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언제나의 혼웹박스
완충제는 하나
박스를 열면 이렇게
박스 정면
등짝. 동남아에서도 인기인 듯

2023년에 방영했던 '기동전사 건담~수성의 마녀'에 등장하는 주인공 슬레타 머큐리의 최종 탑승기 건담 캘리번. 앙상블에 종종 등장하는, 일반판 라인업의 소체를 활용해서 화려한 추가옵션으로 발매하는 패턴이 적용되어 이름 자체도 DX 버전으로 발매된 것이 이 '모빌슈트 앙상블 EX47 건담 캘리번 DX판' 이다. 

설명서는 비교적 단순한 편

캘리번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디럭스 판에 들어있는 스티커

캘리번 소체는 일반판에 비해 부분도색이 많이 들어가 있다. 또한, 퍼맷스코어8 상태를 재현할 수 있는 씰이 추가로 들어가 있어서, 선택식으로 원하는 형태를 재현할 수 있다. 또한, 리어 스커트가 일반판은 2가지 형태를 고정식 부품 2개로 재현하는데, DX판은 가동식이다. 

EX 47 DX판 (왼쪽)과 앙상블 26탄 일반판
등짝

DX판과 일반판을 비교해 보았다. 발의 붉은 색이 메탈릭 도료로 도색되어 있는 점 외에도, 더 많은 부분도색이 되어 있고 기본적인 사출색도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반판의 마빡에는 원래 불투명한 클리어부품이 붙어야 하는데, 어디서 실종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제주도에서는 붙여서 들고 온 것 같은데...

무장을 들려주었다.
실드는 에어리얼 개수형의 것
등짝은 변화가 없다
라이플은 가동식이긴 한데...

캘리번의 무장은 총과 방패(...)의 2종으로, 라이플은 '배리어블 로드 라이플'이라는 이름의 무장이다. 원작에서도 출중한 화력을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라이플 뒷면의 가동기믹이 마녀의 빗자루나 꽃을 연상하게 한다. 말하자면, '수성의 마녀'라는 별명에 잘 어울리는 무장형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일반판과는 확연히 다른 볼륨을 보여주기도 하고, 라이플 뒷쪽이 변형하는 것도 재현되어 있는데... 가동부위의 고정이 따로 되어 있지 않아서, 가동할 때마다 떨어지는 부실함은 확실히 마이너스. 

비트온 폼!
실드가 조각나서 온 몸에 장비된다
등짝에도 부품이 꼼꼼하게 붙는다
등짐의 부스터가 비어있는 이유가 있었다

일반판 23탄의 에어리얼과 마찬가지로, 실드(에스커천)가 조각조각나서 각각 비트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소체 각부에 장비되어 비트온폼을 재현할 수 있기도 하다. 실드를 하나하나 뜯어서 하나하나 붙여줘야 하다보니 영 귀찮기도 한데, 에어리얼에서 한 번 해보기도 했고, 다소 썰렁한 소체를 확실히 보강해 준다는 느낌이 있어 귀찮음을 극복하고 붙여 보았다.

비트온폼으로 라이플 장비
살짝 옆에서

색이 화려한 에어리얼에 비해 심심한 컬러링의 캘리번인데, 설정상 에스커천을 양도받았을 때 컬러도 캘리번의 것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비트온폼이 되더라도 좀 썰렁하다는 아쉬움은 있는데, 볼륨이 늘어나서 실루엣이 바뀌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라고 하겠다.

비트 전개!
앙상블 EX 이기에 가능한 스탠드
편손이 한켤레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라이플을 다시 가져왔다
라이플 전용 스탠드가 2종
라이플을 두손으로 쥘 수는 있다.
그닥 추천하기는...
일반판의 라이플과는 볼륨이 다르다
일반판도 그리 나쁘지는...

수성의 마녀는 기존 건담 시리즈와는 꽤 다른 전개와 양상을 보여줬고, 엔딩에 대한 감상도 사람에 따라서는 혹평을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건담 시리즈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 건담 캘리번의 경우, 다소 뜬금없이 등장한 최종기체라는 느낌도 있었고, 극중의 액션이 크게 인상에 남았다고 하기에는 또 아쉬운 부분도 있던지라 HG 도 구매하지 않았었는데, 앙상블로 일반판과 함께 입체물로 만져보니 에어리얼과는 꽤나 다른 느낌과 인상을 가진 기체라는 생각이 새롭게 든다. 역시 실제로 입체물을 만져보는 즐거움은 그 자체가 앎의 기쁨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드는 앙상블이었다. 다음 앙상블은 뭘 또....

모빌슈트 앙상블 24탄 미니북 정면

미니북 등짝

2023년 5월 말 경 발매되었던 모빌슈트 앙상블 정규 넘버링 24번째 라인업. 포스팅이 구매로부터 거의 1년이 늦어진지라 기억을 더듬어서 당시의 분위기를 이야기해보자면, 뜬금없이 SEED DESTINY의 초반 주역기 임펄스 건담이 등장한 점과, 전에 등장했던 건담 시작1호기의 개수버전인 풀버니안이 일반 라인업으로 등장한 점이 특이하게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색놀이 라인업은 고기동형 자쿠 2종이었는데, 죠니라이덴 자쿠를 살짝 기애하기도 했었지만서도...

 153 임펄스 건담

임펄스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건담 SEED DESTINY 의 초반 주역기이자, 후반에는 안티히어로의 연인 포지션인 루나마리아 호크의 탑승기로 바뀌는 임펄스 건담이 앙상블에 등장하였다. MG 이후로 확립된 다소 가늘어진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으며, 근래의 앙상블답게 디테일이 상당하다. 과거의 스트라이크 건담과 같이 공통규격 등짝 구멍을 가려주면서도 디테일을 살려주는 용도로 변형된 코어 스플렌더의 부품까지 제공되는 점이 대단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SEED FREEDOM 극장판을 예고하는 라인업이었던가 싶기도 하고.

 154 GP01Fb 풀버니안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21탄에 수록되었던 시작1호기 제피랜더스의 개수형...이라는 설정인데, 앙상블 라인업으로는 거의 완전한 신작이라고 볼 수 있는 대단한 라인업. 등짐의 볼륨도 대단하지만, 각 부위의 디테일을 보면 이걸 일반판으로 내는게 맞는 건가 싶을 정도의 하이엔드 가샤퐁이라 불러 손색이 없다 하겠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허벅지 부품을 재활용한 것인지 다소 짧아 보이는 감이 있어서 PG 시작1호기에서 느꼈던 아주 약간의 프로포션에 대한 불만이 있기는 하다.

155 고기동형 자쿠2

고기동형 자쿠2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등짐도 확실히 재현.

앙상블 시리즈에 가끔 등장하는, MS-06 자쿠2. 이번에 등장한 것은 고기동형 자쿠2 라는 이름으로 R1형을 재현하고 있다. 사실은, 12탄에 등장했던 검은 삼연성용 고기동형 자쿠의 재활용으로, 블레이드타입 안테나를 달 수 없는 머리를 재현하고 있는데, 이 구성 자체는 또 앙상블 EX41 노이에질에 보너스로 포함되어 있던 애너벨 가토 전용 고기동형 자쿠 그대로..이기도 하다.

156 신 마츠나가 전용 자쿠2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위에 있는 155번의 색놀이라인업이지만, 하얀 늑대 신 마쯔나가 전용기를 재현해서 하얀 사출색과 머리의 블레이드 안테나를 채용하고 있...는데, 숄더 스파이크 아머의 마킹 같은 다른 특징이 없어서 화이트 오거의 우주용인가...하는 오리지널 뇌내망상 설정으로 써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미묘한 라인업. 그러나, 당당히 마쯔나가 자쿠라고 이름을 달고 나왔으니 과연 마쯔나가 자쿠인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 밖에.

157 포스 실루엣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자판기에서 직접 뽑았는데 이게 나왔다면 상당히 실망할 것 같은, 뭔 종이비행기 아니냐 싶은 빈약한 라인업. 사실상 153 임펄스 건담 전용 옵션인데, 날개의 가동이 없어서 튼튼하긴 하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의 라인업이다. 별도의 라인업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겠지만, 기수에 해당하는 실루엣 플라이어도 나름 괜찮은 디테일을 재현하고 있다. 임펄스건담의 팬들에게는 고마운 옵션이라 할 수 있겠다.

158 MS 무기 세트

이번 무기세트는 상당히 단촐하다

24탄은 임펄스 건담과 풀버니안에 많은 기합이 들어간 탓인지, 위의 157 포스 실루엣도 그렇지만 특히 무기세트가 상당히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풀버니안은 그 자체로 완성된 느낌이라 그런가, 아무런 별도의 무기가 제공되지 않는다. 작중에 등장했던 롱레인지 라이플이나, 빔사벨, 편손 세트라도 한두켤레 들어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긴 하지만, 24탄 라인업 자체가 풍성하다는 걸로 만족해야 할지도.

포스 실루엣 도킹 준비!
포스 임펄스 완성!
등짐의 있고 없고가 참 다르다
날개 자체는 가동되지 않는다.
엑스칼리버를 들어보았다.
사이즈가 마음에 드는 큼직함
임펄스는 이 무장이 최강인 듯
남는 부품들

157, 158 이라는 두 가지 라인업을 합쳐서 완성하게 되는 포스 임펄스 건담. 임펄스 건담은 이 장비로 무려 키라 야마토의 프리덤 건담을 격추한 전적이 있다보니, 상징적인 무장이 완성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면 색이 다른 어깨와 가슴 부품을 포함한 소드 실루엣까지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만약 24.5 라는 색놀이가 등장한다면.. 과연? 무기세트에 들어있는 코어 스플렌더와 실루엣 플라이어를 나란히 늘어놓을 수 있는 점도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포인트.

히트호크와 자쿠 바주카를 각각 들려주었다.

히트호크와 자쿠바주카는 당연히 고기동형 자쿠에게 주는게 맞는데... 히트호크가 클리어인 점이 또 뭔가 아쉽긴 하다. 설정에 맞지 않더라도, 자이언트 바즈를 넣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긴 하지만...

모빌슈트 앙상블 파트 24 였습니다.

총 6종 라인업이지만 사실상 4종 라인업으로 보이는 앙상블 24탄. 울궈먹기 재탕이라고는 하지만 고기동형 자쿠도 인기가 높고,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시작1호기 풀버니안과 SEED 극장판으로 인해 다시 인기가 올라온 임펄스 건담도 당시보다 오히려 지금 보면 더 좋아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설정상 임펄스 건담 스펙2는 포스 실루엣 장비시엔 겉보기로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 SEED 극장판 라인업이라고 우겨도 될 듯. ...24.5 탄은 정말 그렇게 나오려나 설마... 

밀린 앙상블 리뷰를 다시 시작해 보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일반 라인업보다는 한정판 라인업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다음 앙상블 리뷰는...?

 

미니북 앞면
미니북 뒷면. 필리핀에서 찍었다.

반다이에서 나오는 가샤퐁 제품군 중에 まちぼうけ=마찌보-께 라는 시리즈가 있다. 보통은 귀여운 동물들이 사람처럼 쪼그려 앉아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양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제품군으로,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애완동물의 느낌과 조형의 귀여움이 더해져서 나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まちぼうけ라는 이름 자체가 기다리다 지쳐 얼이 빠짐... 정도로 볼 수 있는 말인데, 한국에서는 일본어 다섯 음절의 느낌을 살려 우리말 다섯음절 언제오려나 로 초월번역되었다. 그러던 것이, 반다이 아니랄까봐 기어이 '기동전사 건담'과 결합한 제품을 내놓았으니 그것이 이 '언제오려나~기동전사 건담의 경우' 가 되겠다.

1. 앗가이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한 MS 중에서 '귀여움'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기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인기 기체 앗가이. 이 라인업에 딱히 번호는 없는데, 미니북에 있는 라인업 설명 중 가장 왼쪽이라 편의상 1번이라고 적어보았다. 앗가이는 실제로 극중에서 이러한 포즈로 세워놓고 파일럿이 타고 내리는 묘사가 있는데, 앗가이가 등장하는 게임에서도 종종 이 포즈를 재현하고 있다. 굳이 언제오려나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앗가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포즈인지라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하겠다.

2. 양산형 자쿠(2)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일본 로보트 만화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로보트가 아닐까 싶기도 한 자쿠2. 종종 2를 빼고 그냥 자쿠라고 적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그냥 양산형 자쿠 라고만 적어놓았다. 표정을 알아보기 어려운 모노아이(외눈박이) 기체이지만, 조형의 힘으로 언제오려나 시리즈의 짠한 매력을 잘 살려놓았다..라고 생각한다. 

3. 건담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작품의 이름이자, 같은 이름을 가진 수많은 동생, 친척, 조카, 외척, 남을 가진 전설의 로보트 건담. 다소 뚱뚱한 느낌의 위 두 라인업과는 달리, 날씬한 체형이 느껴지는 조형으로 완성되었다. 유일하게 두 눈을 가진 얼굴이다보니 눈동자가 없음에도 뭔가 불쌍한 느낌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이 좋다. 엉덩이가 작아서 그런가 뒷모습이 유난히 쓸쓸해 보이는 점도 귀엽다.

4. 짐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건담에 이어 짐도 등장. 얼굴의 절반이 고글같은 눈인데도 원작 조형이 멍청해 보여서 그런가 언제오려나 라인업으로 등장한 짐의 얼굴은 더더욱 짠한 느낌이 가득하다. 화려한 배색의 건담에 비해 심심한 도색과 단순한 조형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더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짐을 좋아하다보니, 이 제품의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 이 짐 때문에 구매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기도 했었다. 너무너무 귀엽지 않은가?

언제오려나...
나 삐졌음...

가동이라곤 일절 없지만, 심플하지만 귀엽고 매력적인 조형과 깔끔한 도색이 매우 매력적인 라인업이라고 하겠다. 최근에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물가가 올라서 저렴하다고 할 수는 않지만, 별도의 조립없이 가샤가샤 돌려서 퐁 하고 뽑으면 바로 꺼내서 즐길 수 있다는 가샤퐁 장난감 본질에 충실한 구성도 좋고, 캡슐의 크기에 비해 묵직하고 큼지막하다고 느껴지는 것도 좋다. 기존의 언제오려나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동물이 아니라 로보트들이라는 것이 생경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원작의 느낌과 별개로 귀여운 MS 조형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할만한 라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