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2024년 4월 29일 선행발매판 아카데미 프로마시스!

기갑계 가리안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80년대 일본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국내에는 비디오 테이프 또는 유선방송으로도 이 작품을 직접 접한 어린이들은 전혀 없다...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년대에 어린이였던 2024년의 장년층은 이 작품의 이름을 너무나 잘 기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당시 아카데미과학과 아이디어과학에서 발매했던 기갑계 가리안의 카피판 프라모델이 지대한 공헌을 했더랬다.

이제는 장년이 되어버린 80년대 키즈를 위한 프로마셔스 소주잔!!!(...)

여기 소개하는 '프로마시스'는 당시 아카데미와 아이디어에서 발매했던 제품명으로,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 상의 기체이름은 '프로마키스'라고 한다. 2024년에 정식 라이센스로 발매된 이 프라모델의 명칭도 프로마키스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발매가 예고된 '아절트 가리안'도 그렇고, '문방구'라는 이 제품의 브랜드명도 그렇고, 80년대 당시의 느낌을 재현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잡설이 길었는데, 지난 2024년 4월 29일에 클럽하비쇼를 통해서 선행 발매했던 프로마시스 한정판을 만들어 보았다...는 이야기.

프로마시스 정면. 꽤나 멋지다.
살짝 옆에서
등짝. 꼬리가 인상적.
4개의 다리는 모두 완벽 가동
기억하는 구작과 비교가 안된다
꼬리의 가동성은 생각보다 아쉽다

주인공 입장에서 적군의 주력 양산기임에도 4족보행형 켄타우로스 형태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기체인데다가, 긴 랜스를 장비한 마상기사를 연상케 하는 장비품과 심플하면서도 인상적인 디자인은 어렸을 적에 만들면서도 주역기 가리안보다 풍성한 볼륨을 가진 혜자로운 킷으로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프로마시스를, 2024년 아카데미의 기술력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재현한 킷인 이 제품을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리안과 프로마시스!

킷 자체의 특징이라면 디테일은 부족하지만 내부 프레임을 재현한 듯한 구성과 조립감이 대단히 긍정적으로 인상적이다. 실드와 도끼, 랜스의 볼륨과 디테일도 심플하지만 꽤나 좋다. 전작 가리안이 관절 강도에 대하여 지적받은 것을 의식한 것인지 관절강도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된 것도 좋다.
전작 가리안이 코팅판을 발매하여 호평을 받은 덕분인지, 많은 부품들이 언더게이트로 제작되어 있어 부품을 다듬는데 살짝 귀찮은 감이 없지 않다. 이 언더게이트가 프레임 파츠에까지 다수 적용되어 있는 덕분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 프레임까지 코팅을 할 계획인 건가... 싶기도.

각 런너의 형태를 보면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프로마시스 지' 나 '프로마시스 위' 의 발매도 예상할 수 있는데, 이 수많은 부품과 크기를 또 다시 만들 생각을 하면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언제 또 만드나.. 하는 걱정도 슬며시 든다. 문방구 가리안 시리즈의 다음 작품은 아무래도 '아절트 가리안'이 될 듯 한데, 최애 기체 '스쿠츠'를 기다리는 것은 나만의 욕심이려나. 모든 가리안 라인업 기체들이 등장하는 그날까지 아카데미의 가리안 시리즈 발매 행보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앙상블 파트25 미니북

미니북 뒷면

2023년 10월 경 발매된 기동전사 건담 모빌슈트 앙상블 25탄. 전작 24탄에 이어 발매된 것 치고는 뭔가 미묘한 라인업인데, 굉장히 중구난방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인업 중에는 당시 인기리에 막을 내렸던 수성의 마녀 2기의 페이크 주역기체이자 최종보스였던 건담 에이리얼 개수형을 제외하고는 어째 구작에서 픽업한 기체들이 잔뜩... 이번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하여 조립설명 페이지가 준비되어 있었으니... 지금이라도 조립하고 싶은데 어렵다는 분들이라면 누질러 보시길.

164 샤이닝 건담

정면. 이번에도 살벌한 디테일
살짝 옆에서
등짝. 코어랜더는 분리된다

기동무투전 G건담의 초기 주역기체 샤이닝 건담이 앙상블로 등장. EX로 갓건담마스터건담이 등장했던지라, EX와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등장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일반판 라인업으로는 뜬금없이 뚝 떨어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는 조금 외로운 라인업일지도. 상당한 디테일로 등장한데다 코어랜더도 분리되는 등 무기세트를 활용하면 슈퍼모드를 재현할 수도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운 라인업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165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에어리얼 개수형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백팩이 매우 다르다.

개수형이라고는 하지만, 23탄의 143번 건담 에어리얼 과는 거의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라인업으로 완성된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달라진 조형이 다수 탑재된데다, 신규로 추가된 백팩은 가동기구까지 갖추고 있어서 매우 풍성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 무기세트의 실드와 라이플 추가 부품까지 더해지면 완벽한 수성의 마녀.

166 윈담

윈담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정말이지 뜬금없는, 건담 SEED DESTINY 의 지구연합군 신형 양산기 윈담이 앙상블로 등장. 심지어 전용 옵션을 별개의 넘버링 라인업으로 들고. 조형 자체는 23탄 전체가 그렇지만 기존 앙상블 양산형 라인업의 계보를 이어가는 살벌하고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준다. 라이플과 실드의 볼륨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지만, 분리가 가능한 양 옆구리의 빔사벨도 그렇고 양산형이라고 절대 대충 만들지 않는다는 결의가 보이는 라인업이라고 하겠다. 심지어 별도의 옵션까지 적용하면...

167 백팩 세트

거대한 미사일 런처와 플라이트 유닛이라는 2종 구성

미사일 런처를 장비한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플라이트 유닛 장비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착륙 상태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굉장히 뜬금없는 또 하나의 옵션 라인업. 가샤퐁을 돌렸는데 이것 하나 띡 나왔다면 상당히 쨔잉날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건담 SEED FREEDOM 을 위한 포석이었던 것인지, 윈담과 조합했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좋다. 이 옵션 하나로 윈담 2개를 꾸며줄 수도 있고, 굳이 활용하자면 스트라이크 건담 계열에 장비해줘도 문제가 없는 나름 혜자로운 옵션이 아닐까 싶다. 풍부한 볼륨과 아쉽지 않은 디테일도 무척 마음에 드는, 윈담이 싫지 않다면 추천할 만한 옵션.

168 MS 무기세트

에어리얼용 옵션과 샤이닝용 옵션이 확실히 보인다.

25탄의 무기세트는 에어리얼 개수형을 더욱 완벽하게 해 줄 라이플용 부품과 함께 에어리얼 전용 실드(에스커천)에 이어 샤이닝건담 슈퍼모드용 파츠로 구성되어 있다. 윈담용 백팩 2종이 별개의 라인업으로 있다보니, 3종 같은 5종 세트의 구성은 그 나름대로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듯.

슈퍼모드, 샤이닝 핑거!
나의 이 손이 빛나며 외친다!
너를 쓰러뜨리라 떨며 외친다!
필살!
샤이닝 핑거 소드!!
멘! 멘! 멘!!!!!

샤이닝 건담 슈퍼모드 옵션은 전개된 머리와 종아리의 부스터, 샤이닝 핑거용 오른손 및 샤이닝 핑거 소드용 오른손 일체를 갖추고 있다. 숄더아머의 전개는 따로 고정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변형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샤이닝 핑거의 디테일도 좋지만, 역시 샤이닝 핑거 소드의 큼직한 볼륨과 손의 형태가 정말 만족스럽다. EX 갓건담이나 마스터건담에는 비교할 수 없긴 하지만, 만족감만은 EX가 부럽지 않은 멋진 형태를 보여준다 하겠다.

라이플 변경과 실드 장비
실드의 조형 자체는 기존과 동일

에어리얼용 옵션은 라이프의 연장과 보조 그립, 실드(에스커쳔)을 장비할 수 있다. 실드의 조형 자체는 23탄의 에어리얼과 EX 캘리번에 이어지는 것과 동일한 조형이나, 각각의 제품들은 컬러링이 다르게 되어 있다. 당연히 비트 온 폼을 재현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샤이닝 건담의 매력에 빠져 이 쪽은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렇게 3종 같은 5종,
모빌슈트 앙상블 25탄이었습니다

5종 라인업이지만 2종이 옵션인 관계로 사실상 3종 같은 5종이 되어버린 건담 앙상블 25탄. 풍부한 옵션들로 각 소체들의 매력을 더욱 뽑아낼 수 있는 멋진 구성이지만, 샤이닝 건담용 편손 한켤레나 윈담을 위한 빔사벨의 빔날 부품 같은게 있으면 더욱 좋았겠다... 라는 욕심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각 소체의 조형이 너무나 좋고 옵션의 플레이밸류도 높은 관계로, 각 기체들이 싫지 않다면 한 번 씩 즐겨보기를 추천해 본다.

언젠가부터 반다이의 정책이 바뀌어서, 과거 같으면 당연히 일반 라인업으로 발매되어야 할 HG 건프라들이 웹한정 전용으로 발매되는 작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시간이 꽤나 지난지라 이젠 적응할 때도 되었건만... 뭔가 억울하고 아쉬운 이 기분이 가시지를 않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소개하지 않지만, 기동무투전 G건담의 셔플동맹의 일원인 '건담 로즈'를 시작으로 이 셔플동맹의 기체들이 죄다 웹한정으로 발매되고 있으며... 나는 죄다 예약에 실패했다. 이 건담 맥스터는, 동네 당근을 통하여 구했던가...

건담 맥스터 정면
살짝 옆에서
등짝

15미터 급이라는 설정에 비하면 꽤나 거대한 느낌으로 완성된, 명백히 오버스케일인.. 절대로 1/144 스케일이 아닌 킷이지만, 요즘 와서 반다이의 스케일이나 설정에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니 그냥 그러려니...하면 될 것 같다. 스케일을 제외하고 본다면, 듬직하고 단단해 보이는 미국 대표 건담 맥스터의 탄탄한 매력을 잘 재현한 조형과 구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한, 글러브 등의 가동 기믹이나 전용 스탠드를 활용한 아머 퍼지 재현 기믹 등, 건담 맥스터의 팬들이라면 매우 만족스러운 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핑 보드로 변하는 거대한 실드와 펀치 이펙트
상반신 아머를 퍼지한 모습
독특한 인상의 오른손과 조막만한 왼손이 귀엽다

여러모로 기합이 느껴지는 조형과 기믹을 보여주는 좋은 킷이지만, 웹한정으로만 발매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 킷의 멋짐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기동무투전 G건담이라는 작품을 현재 기억하고 좋아하는 팬들에게 셔플동맹 5인방 중 도몬의 샤이닝-갓(버닝)을 제외하면 다른 기체들을 얼마나 좋아할런지... 에 대한 상품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 같다. 다만, 중국에서 압도적으로 좋아해 줄 사이-사이시의 드래곤건담 정도는 일반판으로 넉넉히 발매하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