의군대 G-ARMS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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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렉션을 쭉 모으면서 단기간에 비교해보면, SD건담 초창기의 일러스트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창기의 어색하면서도 억지로 짓늘러 SD로 만든 듯한 코믹함에서 보다 귀여운 쪽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 새롭다. 특히나, 국내에는 별로 소개되지 않았던 인물의 SD 카드들을 보는 재미가 매우 쏠쏠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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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량이 시원찮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뒤에는 0083을 무대로 진귀한 카드배치와 일러스트가 넘쳐나는 시리즈가 등장해야 하는데, SD건담 카드다스 컴플리트 박스는 이 Vol.4를 마지막으로 후속 발표가 없다. 다만, 나이트건담 시리즈인 외전 컴플리트 박스 시리즈는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하여 2시리즈 묶음이 아닌 4시리즈(1시즌) 묶음으로 발표했더랬다. 2009년 1월 현재, 프리미엄 시리즈 1탄인 성기병전설이 한정 발매 완료되었고, 일정 미정으로 후속작인 기갑신전설이 대기중인데, 아직 공식홈에서 특별한 발표는 없다. SD건담 컴플리트 박스의 후속작 발매와 한글판 발매를 기원해 보지만 아무래도 요원할 듯.

 여기까지 해서, 컴플리트 박스 시리즈 중 SD건담월드 시리즈 4개는 풀콜렉팅을 완료한 셈. 그러나 환율 크리만 풀리면 일옥을 뒤져서 미발매된 과거 시리즈.. 즉 9탄 이후를 지르게 될 것 같아 그저 두려움에 떨 뿐....

 FINAL FANTASY. 파이널 판타지. 후아이나루 후안타지. 게임기 패드 좀 잡아봤다는 사람치고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뭐, 나도 내 블로그에 몇번이고 언급을 했으니 자세한 설명도 필요 없을 것이고... 파이널 판타지 애니버서리 시리즈로 기획되었던 PSP용 오리지널 대전게임인 디시디아가, 발매 예정이었던 2007년을 지나 2008년을 넘어 2009년 초, 드디어 정식발매 소프트로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2008년은 넘기지 않았지만 연말이었으니 뭐..... 사실 환율이 치솟지만 않았어도 이미 12월에 입수해서 즐겼겠지만, 정식발매가 확정되면서 나온 가격이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한달의 시간을 기다려 손에 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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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디아는 12편까지의 히트작이 나온 유서깊은 인기 시리즈의 주인공 캐릭터들과 라스트보스 캐릭터들을 한 시리즈 별로 한 명씩 골라내어 등장시킨 대전격투 게임이다. 다만 기존의 격투게임과는 조작-시스템이 상당히 다른데, 이런 식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 좋아했던 과거 스퀘어의 전통에 따르면 게임이 별로 재미가 없어야 하지만 일본 발매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은 평가가 아주아주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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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시리즈에서 1명씩 선발한 주인공들이라곤 하지만 1편, 3편의 경우 원작에선 다들 이름없는 용사 내지는 동네 개구장이 4명이었는데 빛의 전사, 어니언 나이트(양파검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사실 3편은 몇 년전의 DS판 리메이크작의 캐릭터로 돌아오길 바랬는데... 그 캐릭터들에 반감을 가진 팬들이 많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달까.  또한 원작의 오랜 팬들이라면 5편에서 쿠쿠루나 레나, 파리스를 등장시켜 달라고 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인 6편의 경우 티나보다는 세리스를 외치는 사람들도 무척 많을 듯... 개인적으론 인간말종 클라우드 스트라이프보다는 7의 진정한 주인공 티나 눈화가 나왔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 중. 좀 찾아보니 숨겨진 캐릭터로 11편의 마스코트 캐릭터와 12편의 저지 가브라스도 등장하던데, 12편의 주인공 반은 왜 안나온건지..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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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 있는 게임 시리즈이고, 각 시리즈 중 11편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즐겨왔기 때문에 애정도 있고 해서 그런 반작용으로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또 열심히 즐길 게임이 하나 늘어났다는 점일 것이다. 최근에 지른 게임들 중 어째 RPG는 자취를 감춘 것 같긴 하지만, 디시디아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성에 기대를 걸어 볼란다. 클리어 포스팅은 언제쯤 올릴 수 있을까나....
움드를 넣으면 요렇게 뜬다.

움드를 넣으면 요렇게 뜬다.

전통적인 타이틀 화면.

전통적인 타이틀 화면. 크리스탈의 테마가 흐른다.

 요즘 프습 게임답게 미디어 인스톨을 이용한 로딩시간 단축도 지원하고, 음악, 화면, 그래픽, 동영상 등 화려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이 가득한 게임이라 기대가 크다. 일단은 바츠를 중심으로 키워보고 싶은데 어떻게 되려나....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주빔커터. 당시에는 우주빔캇터라는 발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드래곤볼로 대표되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일본산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80년대 대한민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던 별나라 손오공(원제는 스타징가였던가...) 에서 주인공 손오공이 사용하던 여의봉같은 무기가 저거였던 것 같다. 우주빔커터.  무기 이름이 아니라 필살기였던가.. 아무튼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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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타 작은 철공소를 경영하시면서 생계를 꾸려오신 아버지가 가지셨던 소망 중에는 나와 동생이 험한일을 하지 않고 책상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도 있으셨다고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와 동생은 책상 앞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나름 그 소망은 이루어진게 아닐까 싶다. 평생 직장 개념이 없는 요즘 세상에서는 과연 이게 평생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긴 하지만 사람은 눈에 보이고 밟을 수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거 아닙니까?
 
 말 그대로 사무직이다보니, 저 흔하디 흔한 커터로 하루에도 수십장의 종이를 칼질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부터는 커팅매트라는 것을 책상 바닥에 깔아서 칼날의 수명도 늘리고 종이도 편리하게 자르고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커터 칼날 하나를 온전하게 다 쓰는 일도 자주 보기는 어려운 일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그 기념비적인 현장을 맞아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 되겠다.

 우리가 주변에 소비하는 물건 중에 온전하게 제 수명을 다 하도록 사용하는게 얼마나 될까. 사람은 장난질을 좋아하고 지적 유희를 즐기는 짐승인지라, 지정된 용도 이외에 무언가를 사용하여 제 수명을 깎아먹고 다치고 하는 경우가 참 많다. 모든 것은 주어진 이치대로, 순리대로, 원리원칙대로 처리해 나가면 별 문제 없이 다 마칠 수 있을 텐데, 욕심인지 정인지 성질머리일지 모를 방법으로 일을 망치고 타인을 화나게 하고 고향을 갈아엎고 사기꾼이 표결에서 이기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저 제 용도대로, 순리대로, 이치대로, 정정당당하게, 거짓없이, 가열차게, 있는 그대로, 떳떳하게 나서고 말하고 행동하면 아무 문제없이 모두가 행복할 것을.

 기묘한 맛의 오징어 젓갈이 인상적이었던 백반을 먹고 와서, 마침 다 떨어진 칼날을 보고 나니 손오공이 스타크로를 타고 와서 우주빔커터로 좀 잘라내 주었으면 하는 소식과 뉴스와 전언들이 보여서 잘 먹은 속이 불편해지는 느낌이 들더라. 누구와 무엇을 위해 희생되었는지 모를 분들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