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막 받아본 책
책 등짝
띠지를 벗긴 표지
속표지

월간 하비재팬에서 연재된 기획은 종종 비슷한 내용들을 묶어서 무크지로 내곤 하는데, SD건담을 다룬 무크지는 약간 오랫만인 것 같다. 한동안 연재되던 LBB로 나오지 않은 캐릭터들을 LBB로 만들던 기획들은 양이 부족한건지 어떤건지 무크지로 묶여지지 않았는데, 잊고 있던 하비재팬 무크로 간만에 나온 SD건담 관련 책자가 이 SD건담 퍼펙트 모델링 매뉴얼 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자 되겠다.

첫번째는 BB전사 스트라이크의 풀개수 작례
무려 21페이지까지가 BB전사 스트라이크 소체 개조 작례
BB전사 구판 노마루 작례
CS용으로 나온 SD프레임으로 BB전사 구판 만드는 법
월드히어로즈 시리즈의 작례도 다루고 있다
SD건담 역사에 남은 분들의 선호 킷이라는 기획도 실려있다.

원래도 모델링을 즐긴다고 할 정도로 뭘 열심히 만든 건 아니었지만, 근래에는 먹선도 없이 오로지 가조만 하다보니, 이 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모델링 기술 전수 책자가 내게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은 구판 BB전사, LBB, 200번 전후 BB전사, 월드히어로즈, MGSD 까지 다루고 있는 만큼, 대리만족 용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나... 하고 변명을 해본다.

예나 지금이나, 프라모델의 저 작은 부품들을 정교하고 자르고 깎고 다듬고 접착하고 도색하는 모든 모델러들은 존경할만한 장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카드 뒷면은 대충 이런 느낌. 바코드가 있는 카드가 좀 더 반갑다.

수집용 카드게임 중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카드는 역시 드래곤볼 카드다스가 아닐까.. 싶다. ...NBA 선수카드는 게임용은 아니었지 아마. 매직 더 개더링이나 폭행몬 카드가 더 유명하려나..? 아무튼, 90년대 '카드모음100'으로 발매되었던 드래곤볼 카드다스가 내게는 크게 기억에 남아있기에, 지금은 드래곤볼 관련 아이템을 거의 모으지 않아도 앨범을 들춰보면 이런 카드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리운 초기 캐릭터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 소개하는 카드들은 90년대 그 시절 카드다스들은 아니지만, 여기 모아놓은 카드들은 대략 2006~7년 사이에 발매되었다고 카드 뒷면에 기록되어 있는 카드들이다. 카드 포맷이 대략 비슷하지만, 어떤 카드는 폭렬임팩트, 어떤 카드는 슈퍼카드게임 이라는 시리즈로 구분되어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카드 앞면의 넘버링이 이어지는 것 같아 보인다.

토끼단장과 마인부우가 한 화면에...
뭔가 캐릭터들이 중구난방 같지만... 후리자님이 순서대로 있기도 하다
이 페이지는 대략 셀게임 같은 느낌
파란색은 배틀, 빨간색은 이벤트.. 게임을 하기 위한 카드들이긴 하다
작중 첫 소원을 비는 오룡과 우부가 공존하는 페이지..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들은 도대체 잘 모르겠다...
왼쪽 페이지의 버독은 같은 카드가 두가지 스타일 프리즘이 있다
녹색 카드는 서포트 카드라고. 그러고보니 난 GT도 잘 모르네.
젊은 학선인은 의외로 잘생겼군
같은 그림 다른 프리즘이 많이 있다..
어렸을 때 란판 보고 진짜 두근거렸는데...
왼쪽 상단 브루마는 좀 생소한데
누더기 후리자님은 이제는 나오지 않을...
TV 한정 캐릭터인 마론이 새삼 반갑다. 바이올렛 대령은 남자라는 썰도 있던데...?
후리자님 옆의 미스터사탄이 너무나 늠름..
GT에서 늙은 크리링과 18호는 볼때마다 새롭다..

모아놓은 카드는 일단 여기까지...

카드를 모아만 놓았다가 바인더에 정리하면 참 뿌듯한데, 드래곤볼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다가도 생소한 캐릭터가 나오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역시 뭘 하나 잘 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사실 이 바인더 째로 매각을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사진을 찍고 들여다보니.. 역시 그냥 이런 종이쪼가리는 들고 가는게 맞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것이다..

나름 개조작
2005년엔 이러고 놀았다.
건담마커로 열심히 칠했다
등짐은 런너 한줄로 붙여만 놓은 것

요 아래의 HG 한정판 스트라이크 대거를 포스팅하고 있다가, 과거에 이런 걸 만들었다는게 기억이 났다. 블로그에 올렸겠거니... 하고 찾아보니, 아무래도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루리웹에 가보니 거기에 이게 올라가 있는 걸 발견했더랬다. 아마도, 당시 잡지부록으로 나왔던 '소드 캘러미티'를 만들고 남은 '캘러미티 건담'의 무장을 버리기도 좀 뭐해서 이 무등급 스트라이크 대거에 달아주기로 했던 것 같다.

이 땐 참 열정이...
캐넌은 스프레이로 칠했던가
배경의 것은 당시 같이 만들었던 지인의 것

찾아보니 무려 2005년 12월에 만들고 루리웹에 올렸다고 되어 있는데,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대충 20년 전이다. 세월이 이만큼 흘렀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면서, 사진과 루리웹의 포스트를 확인하기 전까지 거의 기억에서 잊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만큼 세월이 흐른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진을 봐도 얼룩덜룩한 건담마커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고, 번쩍이는 사출색과 무광의 마커느낌이 안맞아서 약간의 데칼링과 무광마감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아마도 건담마커로 적당히 갖고 놀아보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휘뚜루마뚜루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마커 도색은 커녕 먹선도 거의 넣지 않고 조립 후 박스에 때려넣는 수준으로만 즐기는 건프라지만, 예전에는 정말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18년 4개월만에 블로그에 올려놓아본다. 올해는 뭔가 개조&부분도색이라도 하나 해볼 수 있으려나. 과연...